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에 많이 보던 블로그가...<정리된 서재의 모습>
준비 기간까지 포함하여 무려 3개월이 걸린, '새집틀기'가 드디어 완료되었습니다.
연초라 바쁜 것도 있었겠지만,
처음에는 별 것 아니라고 가볍게 생각을 했었고,
그러다가 준비할 것들이 하나 둘 늘어나면서 고민이 시작됐고,
막판에는 얼렁뚱땅 시작해서 대충 끝마친 독립이었지만,
이래저래 어설픔으로 저번 주 일요일에 도착한 책장 + 책상 세트를 마지막으로 이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대학교 다닐 때에는 오직, 채 몇 권 되지않는 책들을 옮길 방법이 고민이었는데,
어쨌거나, 외톨이로 시작하는 것이긴 해도, 이제 당분간은 혼자서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준비를 시작하니,
냉장고, 세탁기, 식탁 등과 같은 큰 돈드는 물품들로부터,
샐러드용 포크, 세제, 쿠킹호일과 같은 자잘한 생필품에 이르기까지 준비할 것이 하나 둘이 아니더군요.
뭐, 워낙에 학교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은지라, 집에서 몇 끼 해먹지 않는 관계로 그나마 반찬걱정은 덜었습니다만,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는 지병(?)으로 아침은 꼭 먹어야하기 때문에, 거르지 않고 꼬박꼬박 챙겨먹고 다니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튼,
우여곡절이 많았던 나의 이사는
택배와 관련된 많은 에피소드를 남겼는데,
다 이야기 할 순 없고,
학기초 매일같이 하는 야자때문에, '식탁', '책장' 같은 설치를 요하는 상품들은 일요일밖에 전달받을 수 없었다능...
그 결과, 주중엔 아이들에게 붙잡히고, 주말엔 대학원과 택배기사님께 붙들려 대부분을 집 안에서 보낸지라 쓸고 닦고 할 시간은 많았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살 때엔, 절대로 손도 꿈쩍하지 않던 제가,
아무도 해줄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조금은 감탄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사실 저는 그렇게 깔끔한 스타일이 아닌데 말이죠..
여튼, 택배를 기다리는 지루한 시간을 달래주고,
특히, 욕실 타일 사이의 곰팡이를 제거하는 데 깜짝놀랄 도움을 주신,
지금은 다른 학교에 계신 '前짝꿍 선생님'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새집을 틀긴 했지만,
여전히 싱글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지라, 살림은 나름 소박하여,
집안 여기저기에 살림살이를 늘어놓으니 단촐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저번주에는 경비아저씨께서 아파트 대표자 회의 안건의 동의서를 받으러 오셨다가 문틈으로 보이는 거실을 들여다보며
"이사 온거여~ 가는 거여? 아무리 혼자 살아도 그렇지 집이 너무 휑하네~"
라는 말씀도 남겨주실 정도지요.
거실에는 TV만 덜렁,
안방 문을 열면 Only 침대하나 덜렁,
작은 방에는 양쪽 벽면을 따라 설치된 행거를 따라 옷들만 잔뜩.(제가 옷이 그렇게 많은 줄 몰랐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아끼는 서재 방에는 저번주에야 비로소 책장이 도착하고 책들을 채워 그럴싸해진 것이지요.
아.. 주방에도 식탁이 들어와서 그나마 냉장고만 덜렁 있던 주방이 주방다워졌습니다.
(그 전에는 전자레인지가 주방 바닥에 덩그라니 있었다능...)
그렇게 책장을 정리하고 나니, 다시 빈칸들이 많이 보이는게, 앞으로도 한 200여권은 더 사서 채울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바빠집니다.
허나, 읽고 싶은 것은 많고 사놓은 책도 많으니 일단은 생활의 태엽을 부단히 감아서 틈을 만드어 보아야 겠네요.
여튼,
오늘은 오래간만에 야자도 없고해서 일찌감치 들어와서 쉬고 있습니다.
눈도 어설피내려 가득이나 피곤한 두 눈을 더욱 감기우는데,
적당히 나른한 노래를 들으며 커피를 마시니
또 나름 외롭긴 하나 '아늑한' Sweet Home라는 생각이 드는 군요.
이제 하나만 채우면 되는데 말입니다요.. ^^
모든 것이 정리되고 살림이 자리를 잡으려면 4월도 좀 지나야 되겠지요..
왠지 올해는 벚꽃피고 개나리 흐드러지는 봄이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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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야자가 없다니, 저희 학교처럼 오늘이 아마 학부모총회가 아니었을지요. :)
비담임의 자유로움을 만끽하려나했더니만 전 학운위 선거위원으로 착출당한데다가 자리로 돌아오니 작년 반 아이들이 상담하러 와서는 결국 두 시간 수업하듯 이야기하고 퇴근했더니 좀 피곤한 밤이예요.
그나저나 독립하셨다니.. 이제부터 스스로에게 "엄마"가 되어주셔야겠군요.
저에게도 욕실 타일 사이 곰팡이를 제거하는 깜짝 놀랄 비법을 알려주세요. +_+
ps. 아! 지난 번에 영화공간 주안에 오셨더라구요. 전 집에서 걸어가면 딱 10분 거리인데.. 우훗.
^^ 예리하시네요.. ㅋㅋ
어제부터 학부모총회가 시작됐는데, 우리 학교는 학년별로 나누어서 하기 때문에 어제는 3학년, 오늘이 제가 담임을 맡고 있는 2학년입니다.
우리 학교는 원래 수요일엔 야자를 안하기 때문에 어제 쉴 수 있었던거고, 오늘은 학부모총회라 야자가 없고 즐거운 날들이 연속입니다. ㅋㅋ
곰팡이를 제거하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아시는 방법이면 어쩌나..)
의외로 간단한데요, 락스를 물에 1:3, 1:5 정도를 희석한 다음 물이 뚝뚝 떨어질 정도로 화장지에 묻혀서 곰팡이가 서식하고 있는 부분에 붙여놓고 자연스럽게 마를 때까지 기다리시면 됩니다.
보통 다 마를 때까지 1~2일 정도가 걸리구요. 정도가 심한 부분에는 좀더 농도가 짙게 희석하여 화장지를 두껍게 붙여놓는 것도 방법입니다.
생각보다 곰팡이들이 잘 제거되더군요.
저는 두루마리 화장지 하나를 거의 다 쓸정도 심각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확실히 깔끔한 욕실을 사용하고 있답니다.
곰팡이 제거에 꼭 성공하시길.. : )
p.s : '영화공간 주안'에 가까이 사신다니 완전 부럽습니다. 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영화를 보기 위해서라도 인천시민이 되고 싶다니깐요...ㅠㅠ
집이 참 좋네요...
혼자 정리 다 하고 사진 찍는 모습을 상상하니 좀 그래 보이진 않을까 ㅋㅋ
잘풀리는집 화장지라도 보내야하는 거 아닌지...
택배로 보낼려면 일요일만 받을 수 있게 해야하나... ㅋㅋ
이래저래 번거로울 것 같아 마음으로만 이사 축하합니다... ㅎㅎ
너무 풀만 드시지 말고 고기도 드시면서 몸 건강히 잘 챙기세요...
ㅎㅎ
서재만 그럴싸해보이는 집이야.. 저것이 내 집의 전부라고 생각하면돼.. ^^
"잘풀리는 집" 마음으로 엄청받겠음.. 혼자 사는 집이라 화장지도 언제 다 쓸지 모를만큼 넉넉하고 세제도 무지 많아 ^^
항상 행복하길..
우와 책이 정말 많으시네요!!!
저는 늘 사야지 사야지 하면서도 냉큼 사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벚꽃피는 봄이 얼른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ㅋㅋ 친구들과
근처 공원으로 놀어가야죠.
선생님이신것 같군요.. 선생님도 벚꽃피면 꼭 놀러가세요
다음에 시간되면 또 놀러오겠습니다^^
아, 정말이요..정말 봄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올 겨울은 이상기온으로 날이 정말 알 수가 없어서, 변덕스럽지 않고 따스한 기운이 넘실대는 봄이 좀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오래도록요... ^^
아.. 봄좋아하시나봐요 ^^
저도 봄이 좋아서 1년 내내 봄이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하다가도 또 눈이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답니다
올겨울 이상기후였다지만, 눈이 많이 와서 참 좋았습니다.
저만그런가요 ? ^^;;
특별히 봄을 더 좋아하는 건 아닌데,
왠지 올 봄이 기대가 되네요. ^^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연초부터 말랑거리는 마음 때문인지,
뭔가 알 수 없는 예감인지요..
여튼, 막연한 기대가 있다는 건 좋은 것이겠죠.
섣부른 기대감만 품지 않는다면요 ^^
'clovis'님도 두근두근한 봄을 맞이하셨음 좋겠습니당.
아......
눈이와서 블로그에 또 들어와봅니다.ㅎㅎㅎ 눈을매우좋아하지만.. 하아.. 봄에 눈이오는건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습니다ㅎ 얼른 벚꽃이 피어야할텐데요..
ㅋㅋ 제가 포스트 올리는 동안 다녀가셨네요! ^^
날 잡아서, 저 책들이랑 시디랑 훔쳐와야하는데...
책상위의 불룩한 지갑까정.
음... 시디는 저도 저렇게 많을 줄은 몰랐어요. ^^
정리하다 보니, 시디장도 하나 사야 할 듯 하더라구요..
두둑한 지갑은 전부 포인트 카드 덕인데, 요번에 정리해서 홀쭉해졌답니다.. ㅎㅎ
'카르페 디엠'님께서 털어가시겠다면, 언제라도 따뜻한 차까지 준비해놓고 기다리겠습니다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