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 영문판 포스터
* 2014년 6월 9일 월요일 20시 15분
* CGV (오리)
(★★★★★)
이미 정해져있는 결말이었다.
많은 SF 소설들과 그러한 소설들을 기반으로 한 영화들에서 인간과 기계, 사이보그, A.I 등등의 관계를 표현하였지만,
결국은 인간 관계의 본질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귀결되는 결말.
그 서사가 한계는 극복할 수 있는 대상은 아닐 거였다.
그러나,
중반부에 불가능할 것만 같은 '사만다'와의 섹스장면을 보고서는 이 영화가 도대체 어디까지 갈려고 이러는 것인지 의아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말은 예상했던 그대로...
서사가 얼마나 납득할만한 수준인지가 문제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영화 <Her>는 충분히 잘짜여진 한편의 스토리였고, 의아하게 생각했던 OS와의 섹스 장면도, 인간관계(특히 이성관계)의 본질이라는 면에서 본다면 억지스러운 설정이라기 보다는 당연히 그러해야 하는 것으로 이해되었다.
영화의 내용은 하나의 커다란 길을 쭉 걸어가고 있는 듯 하지만, 또 곁가지도 많아서 한번 쯤은 더 봐야 정확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고, 결말부분에서 느꼈던 아쉬운 느낌도 그제서야 제대로 설명할 수 있겠지만,
영화를 보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최소한 '나'라는 사람이 겪었던 이별이라는 감정과 과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있었다는 것.
특히, 이러한 대사는 이별의 아픔을 제대로 표현한 말들이어서 가슴에 콕 들어와서 박혔다.
1.
'테오도르'가 '사만다'에게 이혼 서류에 서명하기를 망설이고 있다며 이별의 아픔을 설명하며 했던 말
'세상의 모든 감정을 다 경험한 것만 같았다. 살아봐야 더 이상 겪을 감정은 없을 것만 같았고, 그래서 살아간다는 이유를 느끼지 못했다'
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던 대사.
2.
'테오도르'가 친구인 '에이미'에게 이별의 아픔을 설명할 때, 헤어진지 1년이 다 되어 가는데도 상대방에게 행했던 과거의 잘못들이 불쑥불쑥 떠오른다며,
"과거는 현재의 나에게 하는 이야기"
라고 했던 대사.
상대방만 바뀌었고, 이별을 했다는 상황만 다를 뿐이지, 마치 <비포 선라이즈> 시리즈처럼 사랑에 관한 이야기들이 쏟아지는 대사여서 아마도 더 좋은 대사들이 많았겠지만,
'테오도르'가 '에이미'와 어깨를 나누고 해지는 풍경을 바라보는 마지막 장면보다도
저 두 가지의 대사가 감동적으로 남았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살면서 가장 어려운 것은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 그 중에서도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
그래도 이제 다행인 것은,
과거에 내가 무얼 잘못했던가 따져보기 보다는.
지금은 내가 혹시 뭘 잘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할 수 있다는 대상이 있다는 것...
새삼, 옆에 있는 사람의 존재가 소중하게 느껴졌다.
중반부에 불가능할 것만 같은 '사만다'와의 섹스장면을 보고서는 이 영화가 도대체 어디까지 갈려고 이러는 것인지 의아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말은 예상했던 그대로...
서사가 얼마나 납득할만한 수준인지가 문제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영화 <Her>는 충분히 잘짜여진 한편의 스토리였고, 의아하게 생각했던 OS와의 섹스 장면도, 인간관계(특히 이성관계)의 본질이라는 면에서 본다면 억지스러운 설정이라기 보다는 당연히 그러해야 하는 것으로 이해되었다.
영화의 내용은 하나의 커다란 길을 쭉 걸어가고 있는 듯 하지만, 또 곁가지도 많아서 한번 쯤은 더 봐야 정확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고, 결말부분에서 느꼈던 아쉬운 느낌도 그제서야 제대로 설명할 수 있겠지만,
영화를 보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최소한 '나'라는 사람이 겪었던 이별이라는 감정과 과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있었다는 것.
특히, 이러한 대사는 이별의 아픔을 제대로 표현한 말들이어서 가슴에 콕 들어와서 박혔다.
1.
'테오도르'가 '사만다'에게 이혼 서류에 서명하기를 망설이고 있다며 이별의 아픔을 설명하며 했던 말
'세상의 모든 감정을 다 경험한 것만 같았다. 살아봐야 더 이상 겪을 감정은 없을 것만 같았고, 그래서 살아간다는 이유를 느끼지 못했다'
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던 대사.
2.
'테오도르'가 친구인 '에이미'에게 이별의 아픔을 설명할 때, 헤어진지 1년이 다 되어 가는데도 상대방에게 행했던 과거의 잘못들이 불쑥불쑥 떠오른다며,
"과거는 현재의 나에게 하는 이야기"
라고 했던 대사.
상대방만 바뀌었고, 이별을 했다는 상황만 다를 뿐이지, 마치 <비포 선라이즈> 시리즈처럼 사랑에 관한 이야기들이 쏟아지는 대사여서 아마도 더 좋은 대사들이 많았겠지만,
'테오도르'가 '에이미'와 어깨를 나누고 해지는 풍경을 바라보는 마지막 장면보다도
저 두 가지의 대사가 감동적으로 남았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살면서 가장 어려운 것은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 그 중에서도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
그래도 이제 다행인 것은,
과거에 내가 무얼 잘못했던가 따져보기 보다는.
지금은 내가 혹시 뭘 잘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할 수 있다는 대상이 있다는 것...
새삼, 옆에 있는 사람의 존재가 소중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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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었는데 보지 못한 영화인데요. 궁금하네요. 새삼.
잘 지내셨죠? ^^
영화는 참 괜찮았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사랑영화로 보았는데,
'Djuna'와 같은 영화 평론가들은 SF로 보는 경우도 많더라구요.
정확한 장르야 구분하는 방법이 있겠지만, 어차피 모든 예술이 인간의 삶과 무관하지 않다면 모두 '사랑'이야기 아닐까 싶어요...
여튼, 좋았습니다. 꼭 한번 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