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 한국 포스터

이미지 출처 - 다음 (www.daum.net)



When : 2008년 09월 07일 18시 50분
Where : CGV (오리)
(★★★☆)

  BBC의 지구 살리기 프로젝트 <지구>.

  영화를 보기 전에는 엄청난 감동이 밀려오는 리얼다큐멘터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
  카피에서 말하고 있는 것처럼 "기적"을 만들어낼 정도로 강력한 메시지가 들어있는 영화는 아니고,
인간을 배제한 "지구"가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지,
  자연계의 대순환을 통한 살아있는 "지구"의 모습이 얼마나 위대한 지를 보여주는 자연 다큐멘터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근본적으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가 "지구"를 사랑해야하는 이유에 대해서 말하고자 함이겠지만, 노골적으로 드러내놓고 우리를 질타하거나 책망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행동을 이끌어내는 "관용의 미학"을 보여주는 영화라는 생각이 드네요.

  영화는 시작부터 "지구"의 신비로움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시작합니다.

  다름 아닌 46억년 전, "지구"와 한 행성이 충돌, "지구"의 자전축이 정확하게 23.5도 기울어지면서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게 된 "지구".

  그렇게 펼쳐지는 북극의 아름다운 풍광으로 시작해,
  "지구" 본래의 생존방식에 적응해서 살아가는 많은 동식물들의 모습을 적도를 지나 남극까지 따라가며 보여줍니다.
  그 속에서 비 이성적 존재인 북극곰, 펭귄, 혹등고래, 코끼리, 물소, 침엽수, 정글식물, 크낙새 등이 각각 주어진 조건에 아무런 토를 달지않고 조화롭게 살아가는 모습은,
  우리 인간들이 얼마나 "지구"에게 있어 불필요한 존재인지를 역설적으로 부각시켜주게되지요.

  아울러,
  영화에 등장하는 많은 동,식물들은 생태계의 변화로 인해 전과는 다른 새로운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는데,
  너무나 빨리 변화하는 기후조건 때문에, 진화의 과정을 거치며 적응해야 하는 동,식물들에겐 너무 버겁기만 한 변화들이고, 그런 변화의 중심에 서있는 인간들에게 '이제는 움직여야 할 때, 행동해야 할 때,'라는 것을 설명해주고 있는 것이지요.

  영화에서 나오는 몇 몇 동물들의 장엄한 이동의 광경을 보면서,
  (코끼리라든가, 산양이라든가, 물소 때라던가가 수백만마리씩 무리지어 이동하는 모습이 Zoom-Out 되면서 와이드한 화면에 펼쳐지는데, 평소 다른 영화에서는 CG로 처리되었을 장면들이 생짜, 날 것으로 보여지는 그 장면!)

  생명력이 결여된 인간 기술의 한계를 여실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여튼,
  영화를 다 보고 난 뒤에는,
  나도 작은 것 뭐,
  "지구"를 위해 할 것이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
  여지껏, 잘 알고 있었으면서도 귀찮아서 실천하지 않았던,
  "일회용 종이컵 사용하지 않기"를 실천하기로 했지요.

  커다란 감동이 아니어도,
  대단한 메시지를 주지 못해도,
  영화를 보고, 아름다운 "지구" 위해,
  저와 같은 작은 실천이라도 하게된다면 이 영화는 훌륭하게 자신의 역할을 수행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화면은, 극히 "내셔널지오그래픽" 혹은, "동물의 왕국" 풍이긴 하지만, "이과수 폭포" 라던가, "나이아가라 폭포", 아프리카의 "오카방고" 삼각주와 같은 풍광을 큰 화면을 통해서 볼 수 있다는 놀라움과 경이로움이 있습니다.

  또한,
  처음에는 그냥 "동물의 왕국" 성우아저씨가 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나름 과하지 않게 더빙을 소화해 준, "장동건"의 목소리도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꼭 보아야만 하는 영화는 아니지만,
  나중에 DVD나 TV를 통해 보게되신다면 분명 영화관에서의 느낌보단 감이 덜할 거라 생각합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꼭 보시고 함께 "지구"를 사랑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Peace!"

<지구> - 영국 포스터

이미지 출처 - 다음 (www.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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