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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래간만에 아무런 계획없이 여행을 다녀왔다.
정확한 목적지도 없고, 숙박처도 없고, 일정도 없는 발길 닿는대로의 여행
담양을 거쳐 해남을 돌고 보길도에 들어갔다 완도로 나와 보성에서 돌아오는...

여행지에서 만난 모든 것들은,
머무는 잠깐 동안
내 안에 잊고 있던 추억들을 불러내고, 기억해내고,
떠날 때엔
기다리지 않아도 그 자리에서 바로 추억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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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
뱃시간을 맞추려 들른 보길도 예송리바다
매끄러운 조약돌로 이루어진 그 바닷가의 풍경은
그 한적함으로 인하여
가슴 속으로 꿈처럼 피어올랐다.

이제 다시 일상으로 쏟아져들어가야 함을 알지만,
하루하루,
저녁 해가 뉘엿뉘엿 기울어갈 때쯤,
지친 발을 이끌며 적당히 거처를 잡아
맥주를 홀짝이며 이야기를 나누다
스르륵 잠들던 나른하고 달콤하던 기억에...

오늘밤에도
잠은 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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