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느덧 또 한 학기를 마무리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뭐 이맘때면 항상 정신이 없기 마련인데요.
  올해는 더더욱 정신이 없군요.
 
  몇 일 전에 뉴스에도 나왔듯, 올해는 주5일제 수업이 시작되었고, 그에 비해 수업일수는 조금 밖에 줄지 않아서 방학이 줄어버렸습니다.
  그래도 방학이 어디냐며 부러워하실 분들이 계신 줄로 알지만,
  인문계 고등학교에, 나름 중요과목이라고 평가되는 '국어'를 담당하고 있는 저는,
  매일 아침 8시 30분까지 등교를 해서, 4시간 동안 보충수업을 해야 합니다.
  물론, 그 다음엔 퇴근이지요....

  '야.. 그거괜찮다.. 하루에 4시간 일하는 거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평상시 저의 평균 정규 수업수가 4시간 입니다.
   
  조금 과장하여 말하면 방학이 없는 겁니다...뭐 그래도, 오전 수업을 마치면 학교를 빠져나갈 수 있다는 것에 위안을 삼아 볼까 하는데요.
  올해는 밀린 '집들이'에 친구들 모임에, 생일 파티에... 할 일이 무지 쌓여 있고요.
  아이들 생활기록부 정리도 좀 해야할 것 같고, 개학에 맞춰 시작되는 몇 가지 점검 계획도 잡혔으니, 또 이래저래 일을 하다가 방학이 종료 될거라고 생각됩니다.
  도대체, 이 바쁜 와중에도, 수업연구하시고, 교재 분석하셔서, 새로운 책을 한 권씩 내시는 부지런한 선생님들은 어떻게 사신다는 걸까요... 범인인 저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가 없습니다. ^^;;;

  여튼, 이리 저리 생활이 정리가 되고, 이제는 서서히 본래의 생활리듬으로 돌아오려고 노력 중입니다.
  얼마 전부터 다시 책을 사모으기 시작했고, 몇 권은 읽기도 했습니다.
  언젠가부터 문학들을 멀리하고 경제, 역사, 사회 비평 등등의 책들만 호기심이 가는데, 참으로 지식이 짧은 저는 아직도 배워야 할 것이 너무나 많다는 생각을 하면서 책들을 읽고 있습니다.
   그런 책들을 읽으면서 느끼는 한 가지는
   제가 살아가면서 닥치는 많은 일들의 대부분의 답은 책 속에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이 그렇게 다르지 않을 것이고, 특히 생활의 측면에서는 거기서 거기라고 본다면, 짧게는 몇 백년, 길게는 몇 천년 전부터 똑같은 고민들을 하면서 살아왔을테니까 제가 하고 있는 많은 고민들은 이미 누군가가 했던 고민일 수밖에 없는 것이 당연한 것일테지요...

  그래서, 책을 읽다가 보면, 몇 십년 전에 누군가 말했던 한 구절을 보면서 깜짝 놀라고, 몇 백년 전에 누군가 써놓았던 한 구절을 보면서 감동을 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또 한가지 깨닫는다는 것은,
  의외로 복잡해보이는 문제들도 그 문제의 원인들을 가만히 생각해보면, 참으로 단순한 것이 원인 일 때가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솔직해지고, 단순해지고, 욕심을 버리면 아주 쉽게 풀리는 문제들...
  허긴, 그런것을 쉽게 할 줄 안다면, 제가 범인이 아닌 것이겠지요..

  여튼, 이 이야기의 교훈은 "모든 길은 책에 있다."라는 고전적 진리입니다.
  요 근래 읽고 있는 책은 '김용규' 저, <철학카페에서 시 읽기>'선대인' 저, <문제는 경제다>, '김두식' 저<욕망해도 괜찮아>입니다. 언제 다 읽나....

  결혼과 더불어 또 한가지 흥미를 붙이고 있는 것은 신혼살림으로 장만한 홈시어터&블루레이  덕분에 블루레이 타이틀을 사 모으는데 열중이라는 겁니다.
  현재까지, '배트맨 비기닝', '다크나이트', '라붐', '쇼생크탈출', '클로저', '일 포스티노', '에이리언' 등등의 영화들을 샀는데요.
  아무래도 Full HD의 화면으로 감상을 하려다 보니, SF 쪽으로 편중되는 것 같아서 걱정이긴 합니다.
  모처럼의 휴일날 쇼파에 누워서 새우깡을 먹으며 영화 한 편 감상하고 나면, 어찌나 휴일이 빨리 지나가던지요..
  암튼, 나름 안정된 생활의 여유를 한 껏 만끽하고 지내는 것 같아서 흐뭇하긴 한데, 또 한 편으로는 생각할 시간, 책 읽을 시간이 줄어드는 것은 아닌지.. 좀 걱정 되기도 합니다.

  여튼, 곧 방학이 다가 올테니, 이런 생활도 점점 더 심해지지 않을까 걱정이 되네요.
  우리 학교는 이번주 금요일에 방학을 합니다.
  그러면 좀더 자주 찾아뵐 수 있겠네요...
  곧 다시 만나게 되기를...

   
 

Trackback Address >> http://cha2.co.kr/trackback/403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실버제로 2012/07/16 23:5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책 얼른 읽으셔서 리뷰 올려주세요^^ 기대하겠습니다.

    -계속 추운 독일에서.

    • 차이와결여 2012/07/17 07:53  address  modify / delete

      아직 독일이시군요 ^^

      잘지내셨는지요.
      언제가 될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열심히 읽고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ㅎㅎㅎ

      항상 건강하셔야 해요~

  2. clovis 2012/07/21 08:4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한동안 안들어오다가 포스팅이 두개나 되어있다니 기쁩니다..!!!!!!잘 지내신 거 같군요..오랫만입니다.. '차이와 결여'님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