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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n : 2008년 08월 02일  20시 30분
Where : 중앙시네마(종로)

(★★★)

  원제는 "천연 꼬꼬댁".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

  배두나가 출연하기도 했던 <린다, 린다, 린다>의 감독 아마시타 노부히로가 연출을 하고,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의 각본 와타나베 아야가 각색을 맡았다기에 많은 기대를 한 영화.

  큰 줄거리는,
  총 6명의 학생이,
  그것도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같이 있는 작은 시골마을 학교에
  도쿄에서 전학생이 찾아옴으로써 벌어지는 작은 에피소드들,

  일본 만화의 특성상 큰 줄기는 소년 소녀의 러브스토리 라인을 깔고,
  그 주변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상들을 담아 낸 것으로 생각된다.

  원작의 제목에서 처럼 "꼬꼬댁" 하는 닭이 등장하는 건 아니지만,
  작은 시골마을의 여유로운 사람들과 자연 그대로의 순수한 풍경을 담아내는데 영화는 많은 부분을 할애한다.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두 주인공의 러브라인을 좀더 부각시켜서 이야기를 아기자기하게 만들었으면 더 낫지 않았을까 하지만,
  그런 생각은 내 개인적 처지(?)에 너무 치우친 바람 같고 ㅎㅎㅎ

  "후드가 달린 감색 얇은 윈드브레이커"를 얻기 위해 "키스"를 허락할 만큼,
  때묻지 않은 소녀의 모습을 통해,
  감독이 진정 그리고 싶었던 것은
  유년시절의 모든 기억이 남아있는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추억에 대한 가슴 한편의 아련한 느낌이 아닐까...

  요즘의 영화들과는 달리,
  느린 호흡들을 초지일관 유지하고 있는 영화라 다소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아이들의 꾸밈없는 모습들이 너무 귀엽고, 때론 엉뚱하기도 해서
  보는 내내 행복한 웃음이 가득한 영화.


  두 주인공이 도쿄로 수학여행을 와서 여기 저기를 돌아다니다가
  도시의 거대한 규모와 수많은 사람들, 쫓기는 일정 등에 지친 소요(여주인공)가 시골마을이 좋다는 식의 이야기를 하자, 거기에 대한 선생님의 답변

 "그걸 알았다는 것만으로도 수학여행은 의미가 있는 거야."

  굉장이 원론적이고 고리타분한 이야기 같지만, 그 말에 영화의 진정성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여유가 없어서 이번 휴가 기간동안 어디 멀리 다녀오기 힘드신 분들은
  가까운 극장을 찾아서 자연의 순수함에 담뿍 빠졌다가 돌아오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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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aisnlee 2009/01/12 00:0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순수한 시골아이들의 순수함은 관객들을 도시에서 벗어나 정겨운 시골마을로 인도하는 것 같습니다 ㅋ
    '카호'양의 귀여운 연기가 돋보였던 <마을에 부는 산들바람>이었네요 ㅋㅋ

    • 차이와결여 2009/01/12 08:22  address  modify / delete

      영화 속 배경이 마치 50년대를 전후한 시골마을인 것 같은데, 수학여행 장면을 보고선 깜짝 놀랐습니다..

      '카호'양은 이 영화에서 처음 봤는데, 정말 귀엽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