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12. – 그 간의 대강(大綱)

오래간만에 단상(斷想)입니다.

이제는 잠적이랄까, 잠수랄까, 방치랄까, 뭐랄까  그런 시간이 너무 오래되어버려서 자주 찾아주시던 많은 분들도 아마 이 블로그의 존재를 잊으신지 오래겠지만 그래도, 저는 아직 몇몇 블로그들을 북마크에 등록 해놓고 가끔이지만 찾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언제일지는 알 수 없지만 불현듯 ’10년 전에 자주 다니던 블로그가 있었는데, 이름이 뭐였더라,  차…. 뭐였는데’ 하고 생각 해주실 분들을 위해 그 간의 대강을 설명드려야 하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포스팅을 합니다. ^^

10년(정확히는 11년) 동안 저는 나이를 먹어서 어느덧 나이의 앞 자리가 5가 되었구요. ㅎㅎ

그 간 딸아이도 태어나서 벌써 초등학교 5학년이 되었답니다.

행동 반경은 그리 달라지지 않아서 여전히 살던 지역을 기반 삼아 착실한 직업인으로 나름(?)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중간에 딸아이를 키우면서 ‘육아블로그’를 운영 해볼까 시도를 해보았지만 딸아이와 놀아주는 것만으로도 벅차서 포기하였구요.

그냥 뭐라도 해보고 싶어서 블로그에 글을 올리다가 중간에 포기하고 임시 저장되어 있는 것이 2개 정도 있습니다.

그렇게 방치된 블로그를 일 년에 몇 번 씩 들어와보며,

‘이제 그만 해야하는 거 아닐까.’ 결심도 많이 했었고,

차라리 모든 글들을 다운받아 손 좀 보고 다듬어서 자비 출판이라도 할까 시도했던 적도 두 번 정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운 받은 글들을 퇴고하기 위해 읽다 보니 너무 부끄러운 글들이이서 책으로 활자화하기엔 염치가 없다는 생각에 이마저도 포기하였습니다.

그렇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던 도중, 블로그 호스팅을 해주고 있던 업체로부터 버전이 너무 낮은 PHP, Mysql 등의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는 블로그는 서비스가 어렵다는 메일을 받게 되었고, ‘이제는 정말 폐쇄만이 답인가?’ 고민을 하였는데,

앞에서 설명하였다시피, 요새 함께 잘 놀고 있던 AI의 도움을 받아 어렵게 어렵게  ‘워드프레스’ 라는 블로그 전용 서비스로 이사를 하게 된 것이지요.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집착도 좀 덜하고, 비워내고, 덜어내야 하는 것이 맞을 것 같기는 한데, 그게 옳은 것일텐데,

이 블로그만은 무슨 정이 많이 들어서 그런건지 몰라도 쉽게 포기가 되지 않는 군요.

요즘 즐겨보는 TV 프로그램 중, ’20세기 히트송’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요.

거기서 언급하는 노래들을 듣다 보면, 제 20대 시절이 새록새록 기억이 납니다.

뭔가 다시 돌아가고 싶은 건 아니지만, 그 시절에만 느낄 수 있는 여러 가지의 감정들과 애틋함들이, 혹은 ‘젊음’이라는 말로만 설명할 수 있는 무언가가 손발을 오그라들게도 만들고, 아련하게도 만들거든요…

아마, 제가 이 블로그에 느끼는 감정도 그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들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30대 초, 중반 시절 제가 했던 생각들이 켜켜이 쌓여 있고, 또 많은 분들이 남겨주셨던 수많은 감정들이 층층이 쌓여 있기 때문이겠지요. 그것들에 대한 애틋함 때문이겠지요.

이렇게 이야기를 하다보면 대개, ‘나이가 들어서 그렇지’라는 결론으로 귀결되고는 하는데, 왠지 오늘만큼은 거부하고 싶습니다.

(아, 왠지 너무 노땅의 고리타분한 옛이야기 같은 느낌이 들어서 ㅠㅠ)

그리고 이제는 하루에 몇 분도 찾아주지 않는 온라인 공간의 쓰레기 더미 같은 블로그가 되고 말았지만,

다시, 소소한 공간으로 가꿔보겠습니다.

뭐 어떻습니까. 하나 쯤 이런 공간이 있어도 나쁠 것은 없겠지요.

 

지난 연휴에는 모두 무엇을 하셨는지요.

저는 딸아이와 함께, 난생 처음으로 ‘서대문 형무소’를 방문하였습니다.

생각보다 괜찮았는데, 보존 상태가 더 좋았으면 어쩔까, 좀더 체계적으로 관리해서 오래 오래 이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수능 때까지 쉬는 날은 없네요.

또, 열심히 살아보겠습니다.

종종 포스팅 하겠습니다. 행복하게들 지내십시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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