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운전면허증

오키나와에서 사용할 국제운전면허증을 발급받았습니다.



  겉으로 볼 때는 아무런 티가 나지 않지만,
  꽤 오랜 시간에 걸쳐 블로그를 이사하였습니다.
  저번에 사용하던 호스팅 업체에서 이제는 블로그 호스팅을 그만두려는 것인지, 서비스 품질이 별로이더군요.
  약간은 괄시받는 기분도 들었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니 제가 블로그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던 것도 일말의 단초를 제공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이놈의 원죄(?)의식!) 걍 호스팅 업체를 옮겨보자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전에는 '싼 것이 좋은 것'이라는 목표 아래 고른 업체였다면, 이번에는 '가장 대중적이고 널리 알려진'이라는 목표로 고르다 보니 사실 별 어려움은 없었습니다만 비용이 조금 상승했습니다.
  그래서
  '유지비도 늘었겠다, 이번 기회에 또다시 열심히 블로깅을 해보자...' 하고 맘은 먹었지만... 과연....

  사실은, (이것도 말로 해버리고 나면 지키지 않을 것 같아서 두렵긴 하지만...)
  저와 지영씨가 드디어 사랑의 결실을 보게 되어서 곧 태어나게 될 꼬마녀석을 위해서 아빠 될 사람으로 무얼 해 줄 수 있나 고민하다보니,
  작은 육아일기라도 적는 블로그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블로그 이사에 영향을 미치긴 했습니다.
  뭐, 정 안되면 그냥 아기 찍은 사진이라도 올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긴 합니다만, 그건 실력도 모자르고....

  여튼, 
  아무도 모르게 스리슬쩍 이사를 해버려고 했지만,
  오래간만에 웹코딩, 웹서버, Mysql 어쩌구 저쩌구를 하려다 보니 다 까먹어서 하나도 기억나지 않고, 버벅이고,
  그러다 보니, 얼마 간은 접속도 안되고 불량이고,...
  티란 티는 다 내고, 겨우겨우 이사는 했는데,
  그만 방명록의 모든 글 들이 다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저는 그게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그곳에도 분명이 제 지난 삶과, 여러분들이 남겨주신 말들과, 우리들이 함께 한 시간이 있는데, 그걸 살리지 못한다니 말이죠.
  하지만 이미 날려 먹어버렸으니 후회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겠죠... 흑흑.
  이 자리를 빌어서, 이제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 지난 시간들에 심심한 위로를 표합니다.

  요샌, 
  지영님이 입덧을 좀 하여서 온통 우리 두 사람의 관심은 그것에 몰려 있긴 한데요.
  한편으로는
  곧 방학이 오면, 미리 계획해두었던 오키나와로 떠날 생각을 하면서 조금씩 들뜬 기분이 되는 것도 같습니다.
  아파서(?) 힘들어하는 사람을 옆에 두고 혼자 설렌다는 것이 좀 미안하기도 하지만,
  결혼을 하고 나서 매년 여행을 다녀올 때마다

  '올해가 마지막일지도 몰라.'
  '아이가 태어나면 힘들수도 있겠지?'
  '이사를 해야한다면, 차를 바꿔야 한다면, 힘이 들 수도 있어.'

  와 같은 걱정들을 하고는 했었습니다.
  하지만, 뭐 결국 어떻게 해서든 여행을 계획하고 짧게라도 다녀오게 되는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은 마음 먹기에 달린 것.
  하고 싶은 것은 최대한 하고 살자... 라는 정신이 중요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결혼을 하면서 다짐했던 몇 가지 다짐 가운데 한 가지가

  '아내를 위해서, 아이를 위해서, 가정을 위해서 살다가 나 하고 싶은 것도 하지 못했다는 후회는 하지 말자!'  였습니다.
 
   최소한 결혼이라는 약속을
   진짜 원인도 알 수 없는 일들 보상받기 위한 핑계거리로 만들지는 말자는 말이었죠.

   이것은, 지영씨에게도 바라는 말이기도 합니다.
   결혼은, 함께 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소중한 일이지만,
   자신이 불행해지면서까지 지켜야 할 일은 아닐테니까. 항상 모든 일에 최우선에는 각자의 행복을 두고 생각해보자고 말이죠.

   여튼,
   너무 멀리 가버린 것도 같지만,
   그렇기에 저는 열심히 일하고, 아이들도 가르치고, 돈도 벌어오고, 그리고 남는 시간엔 열심히 놉니다.
   미래가 어떻고, 노후가 어떻고, 연금이 어떻고 따위야, 지금 걱정한다고 무엇하나 제대로 준비할 수 없는 것들이니까요.
   
   내일은 올해 마지막 정기고사가 시작되는 날입니다.
   눈은 내릴 거고, 날은 추워질 거라는데요..
   저는 오후에 잡혀있는 학년 회식에 잠깐 얼굴을 비췄다가
   또, 얼른 집으로 달려와서 지영씨 저녁을 차려드려야 할 겁니다.

   정말 간만에 혼자살 때처럼 밥하고, 청소하고, 설거지하고, 빨래하고 살고 있는데요.
   요게요게, 또 힘들면서 매우 즐겁습니다. 체질에 잘 맞는 것 같기도 하구요.
   
   아주아주 순수한 의미로, 그냥 혼자 살아도 괜찮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그간 이런 많은 일들을 혼자 집에서 처리해주신 덕분에 편하게 살았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어서 빨리, 입덧의 고통에서 벗어나서 맛난 것이나 먹으러 다녔으면 좋겠습니다.
   뭐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없는 거겠죠?
   다들 없다더군요..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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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쫑무쌤 2014/12/15 06:4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스리슬적 애썼네. 이사하느라.

  2. 2014/12/15 11:0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오빠 진짜 오랜만! 아빠됨을 진짜진짜 축하해요! 언니한테 잘해야해요 백만번 암만암만 ~ ^^

    • 차이와결여 2014/12/15 13:26  address  modify / delete

      오야~ 진아~~
      정말 오래간만이다^^

      나도 종종 싸이에서 소식 훔쳐보고 있다.

      고맙고, 아들 잘키우고~~ 어련히 잘하겠니 ㅋㅋ

      나중에 함 봅시다.

  3. clovis 2014/12/22 18:2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이사하셨군요..!
    이사와 아기 모두 축하드려요!! '지영님' 입덧도 얼른 나으시길!
    아이도 건강하게 태어났으면 좋겠네요.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 차이와결여 2015/01/06 22:38  address  modify / delete

      잘지내셨죠? 'clovis'님..

      오래간만입니다.

      이사와 아기 모두 감사합니다.

      항상 축하를 받기만 하는 것 같습니다.

      여튼,

      아직은 제가 더 커야할 것만 같은데, 아기가 태어난다니 기쁘면서도 얼떨떨 하기만 합니다.
      'clovis'님도 추운 겨울 건강 조심하셔요!!!

  4. rainforest 2015/08/06 11:1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쉽네요

    • 차이와결여 2015/08/26 11:32  address  modify / delete

      안녕하세요. 'rainforest'님.

      정말 오래간만입니다.
      아쉽게도 방명록은 날아가버렸습니다. ^^;;;

      아쉬움을 드리게 되어서 유감입니다..

      용서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