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와 결여' 주연, 트루먼 쇼2 (차이와 결여는 그 하루 무엇을 했나?)
05시 기상
- 새로 생긴 습관대로 멍하니 앉아서 10분가량을 보내며 충전.
- '소화가 잘되는 우유'를 1분간 돌리고, 다 떨어져가던 '담백한 칠곡' 시리얼과 미리 사놓은 '곡물이야기 오곡' 시리얼을 약 2대8의 비율로 섞어 아침식사.
- 식사 후엔 3분간 양치, 볼일, 샤워, 말리기 등을 예정된 수순대로 밟음.
- 6시부터 10분가량 뉴스 시청 후 못이기는 척 문을 열고 나섬.
06시 50분 학교 도착
- 7시부터 아침 독서실 감독, 선풍기 틀어주고, 출석 체크하고 지각한 녀석들 몇 명 갈구다 보면 어느덧 20분.
- 40분까지 오늘 처리해야할 일들을 순위를 매겨가며 정리 대략 큰 것만 대 여섯 가지, 절망.
- 50분 담임교실로 이동, 창문열고 '니들은 덥지도 않냐', '주번 누구야~' 라는 매일 아침마다 하는 멘트를 날리며 입실. 졸고 있는 몇 녀석, 지각하는 몇 녀석 갈구다 보면 어느덧 8시 10분.
- 독서실 애들 해산을 위해 다시 독서실로(거리 대략 500미터). 결석자체크 및 좀비들 해산.
- 다시 교실로, 졸고있는 녀석들 쏘아보고 담임 눈치에 놀란 옆 아이가 깨워주면 입모양으로 보도 듣도 못한 방언을 마구 날림.
- 핸드폰을 수거하고 '오늘도 무더운 날씨, 짜증부리다 싸우지 말고, 선생님한테 혼나지 말 것'을 당부하며 조회 마무리.
08시 40분 ~ 11시 30분 오전수업
- 1교시 문학시간. 수행평가 채점 결과 낭독, '모자란 실력에도 불구하고 은혜와 같은 선생님의 사랑을 바탕으로 최소 15점씩 가산해 주었다는' 논리적인 언변과 낭낭한 목소리에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는 아이들.
- 시험기간이 다가왔으므로 자습과 함께 공부한 것에 대한 질문을 받겠다는 말에 감사하는 아이들, 독서실과 같은 분위기. 흐뭇한 마음으로 학생들을 순회하며 질문에 답함.
- 틈틈히 방학기간 동안 하게 될 보충수업과 자율학습 신청서를 제작(엑셀). 13개반의 명렬표와 씨름하며 최적의 표와 테두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
- 2교시 공강시간. 1교시에 이은 작업. 아울러 수행평가 Neis 입력 작업. 더불어 1학기 '봉사상 대상자 선정 작업'
- 3교시 작문시간. 1교시와 대동소이.
11시 30분 ~ 12시 30분 점심시간
- 식당으로 진입하기 위해 길게 늘어서있는 아이들에게 최대한 '니들 불쌍해보여, 부럽지?'하는 표정을 지어보이며 유유히 교사식당으로 진입. 오늘의 메뉴는 '자장밥'에 '계란국' 유년시절의 수련회 마지막날의 추억을 떠올리며 '오샘'과의 반가운 도킹.
- 오늘 '오샘'과의 대화 주제는 어제밤 방영된 'PD수첩'.
- 식사 후, 끽연과 잠시 간의 대화 그리고 교무실로 돌아와 양치.
- 작업 완료된 '자율학습 조사서' 자세한 작성방법과 함께 쿨메신저를 통해 전송.
- '오샘' HD급 'PD수첩'파일 쿨메신저로 전송해 줌. 캄솨!
12시 30분 ~ 16시 50분 오후수업
- 4교시 문학시간. 1교시와 대동소이.
- 긴급상황 발생!! 네이스 입력 자료 오류 발견, 학생 확인 올스톱.
- 원자료와 네이스자료를 일일이 대조하며 오류확인 작업.
- 더불어 '보충수업 조사서'작업도 잠시 보류.
- 5교시 공강시간. 교무실에서 작업 작업.
- 6교시 문학시간. 역시 작업작업. 아이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오로지 작업에만 몰두.
- 아이들은 안쓰런 눈으로 선생님의 모습을 십분 이해하는 모습.. 후후, 귀여운 것들.
- 7교시 공강시간. 오류 해결. 학생확인작업 재시작 아울러 '보충조사서' 완료 후, 전송.
16시 50분 퇴근준비
- 핸드폰 배부, 내일 여러 가지 조사에 대한 간략한 언급,
- 종례 시간에 집중하지 않는 녀석들 발생, 모든 창문을 닫도록 지시 찜통교실 속에서 긴장하는 아이들. 또랑또랑 빛나는 눈동자, 조금도 시선을 떼지않으려는 집녑의 모습을 확인한 후, 다시 종례. 청소당번과 함께 청소, 문단속, 선풍기 단속 후 당번 귀가지시.
- 출석부 정리, Neis 마감, 기타 자료 및 서류철 정리, 귀가후 할 수 있는 작업들 분류 노트북 정리 퇴근.
17시 10분 학교주차장
- '오샘' 차 발견!! 전화. '저녁 먹고가자잉~' 뗑깡부리기스킬 성공! 오늘의 메뉴는 새로 생긴 북어해장국집.
- 저녁식사의 토론 주제 역시 'PD수첩', 절망스런 현실에 좌절하며 시절을 성토! 분위기 전환을 위해 '월드컵' 이야기 조금.
- 아쉬운 작별, 각자의 집으로...
19시 귀가
- 도착 직 후, 컴켜기 우울한 음악 틀기, 샤워. 빨랫감이 얼마 되지 않는 것을 확인한 후 간단한 청소. 커피 내리기.
- 커피와 함께 집으로 가져온 '생기부' 오류 작업 확인, 많은 오류 발견, 또 발견, 발견발견발견. 절망
- 그간 졸업생으로부터 문자 몇 통, '앙알'로 부터 입금독려 및 근황 문자 몇 통. 핸드폰 송화음이 불량이어서 의사소통이 불가능함을 확인, 또 절망. AS센터 검색 및 확인.
- 작업 완료 후, 가방 정리. 어느덧 11시
- 11시 이후 블로깅....
별다를 것 없는 오늘 하루...
29일이라 해도, 30일이라 해도, 7월 1일이라 해도 무관한 오늘 하루.
요로코롬 살아온 나의 한 학기,
서른 다섯의 육 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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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5시 기상..새나라의 어른이시군요^^
그거 아시나요?
결여님의 블로그 대부분의 포스트에서 빠지지 않는 그 이름, 오샘!
아예 오샘에 관한 포스트 한번 올려보시죠?^^
책과 음악과 영화, 넋두리가 난무하는 이 블로그..종국엔 엄청난 반전이 예상됩니다.
결여님, 커밍아웃과 함께 오샘...
후다닥------------
ㅋㅋㅋ '카르페디엠'님까지 그런 말씀을 ㅠㅠ
애들이 만날 하는 이야긴데요.. ㅎㅎ
아. 정말, '오샘' 스토리를 올리는 방법도 괜찮다는 생각이 듭니다.. ㅎ
나중에 정 쓸거 없으면 올려야지.. ㅋ
굉장히 재미있게 사시는것 같은데요?
예! 굉장이 버라이어티하고 스펙터클하게 생활하고 있죠. ㅋㅋ
다만 게으른 제가 문제라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