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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감각 커플> 공식 포스터



언제?   2008년 11월 29일 16시 40분
어디?   CGV (오리)
(★★☆)

  순전히 개인적인 취향에 의해서 선택 관람하게 된 영화 <초감각 커플>을 봤습니다.
  이 영화를 관람하게된 가장 큰 이유는 뭐니뭐니 해도 '박보영'이라는 배우 때문이었습니다. <울학교 이티>에서 처음 만났던 배우인데, 오밀조밀한 마스크가 상당히 좋았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큰 배우가 되기 위한 몇 가지의 약점을 지니고 있다고 판단되어 언제쯤 또 영화관에서 만날 수 있을까 했었지요...
  그런데 얼마 전에 극장에 갔다가 <과속스캔들>이라는 '차태현' 주연의 영화에 상대배우로 '박보영'이 출연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무지 기뻤습니다. 드라마 한 편, 영화 한 편을 찍고 바로 주연급이라니요. 나름의 매력이 있는가보다 하고 내심 기특해하고 있었는데, 왠걸요. 영화가 또 한편 있더군요. <초감각 커플>
  이번 상대 배우는 '진구'였습니다.
  '진구'는 <달콤한 인생>에서 '이병헌'을 보좌하는 오른팔 역으로 출연했었는데, 처음엔 '안재모'가 아닌가 하고 착각했다가 묵직한 무게감에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그가 출연했다는 <트럭>을 보려고 했었는데 어찌어찌 무산되어버려서, 마침 잘되었다 싶었지요.
  그래서 보게된 영화 <초감각 커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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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소녀 '현진' <초감각 커플> 스틸 컷



  주요 내용은 이렇습니다.
  두개골에 틈이 생겨 남들보다 산소 공급이 많이 되는 뇌를 가진 '수민(진구)'는 남의 생각을 읽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 때문에 대인 기피증이 생겨 혼자 조용히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수민'의 그런 능력을 알고 있는 듯한 미지의 소녀 '현진(박보영)'이 나타나 계속 '수민'에게 남의 생각을 읽어내게 하는 통에 힘들어져버린 '수민'. 그녀를 어떻게든 떼어놓아보려 하지만, 왜인지 그녀의 생각만은 읽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얽히게 된 '소녀' 유괴사건의 실마리에 조금씩 다가가게 되는 두 사람, 그리고 혼자 외롭게 살아 왔던 '수민'은 '현진'의 밝은 모습과 쾌활함이 조금씩 맘에 들기 시작합니다...


  영화는 기본적으로 '초감각'을 지닌 '수민'의 능력을 조금씩 선보이는데요. 우리가 익히 알아왔던, '슈퍼맨'과 같은 히어로들의 초인적 능력이라기 보다는 평소 우리가 소심하게 꿈꿔왔던, 남들보다 조금 다른 능력이라는 것에 큰 매력이 있습니다. 그 옆에 그를 조종하는 듯, 쉴새없이 재잘되는, 약간은 '어린왕자'풍의 때묻지 않은 천진난만한 소녀,
쉴새 없이 그들이 아옹다옹하는 가운데, 배경이되는 '유괴사건'의 내용이 조금씩 밝혀져가는 로맨틱 코미디와 추리물을 살짝 뒤섞어 놓은 듯한 이야기 전개가 나름 짜임새가 있었는데, 보는 동안 왠지 뭔가 어색한 느낌이 계속 들었습니다.
  그러다 영화가 다 끝나고 엔딩크래딧 마지막에 가서야 해답을 찾게 되었죠.

  <초감각 커플>은 케이블 방송을 주관하는 '채널 CGV'에서 제작한 영화였습니다.
  또한, 채널CGV가 지난해 1월 케이블TV 자체 제작영화 최초로 극장에서 개봉한 <소녀×소녀> 이후 두 번째로 개봉하는 오리지널 영화로, 2008년 3분기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디지털콘텐츠대상(DC)에서 영상콘텐츠 부문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라고 하더군요. 이런 케이블 영화들은 HD로 제작되기 때문에, 기존의 영화 화면과는 약간 다른느낌이 들고 드라마 화면을 보는 듯한 느낌을 들었던 것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소자본으로 제작되어서 영화 후반부 처리되기 힘든 부분을 애니메이션으로 대체한 시도는 참신하긴 했으나 잘진행되어왔던 스토리가 허접스럽게 느껴지는 빌미를 제공하기도 하였습니다.
  아무튼, 이러한 단점들이 있는 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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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도 그 능력을 알려주렴 '수민' <초감각 커플> 스틸 컷



  그간 여러 편의 단편영화를 제작해온 '김형주' 감독의 감각은 약간은 '독립영화'스러우면서도 상업적 코드를 놓치지 않고 지나가서 나름 괜찮지 않았나 합니다.
  그리고, 주연 두 배우(진구, 박보영)의 연기도 혹평을 가할만큼은 아니었는데, 영화의 대부분의 스토리를 제공하는 두 배우의 아옹다옹 시퀀스들이 긴장감있게 흐르지 못하고 다소 느릿한 편집으로 인해 그 재미를 떨어뜨린 부분이 있었던 건 아무래도 연출, 편집의 탓이지 않을까 합니다.
  또한, 조연으로 출연했던 많은 배우들도 처음 보는 얼굴들이었는데, 제가 TV를 안보는 관계로 그 분들이 탈렌트인지, 연극배우들인지 알 수는 없었습니다만, 몇 몇 분들은 독립영화스러운 정극 연기를, 다른 분들은 상업영화에 어울리는 감초 같은 연기를 나름 해주셨다고 생각됩니다.

  섣부른 판단입니다만,
  'CGV'가 굴지의 전국배급망을 가지고 있는 멀티플랙스 라는 점을 이용하여 새로운 감각의 새로운 인재들과 어느 정도의 자본력을 결합하여 영화제작에까지 그 영역을 넓혀보려는 CJ의 의도는 이해가 되지만, 참신하다는 것 말고는 기존의 영화와 이질적인 'HD 영화제작'시스템이 성공적으로 궤도에 안착할지는 미지수라는 느낌이 들었고, 잘못하다간 한국영화 전체에 대한 호감도를 떨어뜨리는 역할을 할 수도 있겠다는 걱정도 들었습니다.

  과연 저와 같이 이정도 영화에도 7,000원을 지불하고 보겠다고 하는 관객들이 몇 분이나 되실런지요. 이젠 우리 관객들의 수준들도 많이 향상되었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CJ에서는 좀더 과감한 투자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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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앞에 있는 그림은 무슨 그림? <초감각 커플>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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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예산 2008/12/04 00:2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순제작비가 1억5천 정도라고 들었습니다. 그 돈으로 80분이라는 분량을 뽑아내려다보니... 편집 템포도 늘어지게 되고, 여러모로 저렴해보이는... 저예산이라는 태생의 한계가 드러난 듯 싶네요.
    케이블에서 자체제작한 성인물들도 45분 기준 편당 1억임을 감안하면, 음...
    갈수록 신인이 데뷔하기위한 환경 자체가 가혹해지고 있음이 느껴집니다...

    • 차이와결여 2008/12/04 09:17  address  modify / delete

      추가 설명 감사드려요.. 저는 슬쩍 검색해보아도 자세한 내용을 찾을 수가 없던데.. 어디서 찾으셨을까나.. ^^ 혹시 관계자분~~ 히히.

      정말 요새는 드라마 한 편의 제작비도 1억 5천은 하는 것 같은데, 완전 저렴하게 탄생한 영화이군요. 저정도의 CG와 애니메이션도 최상의 퀄리티였다고 해야할 것 같습니다. 발상과 표현은 참신하던데요.

      말씀을 들으니 좀더 아쉬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