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책을 동시에 읽고 있습니다.

  하나는 소설, 하나는 실용서...

  소설은, '한강''소년이 온다' 라는 작품인데
  처음 몇 장을 읽었을 뿐인데, 가슴이 먹먹하고, 눈물이 나올 듯 하여, 천천히 읽고 있습니다.
  이야기는 80년 광주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이런 구절이 가슴에 절절합니다.


  '그 과정에서 네가 이해할 수 없었던 한가지 일은, 입관을 마친 뒤 약식으로 치르는 짧은 추도식에서 유족들이 애국가를 부른다는 것이었다. 관 위에 태극기를 반듯이 펴고 친친 끈으로 묶어 놓은 것도 이상했다. 군인들이 죽인 사람들에게 왜 애국가를 불러주는 걸까. 왜 태극기로 관을 감싸는 걸까. 마치 나라가 그들을 죽인게 아니라는 듯이.
  조심스럽게 네가 물었을 때, 은숙 누나는 동그란 눈을 더 크게 뜨며 대답했다.
  군인들이 반란을 일으킨 거잖아, 권력을 잡으려고. 너도 봤을 거 아냐. 한낮에 사람들을 때리고 찌르고, 그래도 안되니까 총을 쐈잖아. 그렇게 하라고 그들이 명령한 거야. 그 사람들을 어떻게 나라라고 부를 수 있어. (p.17)'



  35년이 다 되어 가는 시간 동안, 돌아돌아 다시 제자리로 온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고, 책을 읽기가 참 힘겨워집니다.


  또 하나는 '문학수'기자님의 '더 클래식'이라는 책.
  '바흐에서 베토벤까지'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클래식에 입문하고자하는 사람들에게 유명한 곡을 하나 간단히 소개하고, 그와 관련된 명 연주들을 3개씩 소개하고 있습니다.
  유명한 곡에 얽힌 사연과 의미, 현대적인 평가들도 따스하고 깊이있지만 어렵고 심각하지는 않게 전달하고 있고, 추천 음반들에 대한 설명과 이유도 명확하여서,
  우리가 흔히 '실용서'라고 부를 수 있는 책의 종류가 있다면, 이와 같은 책이야 말로 진정한 실용적인 책이 아닐까 합니다.
  꼼꼼하게 새겨 읽다 보니, 소개된 음악을 꼭 들어야만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을 것 같아서, 천천히 읽고 있습니다.
  요새 'LP'레코드에 대한 관심이 지대해지다 보니, 소개되어 있는 음반들을 들어보고 싶은데, 금액이 부담스러워서...고민입니다.
  여튼, 책 제목 옆에 '하나' 라고 주황색 글씨로 써 놓은 걸 보니, 시리즈로 나올 것 같은데, 꼭 이어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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