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 낯이 좀 간질간질한 제목이 붙어 버린 것 같아서 좀 걱정스럽습니다만,
  그래도 언젠가 한 번쯤은 이런 포스트도 올려보고 싶었습니다. ^^

  아주 어렸을 적에 지금처럼 댄스가요가 흔하지않고 나이 어린 가수들이 많지 않았을 때 그 땐, 노래 하나만 잘해도 얼굴이 못생겼든 키가 작든 별 상관없이 멋있을 수 있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뭐 지금이라고 별다르냐는 분들이 있을 것도 같은데, 지금보다 훨씬 더 사람들의 주목을 끌 수 있었던 시절이지요.

  간혹, 노래는 조금 못하더라도 통기타를 연주하면서 하모니카라도 불라치면 그건 요새 왠만한 댄스실력 못지않은 인기를 구가할 수 있었던 것 같은데요...여튼....

  대학교 때, 그 멋진 통기타를 배울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도 저는 어떠한 악기도 다루지 못합니다.. 내년엔 뭐라도 시작해볼까..하는데요.. 이것도 계획만 한지가 벌써 몇 년쯤 되는 프로젝트입니다^^

  다시 이야기로 돌아가서, 그 시절 통기타를 똥땅거리면서 사람들 앞에 앉아서 이런 저런 우스겟소리, 혹은 작지만 소중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노래를 부르고, 혹은 사람들을 불러내서 신청곡을 받고, 연주를 해주고.. 하던 그런 거리의 가수들이 있었습니다.
  저에겐 선망의 대상이었죠.  아.. 늦기 전에, 피아노든, 기타든 뭐든 배우긴 배워야겠습니다..

  여튼, 그런 능력이 제게도 있었다면,
  동영상을 촬영해서 제 블로그를 방문해주시는 여러분들에게 직접 보여드릴텐데 말이죠...
  (여러분의 의사 따위는 모두 무시한채로, 완전 제 멋에 취해서 말이에요..호호)
  다행히도 그런 능력이 없으니,

  오늘은 갑자기 신내림이라도 받았는듯, 저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말해주는 듯한 노래들이 라디오에서 갑자기 흘러나와서 그 노래들을 들려드리고 간단한 덧말을 달아볼까 합니다.. ㅎㅎㅎ

  오래 전에, 인터넷 뮤직방송국에 한참 관여했을 무렵, 간혹 이벤트로 했었던 것 같은데 재미는 별로였던 것 같아 좀 걱정도 됩니다.
  하여튼 이야기를 들으실 분들은 최소한 20분 이상을 버티고 앉아서 이야기를 들을 준비를 해주세요.
  그리고, 이야기를 읽어가다가 노래가 나오면 꼭 노래를 감상하시고 그 다음 부분으로 넘어가시길...
  귀찮다고 그냥 넘어가버리시면, 아무런 의미가 없으니까요... 최대한 여유 있을 때, 커피한 잔 마시면서 읽어주시면 최고 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딱 지금 그러고 있으니까요..ㅎㅎ(독자와 소통하는 '차이와결여의 속삭속삭'입니다.)

  '이봐, 이런 바쁜세상에 흔해빠진 이야기 따위는 시간낭비일 뿐이잖아'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라면 그냥 패스해주셔도 됩니다. 어떤 부분에서는 저도 그렇게 생각하는 편이니까요..

  하지만, 여러분들께 비난을 받는대도 저는 이야기를 해야겠습니다. 이건 제 블로그이니까요.. ㅋ





  고등학교 때였습니다.
  막 고3으로 접어들었을 시기였고, 그 전까지는 그럭저럭 공부하면서 별다른 압박감 없이 지내왔는데, 잔머리로 해먹는 것으론 한계에 다다를 무렵이었습니다.
  친구 녀석들도 하나 둘씩 고3모드 공부 모드로 접어 들었고, 일요일만 되면 근처에 있던 도서관으로 모여서 공부하는 척(?)을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그때, '하는 데까진 해보는데, 안되면 어쩔 수 없는 일.. 군대나 간다'라는 아주 어줍잖은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지금 생각해보면 뭘 믿고 그렇게 용감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여튼, 그렇게 친구들과 공부도 할겸, 공부하는 척을 하며 은근히 받던 스트레스도 떨칠 겸, 일요일마다 도서관에 가게 되었는데요. 그만, 하라는 공부는 하지 않고, 한 여자 아이에게  쏙 빠지게 된거죠..
  그때, 제가 아무리 어리고 생각이 없었다고 해도, 고3이라는 중요한 시기에 어찌 고민스럽지 않았겠습니까마는... 지금 생각해도 운명의 장난으로 밖에 여길 수 없는 사건으로 저는 그 여자 아이와 정식으로 사귀게 되었답니다. ㅎㅎㅎ
  (아.. 다 빼먹고 쓸려니까...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네요. 그쵸?..ㅋㅋㅋ)

  여튼, 둘다 열심히 공부해서, 성적 떨어지는 일 없이, 모두 대학에 진학하게 되었으니,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나쁜 일은 아니었다는 생각입니다. 허긴,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데, 나쁜 일이 어딨겠어요...

  첫 노래는 그 때 그 아이가 좋아하던 노래입니다. 물론, 저도 좋아했던 노래이지요... 그때가 94년이니까..
  여러분들은 그때 쯤 뭘 하셨을지 떠올리면서 첫 노래를 들어주세요..






  역시, 명곡은 명곡입니다. 15년이 된 노래인데 여전히 좋네요..
  왜, 가수들은 자신의 히트곡을 따라서 운명이 결정된다는 속설이 있잖아요?
  저는 누군가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노래가 몇 곡있는데, 그게, 본래부터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인지, 아니면 헤어지고 나서 그 노래의 가사에 맞춰서 제가 좋아하게 된 것인지는 몰라도, 대부분 그 노래의 스토리처럼 만나고 헤어졌던 것 같은 느낌이 있습니다.
  제 첫사랑도 역시 비슷했던 모양입니다. 저도 한 땐, 그녀에게 '사랑하면 할 수록 아픔이란 걸' 느낄 수밖에 없었으니까요..


  다음 곡 역시 명곡에 들어가는 노래인데요.
  어쩌면, 그 당시에 대학교를 다녔던 사람들은 모두 다 좋아하는 노래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제가 대학교에 입학했을 때부터 군대를 다녀오고 복학을 한 뒤에도 매년 대학가요제 때마다 대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로 뽑혀서 불러지곤 했었던 것 같으니까요..

  대학생이 되고 나니까 선배들이 돌아가면서 대면식 같은 걸 해주는데요. 그게 참 좋았습니다. 좋기도 했고 싫기도 했죠. 대면식 뒤에는 항상 뒷풀이가 이어지니까요...
  제가 '국어교육과' 출신이잖아요.. '국어', '국문'.... 오죽하겠습니까..
  요새 대학원을 다니느라 학교에 가보면 이제 그런 문화는 많이 사라지고 학구적으로 바뀐 것 같아서 좋아보이면서도 시원섭섭하긴 합니다만, 그땐, 정말 대단했었다구요..한 5월 달까지는 술먹었던 기억밖에 남는 것이 없는 것 같아요...
  여튼, 그때, 4학년 대면식 때, 한 멋있는 여자 선배가 해줬던 말이었습니다.

"여러분, 입학을 축하합니다. 앞으로 학교에서 만날일은 적겠지만, 그래도 도서관 앞에서라도 마주치게 된다면 반갑게 인사하세요. 4학년도 밥 사줄줄 압니다. 호호호... 대학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언가 하나에 미쳐보는 거에요. 공부면 공부, 연애면 연애, 무엇이든 한 가지에 미쳐보십시오. 그게 최고의 대학생활입니다. 기왕이면 연애가 좋겠죠??"

  이말을 비교적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는 것은, 그 뒤 제가 선배가 되고 후배들을 만나게 되었을 때에도 종종 인용하였던 말이기 때문입니다.

  여하튼, 저는 대학 내내 연애에 미쳐(?)서 살았습니다. 좀더 다양한 사람들과 더 다양한 관계를 가질 수도 있었다는 아쉬움도 들지만, 둘 다 가질 수는 없는 것이니까요.. 덕분에 여짓까지도 어머니께서는 "실속도 없는 연애만 딜입다해서 뭐하냐, 남는 것도 한 개도 없이..."라는 핀잔을 주시고 계시지만요..
  지금은 할 수 없는 온몸을 던져했던 연애의 감정을 잘 표현해주는 노래입니다.






  이제, 이래 저래 나이도 먹었고,
  어머님 말씀대로, 실속도 없는 연애만 해와서.. 뭐 딱히 내세울 것도 없지만,
  한 3~4년을 싱글로 지내다보니, 외로움과 연애감정을 구분할 수가 없게 되어버렸어요.
  솔직히 이젠 귀찮기도 하고, 또 해봐야 결과는 뻔하고
  잘돼봐야 서로에게 무던해져가고 지쳐갈 뿐이라는 생각도 있어서 시큰둥하기는 한데, 근데, 끝까지 포기 못하겠는 거죠..

  여전히 살랑살랑한 러브스토리를 보면 즐거워하고, 가슴 설레하고,
  꽃피고 새가 울거나, 낙엽지고 찬바람 불면 옆구리가 시린 것을 어찌할려고 해도 할 도리가 없다는 겁니다..
  이젠, 이런 이야기도 좀 식상하고 구차해서 안하고 싶기도 한데, 맨 하는 생각이 그따위니까 생각도 고따구로 나오는 것이 아닐까 해요..히히..

  오늘 문득 라디오를 듣다가 생각해본 건데, '노처녀나 노총각'이 하는 거짓말 '난 결혼 안할거야~'라던데, 그럼 내가 만날 하는 이야기도 그 거짓말인건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여러분들이 보기에도 그렇게 보이실런지...
   
  맞아요. 저 연애하고 싶어요..
  연애하면 결혼도 하겠죠?
  그니까 제가 만날 하는 이야기는 다 뻥이랍니다..여러분 속으신 거에요..
  저는 만약에 연애를 하게 된다면 기왕이면 이런 연애를 하고 싶답니다.





  헤헤.
  살랑살랑, 샤방샤방하니 좋죠?
  어느덧 지면이 다되어 갑니다. (BGM - 아쉬움의 탄성 소리!)

  아마도, 평생을 살아도 해답이 안 나올 것을 가지고 제가 만날 앓는 소리, 죽는 소리를 하는 것일테지만,
  어렸을 적엔, 나이를 먹으면 자연스럽게 극복될 것일 줄 알고, 빨리 나이를 먹고만 싶었고,
  막상 먹을 만큼 먹고 보니, 저는 하나도 변한 것이 없더라구요..
  여전히 모르는 것이 너무나 많고, 아니 아는 것이 거의 없고,
  생각은 조금도 깊어지지 못했고, 사는 것도 대충 살고 말이죠...

  어쩌다 보니, '사랑이야기''푸념 넋두리'가 되고 말았네요..
  그래도, 아시죠? 제 블로그의 정체성
  바로 '중얼중얼'

  오늘은 좀 길게 '중얼중얼' 거렸더니, 손목이 좀 아픕니다..
  마지막곡 들려드리면서 그만 물러가려 합니다.
  기왕이면 여러분들 한 분 한 분을 모셔다가 집에 앉혀놓고 따뜻한 차 한 잔씩 대접하면서 불러드리거나, 들려드리고 싶었다는 제 진심만 믿어주세요..호호호

  해외에서 접속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인터넷 속도가 원활한지, 그래서 노래는 다 들어볼 수 있으신지 모르겠네요..
  암튼, 잠시나마 예전을 돌아보셨던 즐거운 시간이었길 바라며..


  여러분? 아무래도 제가 가을을 타는 것이 맞긴 맞나 봐요? 그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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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lovis 2010/09/24 22:4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라디오를 듣는 것 같아서 굉장히 신선합니다.
    정말로 멋있으십니다....
    추석 잘 보내셨나요??

    • 차이와결여 2010/09/24 22:52  address  modify / delete

      와우..

      바로 댓글을 달아주셨네요..^^

      추석 잘보내셨어요? 건강하게 뵙게 되어서 반가워요...

      저도 잘먹고 잘 지냈답니다..

      열심히 일도 하면서요.. ^^

    • clovis 2010/09/24 23:14  address  modify / delete

      앗 다시 쓰려고 들어왔는데 ...^^;
      사실 폰으로 들어오니까 음악이 잘안들려서 본 컴퓨터를켰는데;;
      라디오디제이 하셔도 되겠어요!
      선곡도너무좋고 이야기도 참좋은것 같아요
      저는 올 연휴때 지리산을 다녀왔습니다ㅎㅎ
      힘들어요ㅜㅜ

    • 차이와결여 2010/09/24 23:19  address  modify / delete

      'clovis'님도 스마트 폰 유저시죠.. ㅠㅠ
      나만 아직도 2G폰을 쓰고 있는 것 같은 소외감...흑..

      여튼, 칭찬해주셔서 감사해요..
      지루하지 않았다니 다행입니다. ㅋㅋ

      오~ 지리산... 둘레길 걸으신 거에요?
      조금 힘은 들어도 완전 좋았겠는데요.
      부러워요~~

  2. 우연 2010/09/25 01:1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맞아요. 저 연애하고 싶어요..
    그니까 제가 만날 하는 이야기는 다 뻥이랍니다..여러분 속으신 거에요..

    -> 야밤에 빵~터졌어요! 완젼 귀여우신데요~ ㅋㅋㅋㅋㅋ

    • 차이와결여 2010/09/25 08:48  address  modify / delete

      ㅋㅋㅋㅋㅋㅋ
      아.. 아직도 제가 귀여울 수도 있는 것이군요... ㅋㅋㅋㅋ

      구여운 차이와결여 입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