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속에 노닐다> 앞 표지
* 그림 속에 노닐다 - 오주석의 독화수필
* 오주석, 솔 출판사
<오주석의 한국 美 특강>,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으로 잘 알려져 있는 미술사학자 '오주석' 선생님이 생전에 다 말하지 못한 글들을 모아 놓은 유고문집입니다.
우리 나라 미술, 한국화, 동양화 라는 소리만 들어도 머리 아파하는 많은 분들도 '오주석'이라는 이름이나, <한국 美 특강> 이라는 책 제목은 들어봤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매주 목요일밤 방영되고 있는 KBS 'TV 책을 말하다'라는 프로그램에서는 2003의 책 10선에 선정하기도 했었으니까요. 그 책은 '오주석' 선생님께서 우리 나라 미술을 알기 쉽게 사람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또, 우리 나라 회화들을 올바르게 감상하는 법을 알리고자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시며 강의한 내용의 핵심을 모아 놓은 책입니다. 따라서 한국 미술을 전공으로 하는 사람들이 아닌 일반 대중들을 위해서 쓰여진 강의이기 때문에 그 누가 읽더라도 어렵지 않고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제가 아는 모 대학교에서는 동양화 시간에 그 책을 가지고 수업을 한다고 하더군요.
여튼, 뛰어난 식견과 빼어난 안목을 가지고 우리 나라 회화의 수수께끼를 하나씩 벗겨나가시던 '오주석' 선생님, 우리 나라의 회화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자 노력하시던 진정한 학자 ' 오주석'선생님이 돌아가신지가 얼마 안있으면 4주기가 됩니다.
이 책은 '오주석' 선생님들의 가까운 지인들이 선생님의 뜻을 기리고자, 미리 준비하셨던 원고에 추모의 글을 덧붙여서 출간한 책입니다.
책은 모두 5장으로 나눠져 있는데요. 한 장 한 장 설명을 하자면,
1부 '바로보기의 어려움'
선생님께서 우리 미술을 공부하시면서 깨달았던 몇 가지의 생각들과 <전 이재 초상>, '변상벽'의 <모계영자도>, '신윤복'의 <월하정인도>와 같은 그림들의 수수깨끼를 풀어가는 과정이 비교적 자세하게 이야기 되고 있습니다.
2부 '옛 그림 읽기'
공부를 하던 도중에, 우리의 문화와 그림에 대해서 짧게 생각하신 것들을 모아 놓은 글들입니다. 짧은 생활 에세이 같기도 하고 때로는 국악과 관련된 이야기도, 때론 태극기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 있는 글들입니다.
3부 '어처구니를 찾아서'
이 부분은 채 완성하지 못하고 돌아가셔서 따로 구분하기는 그렇지만 우리 문화와 서양의 문화들을 연결시켜가며 우리 문화의 가치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4부 '정조대왕을 기리는 마음'
2000년 열렸던 <정조대왕 서거 200주년 추모전>에 사용되었던 패널 원고를 모아 놓은 것입니다.
5부 '낙숫물 소리를 듣는 행복'
말 그대로 신변잡기적인 글들의 모음입니다.
6부 '오주석을 기리며'
선생님의 죽음을 추모하는 글들의 모음입니다.
사실, 이 책은 출간되었는지도 몰랐다가 몇 달 지난 뒤, 서점에서 보자마자 구입해버린 책이어서 이런 구성일 줄은 생각하지도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 전에 읽었던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1, 2>권 같은 감동과 재미를 생각했던 저의 기대에는 많이 못미치는 책이었고, 선생님께서 숨겨두셨던 '비화'와 같은 이야기가 실려 있기도 해서 한 편으로는 즐겁긴 하였으나, 병상에서 투병하는 중에도 이 책에 대한 <독화수필>에 대한 애정을 강하게 표하셨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는 나름 소중하게 여기는 책이 되고 말았습니다.
다른 책들을 읽어보신 분들이면 저의 이런 마음에 동감하실 수 있으시라라고 생각합니다.
선생님의 글들은 어쩜 그렇게도 친절하고 자세하고, 또 재미가 있는지, 정말 수수께끼를 풀어가듯, 혹은 '인디아나 존스'와 함께 풀리지 않은 고대의 신비를 찾아가듯 우리 그림 읽기의 해법들을 속속 찾아가며 우리 그림들을 감상하는 재미를 찾아 주곤 했습니다. 그것에 더하여 우리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사랑의 마음을 함께 가지게 해주었죠.
그래서, 처음에는 신기함으로 읽다가 나중에는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할 수밖에 없게 되는 그런 책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에서는 많은 지인들의 육성을 통해서 그런 선생님의 모습이 단순히 우리 나라 문화에 대한 이해에서 비롯한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노력 끊임없은 공부에 있었다는 것을 이야기 해주어서 외려 가슴이 아팠습니다.
아직까지 할 일이 많으신 분이고 아직까지 가르침을 받을 것이 많은 분이 너무 이른 나이에 세상을 달리하신 것이 아닌가 하는, 친분은 없지만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그토록 좋아하셨던 '김홍도'와 하늘나라에서 술이나 한 잔 하시겠다던 그 말씀처럼 지금은 저 세상에서 그림을 그리고 감상하고 술잔을 나누면서 이야기를 하시고 계시겠지요.
여튼,
이번 기회에, 선생님의 책들을 다시 읽어야 겠다고 마음 먹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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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 들르면 꼭 찾아봐야겠어요. 재미있을 것 같아요...
정말 오랜만에 다녀갑니다.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시죠? 벌써 2월입니다만, 새해 소망 모두 이루시길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초하'님 ^^
잘지내고는 있는데요. 너무 게을러졌답니다..
별일 없으시죠??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