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출처 - <신기전> 홈페이지(www.project1448.co.kr)
When : 2008년 8월 31일 20시 35분
Where : 롯데시네마 (병점)
(★★★★☆)
<신기전>을 보고 왔습니다.
한 마디로 잘 만든 영화더군요. '김유진'감독의 연출과 배우들의 '호연'으로 영화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완성되었습니다.
내용은 익히 잘 아실 거라고 생각해서 부연하지 않겠습니다만, 이런 종류의 영화가 대부분 그러하듯 어느 정도의 '애국심'에 살짝 기댄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애국심'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디워>나 <실미도>처럼 들이대는 정도는 아니어서 마음 가볍게 보았습니다.
우리 민족에 대한 '자긍심'정도를 부추키는 정도라고 할 수 있겠네요.
영화를 보면서 한 편으로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신기전'이라는 화포가 실제로 얼마나 유용했는지에 대한 논란은 제 짧은 지식으로는 정확히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차치하고서라도,
작년의 '정조' 열풍에 연장선상에서 볼 때, 조선시대 임금 중 가장 지혜로웠다고 알려져있는 '세종대왕'의 성군정치에 과학기술의 결합, 거기에 명나라라는 열강의 속국이기를 거부한 '주체성'
마지막에는 한낱 일개 장삿치에 불과한 '설주'의 걸어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이배'를 올리는 '민본정치'의 이념까지...
세종대왕역으로 출연한 '안성기'님의 대사가 이러했습니다.
"한낱 명나라의 사신에게도 네 번을 절했는데, 나라를 구한 백성에게 절도 못 한단 말이오."
"나는 이 나라의 왕이요, 그대들은 이 나라의 황제요."
거듭말하지만, 이렇게 나라를 부강하게 이끌고, 백성을 섬길 줄 아는 왕들에 대한 이야기가 자꾸 나온다는 건, 그만큼 지금의 우리 현실에 그런 지도자가 부재한다는 뜻일 겁니다.
조금 더, 곡해해서 좋은 방향으로 영화의 의미를 해석한다면 결국 만백성을 위하고 나라를 지켜내는 것은 민초들의 힘이라는 걸 암시한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영화에서 그런 부분까지 부각되는 것은 아닙니다.
<신기전>의 가장 큰 재미는 간결한 스토리 라인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영화관을 찾은 관객들(저를 포함해서)은 '신기전'이라는 무기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얼마 만큼의 성능을 발휘하는지가 굉장이 궁금할터이기 때문에, '신기전'을 본격적으로 개발하기까지의 이야기는 간단하게 정리하면서도 내용의 얼개가 어설프지 않도록 핵심만 잡아서 전개해나갑니다. 그 다음 부터는 비밀을 밝혀내려는 명나라 사신들의 방해와 위기, 조정의 노력들이 겹쳐지면서 흥미진진하게 이야기가 전개되고, 그와 함께, '홍리(한은정)'와 '설주(정재영)'의 러브라인도 과하지 않게 잘 어울어져 돌아갑니다.
솔직히 말하면 <신기전>을 보고 '한은정'이 연기 잘하는 배우라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거기다 예쁘기까지...
'정재영'의 진지한 얼굴로 '코믹한 대사'를 던지는 연기도 매우 좋았구요. 명나라 사신으로 나온 분들과 명나라 무사 '김명수', 내금의장 '허준호'의 연기들도 모두 적당한 포스를 발휘하면서 튀지않아서 모두들 호연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다소 아쉬웠던 것은,
'대 신기전'의 모습인데요. 실제가 그러했는지 확인할 순 없지만, 발사하는 장면과 폭발하는 장면의 CG가 좀 과장되지 않았나 합니다.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분들이 많으신지 그 장면에서 웃음이 터지더군요.
그래도 이만하면 잘만들어진 영화가 아닐까 합니다.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우리 나라가 '비핵화'를 추구하는 것은 대승적인 차원에서, 한반도의 평화나 전세계적 긴장완화를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핵무기'는 지구상에서 없어지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지만,
분명 그 보다 훨씬 파괴력 강한 새로운 무기들도 등장을 할 것이고 우리 나라가 스스로의 방어를 위해서라도 그런 무기를 개발한다면 영화에서와 같은 똑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 우리는 영원히 어느 나란가의 속국으로 살 수밖에 없는 슬픈 운명이지 않을까요...
재밌는 영화입니다. 한 번씩들 보고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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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찮게 예매 사이트에 발견하고 보고 왔어요,
근래 한국 영화중에 잘 만들어진 영화 같애요,
어느곳에 치우치지 않고 말이죠,,
근데 화살 날아오는 씬이, 영화 300을 따라 한 것 같아 좀 아쉽더라구요,,
예매사이트요? 후후 몰랐네요. 별거 아니지만 쑥스러운데요?
저도 괜찮은 영화라는 생각이었어요. 어떤 분의 글을 보니까. '민족주의'를 언급하면서 좀 어렵게 생각하시는 분도 있던 것 같은데 굳이 이런 영화에까지 그럴 필요가 있겠나 싶더라구요...
화살장면도 그렇고 헐리우드의 장면들을 많이 빌어온 것 같던데, 아직 거기까지가 한계인가 싶기두 하구요.
저는, '대신기전'의 발사 모습이 좀 아쉽더라구요.. 너무 로켓 같아서 말이죠 ^^ 대기권을 뚫고 하늘로 날아갈 것 같았어요.. 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