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길에 S본부의 '이숙영의 파워FM'에서 <원스>에 수록된 노래 중, 'When your mind's made up'을 틀어줬다.
어쿠스틱 기타 반주와 함께 나즈막히 깔리는 '글렌 한사드'의 목소리, 그리고 잠시 뒤 이어지는 '마르게타 이글로바'의 화음, 그리고 중반부터 시작되는 드럼과 일렉트릭기타, 베이스의 완벽한 하모니....
영화에서 이 노래가 처음 녹음되는 장면이 선명하게 기억났다.
이 장면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장면이기도 한데,
순간의 실수로 잠시 멀어지는 사이가 될뻔 했던 두 사람이 오해를 풀고, '그'의 데모테잎 녹음을 위해 어렵사리 밴드를 섭외하고, 녹음실을 구해서 첫 녹음을 하려는데, 녹음을 위해 온 기사분이 매우 귀찮은 듯한 태도로 지시사항을 일러주고 시큰둥하게 녹음을 시작한다.
그런데 바로 처음 노래하는 이 곡, 'When your mind's made up'을 듣고는 '이거 대단한데? 대박분위기군.' 깜짝 놀라며 녹음에 집중하는 모습. 그 뒤로 자기가 더 힘을 내서 밤을 꼬박 세워 데모테입을 완성하고 녹음이 잘 되었는지 알아보자며 차로 드라이브를 하던 장면...
'그'의 재능과 '그녀'의 헌신과 밴드의 서포트와 녹음기사의 프로정신이 합쳐져서 완벽한 조화를 보여주던 장면을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그'의 앞날이 창창하게 밝혀질 것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고 보는 내가 다 마음이 뿌듯해지던 장면이었다.
살면서 그런 모든 것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순간은 한 번이나 두 번정도 있을까말까한 순간이 아닐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몇 달 전부터 내가 찾고 있는 것은 바로 이런 '완벽한 조화'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지나온 날들을 돌이켜 보건대,
공짜로 얻어지는 것은 없으니까, '조화'를 이루기위해 부단히 노력을 한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닌데, 노력이 아까워서인지, 아니면 '조화'라고 믿고 싶었던 것인지 냉정하게 상황을 바라보지 못하고 오로지 내가 한 것만 생각했던 것이 아닌가... '수단'이 '목적'을 전도했다는....
막상 생각을 글로 쓰고 나니 어디선가 본 듯한 같은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생각은 열심히 하는데, 발전이 없는 생각을 하는가 보다...
그래도, 아직까지 내게는 '완벽한 조화'가 한 번도 찾아오지 않은 것이니, 언젠가 그런 기회가 오면 제대로 알아 볼 수있도록 눈을 크게 떠야겠다..
혹시, 지금 내 주위에 있는 것은 아닌가? 잘 둘러보기도 하고...
여튼,
노래는 참으로 좋았다. 그래서 하루 온종일 듣고 다녔다.
더불어,
괜히 포기해버린 <스웰시즌>의 공연이 안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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