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 - 이적

빨래를 해야겠어요. 오후엔 비가 올까요.
그래도 상관은 없어요. 괜찮아요.
뭐라도 해야만 할 것 같아요. 그러면 나을까 싶어요.
잠시라도 모두 잊을 수 있을 지 몰라요.
그게 참 마음처럼 쉽지가 않아서
그게 참 말처럼 되지가 않아서
무너진 가슴이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난 어떡해야 할까요. 어떻게 해야만 할까요.

그대가 날 떠난 건지 내가 그댈 떠난 건지
일부러 기억을 흔들어 뒤섞어도
금세 또 앙금이 가라앉듯 다시금 선명해져요.
잠시라도 모두 잊을 수 있을까 했는데

그게 참 마음처럼 쉽지가 않아서
그게 참 말처럼 되지가 않아서
무너진 가슴이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난 어떡해야 할까요. 어떻게 해야만 할까요.
뒤집혀버린 마음이 사랑을 쏟아내도록
그래서 아무 것도 남김 없이 비워내도록
나는 이를 앙 다물고 버텨야 했죠
하지만 여태 내 가슴 속엔

그게 참 말처럼 쉽게 되지가 않아서
무너진 가슴이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난 어떡해야 할까요. 어떻게 해야만 할까요.

빨래를 해야겠어요. 오후엔 비가 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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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괜찮아 2010/10/08 16:4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이적은, 정말, 마르지 않는 샘이예요.
    이번 앨범 좋죠?! 전 다툼이 좋더라구요.
    요즘 노리플라이의 새앨범과 함께 무한재생중입니다.

    • 차이와결여 2010/10/08 19:52  address  modify / delete

      이번 앨범 전체적으로 100점 만점에 120점 인 것 같아요.
      사실, 저번 '나무로 만든 노래' 앨범은 각종 상을 다 휩쓸었지만, 제게는 크게 와닿지 않았거든요. 좀 닭살스럽기도 하고.. ㅎㅎㅎ

      하지만, 이번 노래들은 빼놓을 곡이 없네요.

      '아주 오래전 일', '그대랑', '다툼', '빨래', '매듭', '네가 없는'...

      오늘은 이 곡이 참 좋다가, 내일은 저 곡이 참 좋고.. 그렇네요. ^^

  2. clovis 2010/10/08 19:4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 앨범 지르고 왔습니다! ㅎㅎ
    저는 '그대랑' 이 가장 좋은것 같아요.. ㅎ
    근데, 저 위에 '차이와 결여의 속삭속삭'에도 가을이 찾아왔네요!! ㅋㅋ 요즘 하늘이 참 예쁘더라구요..

    • 차이와결여 2010/10/08 19:54  address  modify / delete

      잘 하셨어요! 다 좋더라구요.

      음... 'clovis'님. 이번 앨범에 거의 유일하게 이별노래가 아닌 '그대랑'이 좋다고 하시는 걸 보니, 징조가 좋습니다. ㅋㅋ

      제 블로그에 가을이 온지는 쫌 됐는데..헤헤..

      아무도 언급 안하셔서.. 그냥 혼자 만족하고 말았다능,,,,

      감사해요 ^^

  3. 실버제로 2010/10/09 08:0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적님은 별거아닌 일상에서 이런 가사를 뽑아내는게 장기이신것같아요.
    그리워할 누군가는 없는데
    왠지 누군가가 그리워지는 밤입니다.

    • 차이와결여 2010/10/09 21:55  address  modify / delete

      ^^
      꼭 누군가가 있어야 그리워 하나요..

      저는 누군가가 옆에 있어도 항상 그립던데요.. 헤헤..
      (아.. 바람둥이로 오해살 발언이당..)

  4. dust 2010/10/10 13:1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결여님의 강추로 저도 이적 4집을 손에 넣었습니다. 호호~ 한동안 귀가 즐거울 것 같네요.

  5. 우연 2010/10/15 15:0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완젼 한꺼번에 미친드시 리플모드 ㅋㅋㅋㅋ
    차이와결여님이 극찬하시는 이적 4집! 저도 살까....아아~
    좋아요 좋아!

  6. 비밀방문자 2010/10/27 10:3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 차이와결여 2010/10/27 10:44  address  modify / delete

      후후.. 잘다녀오셨어요??

    • 비밀방문자 2010/10/27 14:15  address  modify / delete

      비밀글의 작성자만 읽을 수 있는 댓글입니다.

    • 차이와결여 2010/10/27 16:10  address  modify / delete

      저도 비밀 댓글을 달 수 있음 좋겠네요..^^

      아.. 정말 아이들은 애증의 대상일수밖에 없는 것 같고, 아이들 때문에 웃고 울고 할 땐, 한 편으론 보람도 있으면서 한 편으론 또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을 때도 있고 하네요..

      저는 올해도 담임 5년차인데, 정말 한 번쯤 쉬어 갈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고 있어요..

      어제 오늘 가뜩이나 짧은 가을인데, 갑자기 추워져버려서 채 즐기지 못한 가을을 누리고 픈 마음이 바빠집니다.

      주말에 그런 멋진 순간이 있었군요..
      일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한 멋진 일..부럽습니다..

      저도 언젠가 둘이 다니면서 그런 멋진 순간을 만나야 할텐에..헤헤...

      지금쯤 경주는 곱게 물든 단풍과 적절히 서늘한 날씨와 함께 곁에 있는 사람이 더욱 가깝게 느껴지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경주는 언제가도 좋으니까요..
      날씨가 좋기만 하다면, 불국사에서 석굴암까지 오르는 조금 오르막인 산책로도 꼭 다녀오시고, 버스를 타고 나가야하는 감은사지와 감포의 문무대왕 수중릉에 다녀오시는 것도 좋을 듯 싶어요..

      아.. 또 가고 싶네요. 경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