어제, 열정문학강좌에 다녀왔어요…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요. 본래, 김용택 시인이 오는 줄 알고 갔는데, 갔더니 안도현 시인이더군요. 안도현 시인의 <그대에게 가고 싶다>와 <외롭고 높고 쓸쓸한> 두 시집을 끼고 살았던 적이 있었는데, 한동안 외도를 하시는 것 같아서 외면하고 있었드랬죠. 근데 막상 강연을 듣고 보니, 천상 시인이셨습니다. 몇 편의 시를 직접 낭독해주셨는데, 왜인지 몰라도, ‘길어서 졸 수도 있다’고 했던 이 시만 박수가 나왔습니다. 저도 눈 감고 들었는데, 좋더라구요.. 그래서 시집을 새로 사고, 읽어봤는데, 아무래도 이 시는 낭독할 자세히
안도현
올해도 열정의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벌써 3년 째 가을이면 꼬박꼬박 찾아가고 있는 “열정 문학 강좌”가 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본래는 싼 값에 유명인들도 보고, 문학이야기도 들을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다니기 시작했는데, 처음 갔을 때부터 큰 행사라고도 볼 순 없지만, 그렇다고 작은 행사라고도 볼 수 없는 오묘한 행사 분위기와 옹기종기 아이들을 데리고 온 선생님들, 주변 지인들을 함께 데리고 온 선생님들.. 그렇게 국어교사들만이 모여서 강좌를 듣고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이 맘에 들었답니다. 시간이 저녁 7시인지라, 저녁을 거르고 오는 사람들을 위해 꼬마김밥이나, 간식거리 음료수 등을 준비해 놓은 자세히
외롭고, 높고, 쓸쓸한
이 흰 바람벽에 내 가난한 늙은 어머니가 있다. 내 가난한 늙은 어머니가 이렇게 시퍼러둥둥하니 추운 날인데 차디찬 물에 손은 담그고 무 배추를 씻고 있다. 또 내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내 사랑하는 어여쁜 사람이 어늬 먼 앞대 조용한 개포가의 나즈막한 집에서 그의 지아비와 마조 앉어 대구국을 끓여놓고 저녘을 먹는다. 벌써 어린것도 생겨서 옆에 끼고 저녘을 먹는다. 그런데 또 이즈막하여 어늬 사이엔가 이 흰 바람벽엔 내 쓸쓸한 얼골을 쳐다보며 이러한 글자들이 지나간다. ㅡ 나는 이 세상에서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살어가도록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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