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표지

영어 제목이 맞는지 모르겠네용.. 쩝..




  드디어 작년부터 저의 삶을 옥메어왔던 논문을 끝냈습니다.
  본격적으로 논문을 시작하던 때에는 잔뜩 의욕에 불타올랐었고,
  세상을 깜짝 놀라게 만들 그런 논문을 하나 써보이겠다고 내심 다짐했었지만,
  역시나 겨우겨우 제출 마감일자를 맞춰가면서 허겁지겁 끝내게 되었죠..

  아직은 심사를 받아야 하니까, 어느 부분이 어떻게 달라지게 될런지는 몰라도 일단은 결론까지 마무리 했다는 것에서 의의를 찾고자 합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보시다시피, '김애란'이라는, 이제 겨우 소설집 두 권과 장편 소설 한 권을 냈을 뿐인 신예 작가를 겁도 없이 논문의 주제로 정하는 만행을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완결을 지었다는 것에서 나름 자부심을 느낍니다..
 
  기왕하는 거(그리고 평생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일을) 내 맘대로 해야 되지 않겠나.. 하는 어줍잖은 생각으로 주제를 잡았는데, 역시... 선배들이 왜 유명하고 이름있고, 많이 연구된 작가들을 주제로 잡는 건지 그 이유를 뼈저리게 느끼고 말았습니다.
  그런 연유로...
   앞으로 논문 검색시, 학위논문으로 '김애란'을 검색하면, 달랑 제 논문 하나 뜨게 되는 말도 안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네요.....
   창피합니다..
  
   앞으로 '김애란'을 연구할 많은 사람들이 제 논문을 보고 얼마나 비웃을지를 생각하면.. 참담하기 그지 없네요..
   
   욕심같아서는, 졸업을 1년 미루고, 좀더 착실하게 자료 보완하고, 꼼꼼하게 논리를 세워서 세상에 내놓고 싶은데, 사실 직장을 다니면서 연구를 한다는 것이 무척 버거웠습니다.
  마지막 한 달 정도는 아예 모든 것을 포기하고 논문에만 매달릴 정도였으니까요.. ㅠㅠ

  여튼, 그래도 일단은 마무리 되었으니까..기쁩니다..

  논문을 마치고 나니까 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도 많은데요.
  영화도 열심히 보러다니고, 포스팅도 하고 싶고요. 책도 무진장 사서 마구마구 읽고 싶습니다.
  하루 종일 아무 것도 안하고 책읽고 밥먹고 자고.. 그러고도 싶습니다.
 
  일단, 마지막 한 달은 평균 수면시간 3시간 정도의 삶을 살았기 때문에 몸이 피폐해졌으므로 이번달까지는 체력을 보충하고, 다음달에는 본격적으로 놀아봐야겠습니다.

  물론, 학교에서는 할 일이 많겠지만, 논문도 써냈는데 뭔들 못하겠어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리고, 뭣보다 블로그에 좀더 관심을 기울이겠습니다.
  그간, 수다를 못떨어서 얼마나 근질근질하던지요..
  그리고, 여러분들의 소식이 얼마나 궁금하던지요...
 
  자주 찾아봽겠습니다..
  이제 종종 들르셔서 소식 남겨주세요..


  요새, "나는 꼼수다"가 정말 대세던데... 다들 듣고 계시나요?
  저는 지금 야자 중인데,
  야자 마치고 집에 가면서 오늘 올라온 따끈따끈한 25회를 듣고자 합니다.

  "가카는 절대 그럴분이 아니십니다~" "꼼쓰, 꼼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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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방문자 2011/10/24 22:5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 차이와결여 2011/10/25 11:11  address  modify / delete

      연락이 뜸했던 것은 저 아니었나요?? ㅎㅎ

      세상과의 연락두절... 까지는 아니었지만, 실력이 미천하여 어느 정도는 단절하고 지냈던 내 탓이죠..

      ㅋㅋ 연애는 잘 되고 계시는지요...

      사람 체온 그리워지는 계절이 다가오니, 옆에 누구라도 꼭 붙드시고 한 겨울 잘 보내시길.. ㅋㅋ

  2. 실버제로 2011/10/24 23:3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수고하셨습니다.^^
    김애란 작가님 소설 읽은적 없는데 한번 찾아봐야겠습니다...^^ 근데 대체 언제...ㅠㅠ

  3. 실버제로 2011/10/25 23:2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한국에 가야 책을 구할텐데 말이죠 ㅋㅋ
    한국에 언제쯤 방문하게 될런지 모르겠습니다.ㅋ

  4. 카르페디엠 2011/10/26 10:5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김애란 작가..언뜻 떠오르는 것이 언젠가 '혀'라는 소설과 무슨 표절 사건?
    그 사건이 생각나네요..아닌가..
    소설집 두 권과 장편 소설 한 권 낸 작가를 주제로 논문을 쓰시다니..대단하세요.
    논문 자체가 소설에 가까울까요?^^
    꼭 심사에 통과되어 무사히 '졸업'하시길.
    논문 책 나오면 보통 집에 수 권이 먼지 쌓인 채로 있기 마련인데,
    저희한테 투척하세요~ 잠 안오는 밤에 읽으면 좋을 것 같아요.

    • 차이와결여 2011/10/27 09:15  address  modify / delete

      '혀'로 표절 사건이 있었던 작가는 '조경란' 이네요..

      언뜻 비슷하기도 합니다. ㅎㅎ

      음.. 예상하신 대로, 논문 자체가 소설에 가깝고, 비약에 과장에 거의 블로그에 올리는 잡다구리한 잡문과 비슷해서요.. ㅠㅠ

      보여드리기가 민망합니다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