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오리와 글오리의 코인로커> 공식 포스터

이미지 출처 - 다음(www.daum.net)


* When : 2008년 09월 15일 17시 50분
* Where : 아트하우스 모모 (이화여대 ECC내)
(★★★★☆)

  '이사카 코타로'의 소설이 원작이라는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라는 긴 제목의 영화를 보았습니다.

  소설을 읽어보지 않아서 소설과의 비교는 어렵겠고 오직 영화 자체만으로 판단한다면 상당히 짜임새 있게 만들어진 영화라는 생각입니다.

  중반부 이후, 대대적 반전이 일어나는데요.
  어느 정도 예견되었던 반전이긴하나,
  그때 까지의 스토리들이 하나하나 아귀가 맞아 가는 느낌이랄까, 약간은 놀랍기도하고 한편으론 즐거운 기분으로 영화를 볼 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사건은 좀 끔찍하기도 하고,
  일본에서 발생하는 사회문제들이 우리 나라에서는 2~30년쯤 후에 나타나는 것 같기도 해서, 영화 속의 상황이 일본이라는 나라의 특수한 것으로만 생각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일본영화 답게 심각하지 않게 이야기를 진행해나간 후, 나중에 가서야 결말을 보여주죠.

  영화의 줄거리는 대략,

  '시나(하마다 가쿠)'라는 도쿄출신 청년이 대학입학을 위해 '센다이'로 이사를 오게 됩니다.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독신자들이 모여사는 오피스텔과 같은 곳에 거처를 정하게 되는데, 옆 방에는 '가와사키'라는 정체 불명의 청년이 기거하고 있습니다. '가와사키(에이타)'는 '밥 딜런'의 'Blowin in the wind'를 흥얼거리는 '시나'에게 말을 걸어 같이 서점을 털자고 제안하는데, 그에게는 무언가 알지못할 과거가 있고, 주변의 여러 사람들 사이에서 그 과거가 궁금해진 '시나'는 '가와사키'를 미행하게 되는데....


  이 정도가 대략적인 줄거리인데요, 말그대로 줄거리 일뿐, 스포일러 따위는 전혀 없습니다.
  영화의 주인공인 '시나'역을 맡은 '하마다 가쿠'라는 배우는 대학 신입생이라고는 느낄 수 없을 만큼 왜소한 모습이지만, 어설픈고 순진한 대학생의 역할을 매우 깔끔하게 소화해주고 있고, 과거 속의 여인인 '코토키'역의 '세키 메구미'는 어디선가 많이 본 배우다 싶었더니, '허니와 클로버'에서 봤던 배우였습니다.
  또다른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가와사키'역의 '에이타'는 잘생기기도 했고, 연기도 잘하고, 매력도 있고...
  일본 영화가 그나마 죽지 않고 계속 이어져갈 수 있는 한 요소가 바로 이런 젊고 능력있는 배우들이 열악한 사정에도 끊임없이 연기해주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오다기리 죠'도 그렇고, '아사다 타다노부'도 그렇구요.

  영화의 내용이 다소 잔인한면이 있다고는 해도, 이야기의 중심은 '가와사키'의 정체그가 왜 그러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초점이 맞추어있기 때문에 시종일관 긴장감 속에서 엉뚱하게 터지는 웃음들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결론이 다 나버린 후반부에서 내용을 좀 늘어트린 면도 없지 않아 있는데, 아마도 소설의 스토리에 맞추려고 한게 아닌가 하는 막연한 생각과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아무튼,
  처음에는 무심히 지나가버렸던 여러 가지의 영화적 장치들이 '가와사키'의 정체와 함께 하나 둘 맞아들어가면서 이해가 될때는 감탄을 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상영관이 매우 적은 것 같은데요.
  좀 많이 흥행을 해서 여러 분들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덧붙임 : 제목의 '집오리''들오리'
              극중 대사에서 나오는 데요.
              자세하게 말하면 스포일러가 될까봐 조심스럽지만,
              일본어를 배우는 부탄에서 온 청년이 코타미에게 '집오리'와 '들오리'의 차이점을 묻자.
              "집오리는 원래부터 일본에 있었던 오리이고, 들오리는 외국에서 날아온 오리 정도의 차이
            일까"
라고 설명하는 부분에서 나오는 대사 입니다.
              그러자 부탄 청년이 그러지요
              "마치 우리와 같네요. 나는 들오리, 코타미는 집오리."
              "코인 로커"는 다 아시죠? 지하철이나 마트에 있는 동전 사물함.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 -  일본 공식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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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

    Tracked from 희망과 용기 2008/10/11 13:26  delete

    The Foreign Duck, The Native Duck And God In A Coin Locker 포스터를 보고 무슨 생각이 드시나요? 잊어버리세요. 지금 고독하게 느껴진다면. 또 다른 생각을 하고 싶다면. 우선 보세요. ★★★★★ 그리고 Bob Dylan Blowin in the wind 와 함께. 이 사진이 참 마음에 드네요. 이 사진도 마음에 드네요. 꼭 나를 닮은 것 같아서.. (현재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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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aisnlee 2009/01/12 00:1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영화를 보기 전에는 제목의 뜻을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였습니다.
    뜻은 뭐 설명하신데로였고 ㅋ 짜임새가 잘 짜여진 일본영화로 평가되어지네요 ㅋ

    '에이타'군은 <노다메 칸타빌레>이후로 그의 연기가 좋아서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있네요 ㅋ

    • 차이와결여 2009/01/12 12:32  address  modify / delete

      저 역시 제목의 뜻을 전혀 짐작할 수 없었드랬죠. ^^

      저는 '에이타'군을 <썸머 타임머신 블루스>라는 영화에서 괜찮게 봤었습니다..

      그것도 '우에노 쥬리'를 보기 위해서 봤던 영화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