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훗..

  안녕들 하신지요...
  얼마 안되는 시간이었지만 그간 무고하신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조용히 다녀가신 분들에게는 죄송한 마음도 드네요..(아마, 모르긴 몰라도 왔다가 '오늘도 조용하네..'하고 가신 분들이 계시겠죠?? 믿고 싶어요..ㅎ)

  마지막으로 글을 올린 때쯤이 아마도 우울이 최고조에 이른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아무리 넋두리를 하는 제 블로그라지만 너무나 우울한 모습만 보여드리는 것 같아서 죄송스럽기도 했구요. (우울은 전염이 된다니까...) 계속해서 투정만 부리는  것 같은 제 모습이 싫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아.. 좀 생각을 정리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마침 바쁜 일들이 우수수 몰려들었네요.

  드디어 대학원 종강을 하였습니다. 마지막 과제도 제출했구요. 나름의 의미있는 시간들이었다고 자위하고 싶습니다. 음...
  하지만 아직 논문을 쓰지 못했으니.. 이런 맘 편한 상태도 그리 오래 지속될 것 같진 않네요..

  허나, 드디어 자유로운 주말을 즐기게 되었다는 기쁨이 있습니다. 우하하..
  여러분 전화 주세효.. 016-XXX-9XX5 맛난 거 사드릴게요..ㅋㅋ

  아.. 아직 제 아이폰은 도착하질 않았답니다.. 괜히 예약했다는 생각도 들고 있어요.. 기껏 기계하나를 노심초사 하면서 이제나 저제나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 썩 내키지 않고, 왠지 '잡스' 할아버지의 노예가 되는 것 같아 기분도 언잖지만, 그래도 신청을 해 놓았으니 도리가 없습니다...

  연말이라서 이래저래 할일들도 많아요.
  겨울방학 보충수업도 편성해야죠. 자율학습 계획표랑 출석부도 만들어야죠. 생활기록부도 작성해야죠. 기말고사도 출제했어야 했습니다..
  거의 하루하루를 업무와의 투쟁 속에서 살아가고 있어요..
  어제도 새벽 3시까지 이것저것을 하다가 잠들어서 오늘 지각을 하고 말았습니다. ㅠㅠ

  우리반 녀석들이 들어오는 저를 보면서 그러더군요..

  "얘들아 지각하면 우리 뭐 해야하지?", "청소!!!"

  이런 망할 것들... ㅋㅋ

  약속도 많아요.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오늘도 저녁 약속이 있고, 내일은 친구 생일, 모레는 영화 한 편 봐주고 싶고, 담주는 드디어 야자가 종료되는 날도 있고, 그 다음은 기말고사 이네요..그리고 쫌 있음 크리스마스일 거에요..
  바쁘지만 축복가득한 한 달인 거죠...

  엊그제 눈이 왔었잖아요?
  저는 그 날 학교 선생님과 근처 아주 맛있는 정통 일본식 사누키 우동 집에서 우동을 먹고, 카페에서 차를 마시면서 이러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그러다가 아이들도 만나구요..
  왠지, 마음이 편해졌어요.

  거의 몇 달을 주기로 반복되고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은 드는데, 한동안 조바심을 내다가 또 얼마쯤 평온해지고, 다시 조바심을 내다가 또 평안해지고... 연애와 결혼에 관한 저의 결론은 아마도 '결론 없음'이 정확한 답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이젠 고민의 결과를 보고 싶긴 한데 말이죠..
  내년 쯤에는 그래도 좋은 소식을 들려드리고 싶은 작은 소망도 있답니다.. 후후 기대해주세요..

  오늘도, 이러저런 업무 때문에 바쁜 시간을 보내야 할 듯 해요.
  내일은 놀토임에도 불구하고, 예비 고3이라는 이유로 학년 전체가 등교를 하는 날이구요..
  모든 것이 뜻대로만 되지 않고 맘에 들지 않는 일들의 연속이지만, 그래도 발을 담근 이상 그 안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 것이라는 한 이웃 블로거님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면서 열심히 한 해를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뭔가 아직도 어설프니 한 살을 또 먹게 되겠네요.. 36살.. 아.. 많다.. ^^

  일을 하는 와중에 갑자기 "왜 요새 포스팅을 안하냐"는 '애독자 j'양의 말이 떠올라서 황급히 달려온 "차도남", '차이와 결여는 도발적인 남자'였습니다.

  곧 제대로 인사드리고 포스팅도 올릴게요... 후훗..

  덧붙임 :
  혹시, 제가 연애하느라 바뻐서 포스팅을 안하는 거 아니냐고 생각하신 분들은 없으시겠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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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erenow 2010/12/10 11:4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오호, 제가 일등이네요. ^^ 전화하면 맛있는거 사주시는 건가요? 저 떡볶이 사주세요!! ^^ 좀 가벼워지신 느낌이네요. 바쁘지만 마음은 좀 가벼운... 연말 잘 보내세요~<

    • 차이와결여 2010/12/10 12:44  address  modify / delete

      와우... 'herenow'님이 일등이어서 왠지 더 기분이 좋습니다.
      이제 종종 오시는 거죠?? ㅎㅎ

      당연히 전화하면 맛있는 거 사드려야죠..
      일등하셨으니까, 떡볶이 한 판 통째로 사드립니다.
      'herenow'님 떡볶이 당첨! ^^

      네, 많이 가벼워진 것 같아요.
      엊그제 국회의원님하들이 그 난장을 피우는 것을 보고도 그러려니... 하는 걸 보니 분명 다시 발랄한 '차이와결여'로 돌아온 것이 맞아요. 후후..

      'herenow'님도 즐거운 연말이 되시길 바라요.. ^^

  2. j 2010/12/10 12:5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연애하는거 아니셨어요? 이런. 캐실망 ㅋㅋ 연애하느라 바쁘면 용서하지만 아니라면 몰매~~ㅎㅎ

  3. clovis 2010/12/10 19:2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드디어 불이 들어왔군요!! 기다리고있었답니다..^^;;
    말만 들어도 정말 바쁘실것 같아요.. 그래도 연말이니 힘내시길 바랍니다.
    저도 사누끼우동이 땡기네요.. 요즘 바람이 너무 춥습니다 ㅠㅠ

    • 차이와결여 2010/12/13 16:05  address  modify / delete

      아.. 정말 맛있는 우동.. 우동...

      또 먹고 싶어집니다. ^^

      회사도 연말이면 좀 바쁘지 않나요??

      꼭 회사가 아니더래도 이래저래 약속도 많고 할 일도 많은 연말이니까..

      감기 조심하시고, 눈길 조심하시고, 함께 잘 보내보도록 하죠 ^^

  4. 실버제로 2010/12/11 09:4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정말 드디어 오셨군요~
    안그래도 궁금해하고 있었어요^^
    고민잘하시고 연말연시 잘보내세요~ㅋ
    전 4년만에 한국에서 새해를 맞게되어 설레어하고 있답니다^^

    • 카르페디엠 2010/12/11 23:28  address  modify / delete

      우왕..부럽습니다ㅠㅠ
      대신 저는 발리에서 연말을~^^

    • 실버제로 2010/12/12 19:25  address  modify / delete

      발리에서 새해를 맞는것도 부러운걸요!^^
      뮌헨에서 새해를 맞은건 딱한번밖에 없군요;;;
      외국에서 가족없이 새해를 맞는건 넘 외로워서 싫어요~

    • 차이와결여 2010/12/13 16:06  address  modify / delete

      이건 뭐...

      국외에 계신 분들은 고국에서의 연말을 부러워하시고,

      저와 같이 생전 밖에서 연말연시를 보내본 적 없는 사람들은 또 그 반대의 상황을 부러워하고..

      역시 인간은 어쩔 수 없는 것이군요. ㅎㅎ

      '실버제로'님 귀국을 축하드리고,
      '카르페디엠'님은... 왠지 자랑하시는 것 같아요.. ㅠㅠ

      저도 '발리에서 생긴 일'.. 이런거 기대해보고 싶습니다..ㅠ

  5. 에코 2010/12/14 00:2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연애를 하시느라 포스팅이 뜸하신거였군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우울할땐 정말 바쁜게 최고인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