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언젠가, 친구와 함께 찾아갔던 제부도.
대낮부터 조개구이에 소주를 한 잔 걸치고, 바닷가 절벽을 따라 만들어져있던 산책로를 따라
들척지근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한참을 걸어가고 있는데,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아 시조 한 수가 절로 나오더라..
"마음이 어린 후이니 하는 일마다 다 어리다."
한 발작 뒤에서 걷고 있던 친구가 말했다.
"기분이 되게 좋아 보인다. 요새 살만하니?"
"응. 너무 좋다 싶을 정도로 기분이 좋아."
나는 대답했다.
"그렇게 기분이 좋아? 얼마나 좋으면 그렇게 좋은 건데?"
재차 확인을 하는 친구에게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해 주었다.
"차라리 이 순간 딱 죽어버렸음 좋겠다 싶을 만큼."
"에이.. 그게 모야. 좋은데 왜 죽니?"
의아해하는 친구의 물음에 이렇게 답했다.
"인간사 굴곡이야 당연한 것이고, 나쁜 일 다음엔 좋은 일이, 좋은 일 다음엔 나쁜 일이 오는 것일테니까.. 이만큼 좋은 일 다음엔 어떤 나쁜 일이 생길지 그게 너무 두렵다. 언젠가 죽는 다면 가장 행복했을 때, 죽는 게 가장 최선이 아닐까.. 그 만큼 좋아."
2.
살면서 좋은 일만 겪는 다면 더할 나위 없지만,
어렸을 때부터, 밤늦게 놀다 온다든지, 돈을 잃어버린다든지, 기타 등등등의 피하고 싶은 일들을 많이 겪어 왔다..
물론 나만 겪는 특별한 것도 아니고, 남들도 다 겪는 그런 시시콜콜한 이야기들.
조금 커서는 또,
헤어짐을 통보하는 애인 앞에 서야 한다든지, 하기 싫은 선자리에 나가야 한다든지, 카드대금이 밀려 독촉전화를 받아야 한든지하는 결코 참신하달 수 없는 자질구레한 일들을 겪어 왔다..
하지만, 그 때마다 "인생의 비스킷통(혹은 캔디상자)"이론을 믿으며 잘 버텨왔다.
내가 가진 비스킷통 속에는 달달한 비스킷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모르고, 떨떠름한 비스킷은 또 얼마나 남아 있는 건지 알 수는 없지만,
최소한 한 사람을 사랑하는 면에서는 달달한 비스킷만 남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그래도, 결국은 먹어야만 한다면, 마지막 조각이길...
덴장, 이놈의 비스킷통은 무슨 화수분이냐. ㅋㅋ
6월 어느 날의 덧없는 넋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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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언젠가 썼던 것도.. 같은데.. ㅡㅡ;;
나이 먹어 기억이 가물가물.. 기억이 헤롱헤롱... 헤헤
안녕하세요.
오랫만에 글을 올리셨네요.
반갑기는 한데 글자색이랑 크기가 너무 작아서
읽을수가 없어요.
읽을 수 있게 조정 좀 해주세요.
그래도 제가 유일하게 자주 들어와 보는 블로그인데
더 잘 볼수 있게 해주세요.
그리고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anne'님..
저번과 같은 증상이네요..
저번에 제가 메일 보내드렸는데, 그걸 참조해보세요 ^^
화수분 대박 ㅋㅋㅋ
ㅋㅋㅋㅋㅋ
잘 지내셨나요?
차이와 결여님도 많이 바쁘셨나봐요....
저도 그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저는 초콜릿이라고 들었었는데. ..^^;;
조금 어릴 때 그 이야기를 듣고 '아.. 나는 달콥한 초콜릿은 이미 다 먹었겠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마지막에 '화수분' 이란 단어에 너무 너무 공감이 됩니다. . ㅎㅎㅎ
이제 여름인데 더위 조심하세요
여전히 바빠요..
'clovis'님은 좀 편해지셨어요??
애인은 생기셨구요??
진짜 여름이 되었어요.. 'clovis'님도 더위 조심하세요..
그리고 즐거운 휴가도 다녀오세요 ^^
인생의 비스켓통이라...^^
정말 위안이 되는 이론인데요!
실버제로님..
요새 다시 트윗 활동을 재개하셨든데..
답문 못해 죄송해요.. ㅠㅠ
오랜만에 방문했더니, 뭔가 연애의 냄새가 스물스물 새어나오는 듯?!
아니.. 'rainforest'님.. 어디서 그런 스멜~을 맡으신거죠? ㅋㅋㅋ
혹시 'rainforest'님께서 그러신 거 아녜요??
암튼.. 잊지 않고 방문해주셔서 감사해요..
'rainforest'님이야 말로 제 초창기 고정 방문자 님이시잖아요..
잊을 수 없는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