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난 주부터 계획했던 '부석사'에 다녀왔습니다.
  몇 가지의 소소한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출발을 못할 정도는 아니었구요.
  본래는 새벽녘에 일어나서 후닥닥 서둘러야 할 일정이었는데, 조금 여유를 부려도 될 일이 생겨서 조금 느긋한 마음으로 출발하였습니다. 가는 길에는 커피도 사가지고 갈 만큼 여유를 부리면서 차를 달렸지요.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뉴스에서 하던 "단풍놀이의 절정이 될" 것이라던 말을 실감하지 못했습니다. 거의 9시가 다되어서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했는데, 차들이 그리 많지 않았거든요.
  전체의 코스는 경부고속도로 조금, 국도 왕창 다시 중앙고속도로 조금, 나와서 국도로 얼마쯤.. 가는 구간이었습니다.
  그런데, 국도고 고속도로고 어느 곳도 차가 많지 않았어요.. 그냥 평일보다 좀더 있는 정도..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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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렇게 보니 상당한 거리 군요.. 200km 남짓한 거리...


  인터넷에서 "길찾기" 서비스로 검색해 본 결과 3시간 40분이라는 어마어마한 시간이 나왔더랬습니다. 그래서 아침부터 서둘렀던 것이고요.. 9시에 출발이었으니까. 대략 잡아서 12시쯤 도착...
  점심을 먹고 근처에 있는 "소수서원"먼저 둘러보고 3시나 4시쯤 부석사를 둘러보면서 해가 지는 걸 바라보면 되겠다 싶었습니다.

  왜 하필 해가 지는 걸 보려고 했느냐면, 제가 본래 여행가기 전에 이것 저것을 많이 검색해보잖아요? 물론 저만 그런 것은 아닐테고, 다른 분들도 그러시겠지만요. 그런데, 이번에는 하루 밖에 안되는 짧은 나들이이고해서 다른 준비보다는 '부석사'에 대해서 쓴 글들을 이것저것 찾아보았더랬어요.
  가지고있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도 보고, '최순우' 선생님의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라는 책과 지인 P양이 추천한 '서현' 선생님의 <건축, 음악처럼 듣고 미술처럼 보다>, 그리고 '신경숙'의 이상문학상 수상작 <부석사>까지 읽었습니다.
  소설 <부석사>야 픽션이니까, 그리고 내용이 '부석사'를 찾아가다가 끝나버리는 내용이어서 차치하더라도 다른 모든 책에서는 전부 해질 무렵이 가장 아름답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시간을 그렇게 맞춘 것이었죠. 그런데 막상 출발을 해서 한참을 달려 보니, 예상 시간 보다 너무 빨리 도착하게 된거에요.
  1시간 40분 만에 중앙고속도로 단양휴게소에 도착하고 말았죠.(위 지도에서 잘은 안보이지만, 21번과 22번 지점 사이. 5분의 4지점)
  그래서 핫바도 사먹고 커피도 사마시고 느긋하게 움직여서 '소수서원'에 도착하였습니다.
  주차장이 빼곡하더군요.. 관광버스들도 무척 많았어요. 'OO향우회', 'XX지우회' 단풍놀이를 나온 온갖 지역 사람들과 섞여서 마치 외계어처럼 들리는 사투리의 향연 속을 헤치며 표를 끊고 '소수서원'으로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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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날씨, 담배, 음악, 커피, MP3... 여행길의 좋은 동반자들.. 더도 덜도 아닌 딱 그 만큼.



  제가 만날 삐딱하게 바라보는 성격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우리 나라 사람들의 생활 수준이 나아지고, 여가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문화유산들이나 자연환경에게는 그다지 좋은 영향이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사람들이 지나간 자리에는 흔적이 남기 마련이니까 쓰레기도 많아질 것이고, 발자국들도 남겠죠. 물론, 저도 그런 생활 수준, 여가 시간 등의 혜택을 받고 이렇게 여기 저기를 돌아다닐 수 있는 것이긴 하지만, 그리고, 저 또한 여기 저기다가 담배를 피워대는 공기 오염의 주범이기도 하니까 딱히 할 말은 없습니다만, 본래 '소수서원'이라는 곳은 문묘를 모시고 제향을 드리고, 유생들이 모여서 학문을 논하던 곳이니까요. 사실, 제가 '소수서원'을 찾기 전에는 그 곳에 가서 (물론, 덩그러니 놓여진 건물들 이외에는 아무 것도 없겠지만...) 이제껏 흐트러졌던 배움에 대한 열정도 좀 자극받고, 선인들이 학문수양하던 자릴 돌아보면서 옛체취라도 맡아볼 수 있기를 바랐었는데요..
  일단 사람이 많은 건 둘째치고, 무슨 노래자랑 대회를 하는 것처럼 앰프소리가 나오는데에는 할 말이 없어져버리고 말았습니다.
  알고 봤더니, '소수서원' 위쪽 깊은 곳 박물관 위쪽에는 '청소년 수련관'이 있고, 그 곳이 단풍놀이 철을 맞아 일반인들에게 개방되었던 모양입니다. 가파른 언덕 길로 수많은 사람들이 바삐 오르내리고, 또 이것 저것 취사도구들을 실어나르고 하는 모습을 보니, 이건 조금 너무한 것 아닌가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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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서원을 들어가 국화로 장식한 꽃길을 지나면 바로 만나게 되는 '취한대' 한 여름에 저곳에 벌렁 누워서 졸거나 책을 읽는 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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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서 본 '취한대'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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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한대'에 가기 위해 건너가야하는 징검다리.. 너무 커다란 돌이라 옛날 맛이....



  그리고, 요새 어느 곳을 가거나 볼 수 있는 간판이 '드라마 OO 촬영지'라는 것인데, 여지 없이 '소수서원'에도 붙어 있더군요. 지자체에서 예전 '소수서원' 옆에 있었던 '선비촌'을 복원시켜놓았는데, 아마도 여름엔 '숙박체험'과 같은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 곳에서 얼마 전에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추노'의 몇 장면을 촬영했더군요.. 우.. 저도 재밌게 보았습니다만,
  여튼, 사람들이 모이고,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고, 사람들이 여가시간을 집에서 뒹굴거리며 보내는 것이 아니라, 이곳 저곳을 둘러보고 다닌다는 것 자체는 너무나도 좋은 일이지만, 이제는 관광에 있어서 올바른 관람문화, 올바른 시민 의식이 강조되어야 하는 시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좀 들었습니다. 물론 그동안 안일했던 저의 자세도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휘휘 둘러보고 2시가 가까워오는 시간이 되어서 서둘러 '부석사'로 향했습니다. 뱃속이 꼬르륵 거리는 것이 점심도 좀 먹어야 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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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건물은 도서관 이라 볼 수 있는 '장서각' 나무 밑 위로 삐쭉 솟은 것은 밤에 등불을 밝히던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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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는 것은 제향의 기능을 하던 곳으로 '안향'을 비롯한 성인들의 위패를 봉안하고 있는 '문성공묘'



  본래는 12시 정도에 중앙고속도로 '풍기IC'를 빠져나와서 유명하다던 '약선당'이라는 곳에 가서 점심을 먹을 예정이었습니다만, 이러 저러하여 일정을 변경하고 '부석사' 앞의 '종점식당'이라는 곳에서 묵밥이나 먹어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요. '부석사' 역시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어서 주변 음식점들 모두 만원이더군요.
  저는 2시 정도면 점심 먹는 사람이 없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일하시는 분들이 빈 자리를 치울 정신이 없을 정도로 바쁘고, 게다가 식재료들이 부족하여서 손님을 그냥 돌려보내는 곳도 많았어요... 그렇다고 영주 시내까지 나갔다가 올 수도 없는 노릇이고, 어쩌지 못하고 있다가 겨우겨우 자리를 잡고, 겨우겨우 주문을 마치고 산채비빔밥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식사를 하는 동안 끊임없이 사람들이 들어오고 다시 나가고, "식사 됩니까", "죄송합니다. 재료가 떨어졌습니다." 이야기들이 오고 가는 와중에 저는 엉뚱하게도, 문 앞에서 손님들에게 식사가 안된다는 사실을 알리는 일을 대신해주면 주인이 식사값을 안받겠다고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정말 엉뚱한 차이와 결여)

  여튼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밀리는 사람들 속에 휩쓸려 쉬엄 쉬엄 언덕길을 오르기 시작했는데요.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에 적힌 대로라면은 일주문을 통과하여 양 쪽의 사과밭의 풍경을 즐기고, 은행나무 가로수 길을 지나서 천왕문에 이르고..하는 도솔천을 밟아가는 분위기를 느껴야 했지만, 도저히 그럴 정도의 여유는 부릴 수가 없었습니다.
  혹시라도 머리 위 노랗게 물들어가는 은행나무를 감상하겠다고 고개라도 들라치면 앞에서 오는 사람, 뒤에서 오는 사람들에게 부딪히고 밟히기 쉬웠으니까요.. ㅠㅠ

  그렇게 올라가다가 왼쪽 편으로 만나게 된 것이 '부석사 당간지주' 였습니다.
  그런데, 수없이 지나가는 많은 사람들이 아무도, 정말 아무도 이 당간지주에는 별 관심을 갖지 않는 거였어요. 분명히 제가 읽은 책들에서는 먼저 이 당간지주를 꼭 설명하고 넘어갔었는데 말이죠. 사람들이야 보던 말던 저는 가까이 다가갔지요. 그리고 천천히 살펴보았습니다. 솔직히 여지껏 '당간지주'라는 말은 정말 많이 들어봤었는데, 그것이 어떻게 생긴 것이고 무얼 하는 건지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거든요. 아마도 그래서 저에겐 신기한 것이고 다른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것이라 그냥 지나갔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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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석사 당간지주' 날렵하고 밋밋하면서도 부분부분 맵시를 위해 멋을 낸 부분들을 자세히 보면 석공의 정성이 엿보이게 됩니다.



  그러나, 이 '당간지주'를 지나면서, 천왕문, 안양루, 무량수전, 삼층석탑 등은..여기저기서 사진을 찍는 분들께 방해가 될 것 같아 도저히 제대로 찬찬히 관람할 수 있는 형편이 되질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냥 눈으로 보고, 잠깐 만져보고, 또 눈으로 새기는 것으로 만족해야만 했지요.
  그러면서 꼭 조만간 다시 와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이러다 보니, '부석사'가 많은 건축가들과 고미술사 들이 극찬 했던 것 처럼 아름다운 곳인지 확인 할 수는 없었습니다만, 분명히, 무량수전 앞 안양루 근처에서 바라보는 앞 풍경은 장관이긴 했습니다.
  그리고, 보통 절에서 가장 큰 전각(무량수전, 대웅전) 앞에 있기 마련인 석탑이, 그곳 이외에도 동쪽에 또 하나 서있는 이유, '무량수전' 앞 마당 왼쪽 귀퉁이에 서면 <건축, 음악처럼 듣고 미술처럼 보다>에서 '서현'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동쪽 석탑과, 무량수전 앞 '부도' 그리고 내가 서있는 곳과 해가 지는 곳이 일직선이 된다는 것을 확인 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지요.
  그나마, 사람들이 덜 찾는 무량수전 뒷 편, <조사당><18나한전과 3불상>이 있는 곳에서 한적한 고사찰의 분위기를 느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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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 석탑 앞 쪽에서 바라본 경내, 저 위쪽끝에 보이는 건물이 무량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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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량수전' 동쪽 석탑에서 바라본 소백산과 '부석사' 지붕들.. 마치 막 날아오르려고 날개짓을 하는 것 같습니다.



  본래는 해가 꼴딱 넘어갈 때까지 있으면서 '부석사'의 분위기를 느껴볼 요량이었는데, 그냥 내려오기로 했습니다. 아쉬움은 많이 남았지만, 그건 또 다시 찾아오라는 뜻으로 느껴졌고 멀게만 생각되던 거리였는데 막상 와보니 그리 멀지도 않아서 자주와도 되겠다 싶었지요.
  외려, 제가 아직까지는 젤 좋아하는 절 변산의 '내소사'도 꼬박 4시간을 달려야 하는데요. 그에 비하면 가깝다고 볼 수 있겠죠.
  오는 길도, 국도를 따라서 한참을 달려 지칠만하면 고속도로로 올라 달리면 되니까, 길도 지루하지 않고요.. 게다가 제가 자신있게 조만간 또 오겠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몇 주 지나면 학교 선생님께서 대구에서 결혼을 하거든요. 결혼식을 보고 올라오는 길에 들렀다 와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입니다. 부디 날만 좋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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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문부터 일주문까지의 은행나무 가로수길.. 흙을 밟고 걷는 다는 것은 참으로 기분 좋은 일입니다. 모델이 된 커플은 전혀 모르는 분들..


  '서현' 선생님이 <건축, 음악처럼 듣고 미술처럼 보다>에서 안타까워했던 한 가지가, 본래 넓적한 호박돌들로 깔리었던 매표소에서부터 일주문까지의 길이 말끔하게 포장되버린 것이었는데요. 제가 내려올때까지도 매표소에 몰려있는 사람들을 피해 옆으로 돌아나오다 보니까, 한 10여미터쯤 옛길의 흔적이 남아 있더군요. 그것으로 아쉬움을 달래고 '부석사' 여행을 마무리했습니다.
  본래, 영주는 '사과'가 유명하고, '풍기'는 인삼이 유명하잖아요.
  저는 이상하게 과일을 별로 안 좋아라해서, '사과'는 별로 사고 싶은 생각이 없었고, '인삼'은 점심을 먹으려했던 '약선당'이 인삼으로 만드는 음식이어서 먹어보려고 했는데 모두 실패했죠.
  '풍기'에 또 하나 유명한 것이 '정 도너츠'라고 하는 것이었어요.
  '풍기IC'에서 나와서 '소수서원'으로 가는 길에 바로 그 '정 도너츠'가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돌아가는 길에 꼭 사가야갔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왠걸요.. 지나갈 땐 별로 없었던 사람들이 막상 사려고 들어가니 얼마나 많던지요.. 한 시간은 기다려야 받을 수 있다는 말에 또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음에 가면 꼭 사먹어야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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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보기만 해도 먹음직한..ㅠㅠ 사진은 '나와 또다른 생각들이 만드는 세상'에서 퍼왔어요..ㅠㅠ 먹고시포라..


  오는 길도 살짝 막히긴 했지만, 주말인 것을 고려하면 하나도 안 막혔다고 볼 수도 있고, 풍기IC에 5시에 진입했는데, 부모님이 계신 안성집에 도착하니 7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습니다.
   부모님께 '부석사' 다녀왔다고 말씀드렸더니, 아버지와 어머니가 모두 '그것'을 봤냐고 하시는 거에요..그래서 '그것'이 뭐냐고 여쭈어봤죠. 그랬더니, 하시는 말씀이 부석사 안양루 앞에서 무량수전을 올려다 보면, 전각의 기둥들 사이의 공간에 부처님의 형상이 나타난다는 거에요. 그리고 진짜로 가보면 신기루처럼 아무것도 없다는....
   어머님이나 아버님 한 분이 그러시면 설마.. 하겠는데, 두 분이 동시에 말씀하시고, 거기에 덧붙여 아버님은 당신들도 몰랐던 사실인데, 지나가던 보살님이 가르쳐주시고 갔다면서 다음에 가면 꼭 봐보라고 하시는 거에요..
  이런, 깜짝놀랄만한 사실이 알려져 있지 않다니....
  다음에 가게 되면 꼭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한참 사찰여행에 대한 이야기들이 오고 갔습니다. '백양사'가 좋다, 아니다 '구인사'가 멋있다. 강화도 '전등사'에 가봤느냐 등등등...
  생각해보니, 우리 나라엔 참 가볼만한 사찰들이 많고, 꼭 불교신도가 아니더라도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나 자연을 느끼기 위해서도 좋은 여행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왜 그렇게 사찰기행에 대한 여행기들이 많은지 알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나라의 좋은 사찰 여행지들을 묶어서 해외 사람들에게 알리는 코스로 개발해도 좋겠다는...신자유주의적 사고...를 잠깐..해보았죠.. ^^

  여튼, 이렇게 짧은 '부석사' 여행기는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에 가게되면 좀더 알찬 사진과 이야기들을 들려드릴게요..

  혹시라도 '부석사'에 가시게 된다면, 다른 건 몰라도, 위에서 말한 책들은 꼭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책들을 전부 읽으시라는 건 아니고요, '부석사'에 대해 소개된 부분들만요.. 얼마 안됩니다.
  '최순우' 선생님의 글은 다른 두 책에서 모두 언급되고 있을 만큼, '부석사'에 대한 글로써는 가장 아름다운 글로 손꼽히는 글입니다. 학술적이라기보다는 전체적인 느낌에 대해서 쓴 글인데, 그 느낌이 '부석사'의 참된 모습을 밝히고 있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부석사''무량수전'이 전부가 아닌 것이니까요.
  '서현' 선생님의 글은 몇 가지의 수수께끼에 대한 생각과 함께, 어떠한 태도로 '부석사'를 느껴야 할지 방향이 제시되어 있는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유홍준'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2>은 다른 글보다는 좀더 불교적이고, 좀더 학술적이지만 어렵지 않고, 창건설화와 연관된 '선묘낭자'에 대한 설화가 실려 있는 글이기에 또 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정말 짧은 부분들이니까 사실 필요없이 가까운 서점에 가서 30분만 할애하시면 충분히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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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lovis 2010/11/02 08:5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 어젯밤에 댓글이 안올려지더라구요 ㅠㅜ

    다녀오셨다는 거 자체가 굉장히 부럽습니다. 부석사는 제 '여행공책'에도 있는 곳이거든요.. 물론, 이름만 올려놨죠.. 알려주신 책 읽고 부족한 부분 채워넣어야겠습니다.
    아쉬움이 많이 남으시는 것 같아요. 한번 더 다녀오시는게.. (대리만족이랄까요..ㅎ)

    아.. 도너츠 먹어보고싶네요.. 분명 달다고 몇 입 먹다 버리겠지만, 그래도.. 그 몇입이 너무 먹어보고 싶군요.

    • 차이와결여 2010/11/02 09:42  address  modify / delete

      어젠 왜 댓글이 안올라갔을까요.. ^^

      언젠가부터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가는 게 싫어졌어요. 정신을 못차리겠고, 두리번거리느라 어지럽고요.. ㅎㅎ 늙었다는 걸까요?? ㅋㅋ

      여튼, 아쉬움이 많아서 조만간 꼭 가볼겁니다..

      도너츠도 꼭 먹어보고 후기 남겨드릴게요.. ^^

  2. 카르페디엠 2010/11/02 11:3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흐미..단풍과 어우러진 부석사..예쁘네요, 아담하고.
    아이가 어렸을 때는 엄두도 못냈었는데 결이님 여행 포스트 읽고
    하나 둘 가볼 곳들이 늘어납니다~ㅎㅎ
    도너츠 테러..
    맨 앞쪽 꿀 발라서 아몬드 붙여놓은 도너츠가 눈에 확 들어오네요^^
    도너츠 사진, 2분동안 입 벌리고 보고 있었다면 믿으실랑가요ㅠㅠ

    • 차이와결여 2010/11/02 12:44  address  modify / delete

      아. 좀더 예쁜 부석사를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는데.. 최대한 사람들이 안 나온 사진을 찾으니 이것 밖에 안되네요.. ^^

      도너츠 참 맛날 것 같죠?? 후후..

  3. 클라리사 2010/11/23 06:3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지금 부석사엘 간다면 어쩐지 분통이 막 터질 것 같은데요...제겐 아주 소중한 곳이고 지금 사는 거실벽에 지리산 사진 옆에 걸린 사진도 부석사고요. 자주 갔지만(참 가기 힘들었어요 전엔,고속도로도 없었고) 한번도 관광객들 붐비지않는 호젓한 곳이었고요. 사과꽃 필 때, 사과 한창 익을 때 가곤했어요. 영주,풍기의 어수선한 소읍 풍경도 그립고. (자주 다니던 시절에 대한 그리움이겠죠) 사진 보니 눈물 날 것 같아요.

    • 차이와결여 2010/11/23 20:00  address  modify / delete

      아마, 제가 갔을 때가 한창 단풍놀이의 절정이었기 때문이었겠지만, 그래도 그 전보다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요..
      길도 좀 편해진 것 같고요..

      호젓함을 느끼려면, 평일날 가면 되겠네요.. 저도 언젠간 꼭 평일날, 한가할 때 가볼려구요...
      그래도 뭐 부석사는 그 부석사가 맞으니까 너무 실망하진 마세요. ^^

      그 소읍 풍기에 있던 '파리바케트'에 들어가서 '아메리카노' 한 잔을 샀는데, 그 젊은 매니저분이 너무 예뻐서 잊을 수가 없습니다..ㅎㅎ

      나중에 가도 계실라나...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