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본색2> 재개봉 포스터
언제? 2008년 11월 30일 11시 20분
어디? 드림클래식씨네마(서대문)
(★★★★★)
휴일을 맞아 놓치기 아쉬운 영화를 연속관람하기 위해 찾은 첫번째 영화 <영웅본색2>
20년 전 극장 출입이 자유롭지 못했던 초등학교 시절에 형들과 친구들의 이야기로만 전해듣다가 비디오 대여점에서 찾아봤던 영화를 드디어 극장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야말로 홍콩느와르의 원조격이라 할 수 있는 영화를 다시 보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있는 영화이지요.
얼마 전, 시사회에서 만났던 <영웅본색>에 이어서 '주윤발'과 '장국영', '적룡'을 커다란 스크린으로 만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왜 만날 위험한데서 노는 거니 '자걸'아 <영웅본색2> 스틸 컷
영화의 스토리는 전편의 내용에서 이어집니다.
전편의 말미에 동생의 손에 의해 자수를 하게되었던 '송자호(적룡)'는 자신이 지었던 죄의 댓가를 치루기 위해 열심히 교도소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경찰 수뇌부에서 그에게 제안을 한 가지합니다. 홍콩에 새로운 위조지폐단이 극성을 부리는데 아무래도 그 배후에 '송자호'의 스승과 같은 '용사(석천)'가 연루되어 있는 것 같아 '송자호'에게 잡입수사를 해줄 것을 의뢰하는 거지요. 하지만, 이미 '용사'가 범죄의 수렁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믿고 있었던 '송자호'는 그 부탁을 거절합니다. 하지만, 그의 동생 '송자걸(장국영)'은 이미 수사를 시작하여 '재키'라는 가명으로 '용사'에게 접근하여 신뢰를 받게됩니다.
동생이 그 일에 가담하였다는 것을 알게된 '송자호'는 위험부담이 큰 그 사건에서 동생을 보호하기위해 생각을 고쳐 경찰의 부탁을 받아들이게 되죠. 하지만 '용사'가 철썩같이 믿고 있었던 부하의 배신으로 모두는 위기에 빠지게 되고 꼬일대로 꼬여버린 상황에서 발을 빼지도 못한 채, '용사'는 미국으로 밀항을 하게 됩니다. 그 가운데 '용사'의 딸이 살해되게 되자 '용사'는 정신이상에 빠지게 되고 그런 그를 돕게 되는 '소마'의 동생 '켄(주윤발)' 그들이 모여 '용사'를 배신했던 부하에게 복수를 하게 된다는 이야기 입니다.
역시 전편과 같이 비정함이 난무하는 세계에서 '의리'를 지켜나가는 사나이들의 영웅담을 그린 이야기입니다.
<영웅본색2>에서는 이와 같은 영웅적 서사구조가 더욱 비장하게 전개되는데요. 전편보다 좀더 노골적인 영웅화이지만, 좀더 세련된 대사와 액션 장면들로 전편을 능가하는 비장함과 감동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아이가 공주님이래' 새로 태어난 아이가 너무나 궁금한 아빠 '송자걸' <영웅본색2> 스틸 컷
특히나 기억에 남는 몇 장면은,
한 노인이 그들의 삶을 추앙하며 그림을 그려서 전설로 만드는 모습, 전편에 '소마'가 입었던 총탄 구멍이 가득한 '트렌치 코드'는 전편에 대한 감동을 고스란히 <영웅본색2>에까지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전편과 같이 다른 무엇보다 정의를 위해 모든 것을 거는 '송자걸'의 아내에 대한 무심함 속에 담겨있던 진한 인간애. 그가 죽어가면서 아이를 낳은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아이의 이름을 지어주는 '전화박스 장면'은 지금 보아도 가슴이 저려올 정도로 명장면이었습니다. 어려서 봤을 때에는 그저 '장국영'의 죽음이 안타까울 뿐이었는데, 다시 보니, 평소엔 무관심 100%인 0점짜리 남편, 아빠였지만, 항상 속깊은 곳에 잔정을 가지고 있었던, 그리고 아내에게 아이를 물어보며 기뻐하고 자랑하던 그의 연기가 참으로 좋았습니다.
'자 승부닷!' <영웅본색2> 스틸 컷
액션장면에서도 계단에서 누워 내려가면서 총을 쏘는 장면, 상대편 총잡이와 대결을 하는 장면 등은 지금봐도 감탄이 나올 정도로 멋있었습니다.
이쯤되면, 또다른 영화인, <첩혈쌍웅>, <지존무상>도 보고 싶어지는데요.. 재개봉은 어렵겠지요??
현재, <영웅본색>이 일본과 우리나라의 합작으로 리메이크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감독은 <게임의 법칙>의 '장현수'감독이라던데요. 원작의 포스가 워낙에 강한 영화라 그만큼의 반향을 불러오기는 힘들겠지만 새로 만들어지는 <영웅본색>이 어떠할지 궁금한 마음이 드는 것도 어쩔 수 없습니다.
예전 포스터에 있던 마지막 장면 <영웅본색2>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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