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톤 프로젝트> 긴 여행의 시작
오늘은 정말 간만에 공부 이외의 책을 사러 서점에 갔었습니다.
사실은 도서관에 책을 대출하러 가면서 들렀던 것이지요. 본래 일요일에는 거의 집에서 시체놀이를 하다 시피 했는데요. 정말 이러면 안될 것 같아서 씻고 길을 나섰습니다.
사실 보고 싶었던 책은 <설국열차>라는 그래픽노블인데요. 본 사람들마다 극찬을 하기도 하고, '봉준호'감독이 다음 번에 만들 영화가 '설국열차'라고 알려 있기도 해서 보고 싶었는데, 절판이더군요.
그래서 '유시민'의 <후불제 민주주의>와 '나희덕'의 <야생사과>를 사가지고 왔습니다. 그리고 돌아 나오는 길에 우연하게 음반샵에서 'Epitone Project'라는 이름을 발견하고는 덜컥 사버리고 말았지요...
아시는 분들만 아시는 이름일텐데, 작년에 P양의 소개로 온라인을 통해 '에피톤 프로젝트'라는 이름을 알게된 후, 한동안 들었었는데요. 그 때엔 정식음반이 나오지 않은 디지털 음반의 형태로만 발매가 되고 있었는데, 오늘 가보니 정식음반이 덜컥나와 있는 거에요. 그래서 낼름 구입하고 말았습니다.
뭐, 나름 재능있는 사람에게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를 해주는 의미라고나 할까요?
또 작년에 나름 열심히 들었으니, 그정도의 감사는 표시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도 있었구요...
확실히, 좀더 나은 시설에서 작업을 해서인지, 음악의 질은 고급스러워졌더군요. 그리고 못 들었던 신곡 몇 곡과 새롭게 편곡한 노래 몇 곡...
본래 이 사람의 노래라는 것이 지난날에 대한 회한이 짙게 묻어나는 그런 노래이기도 하고, 과거의 어느 한 순간을 포착해내어서 영화의 한 장면처럼 그려내는, 마치 드라마 주제곡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들이어서, 감정이입이 되지 않으면 그저그렇다고 생각될 수 있는 여지도 많은 음악이었는데요.
왠지, 곱게 인쇄된 CD자켓을 들고 보니, 어색하다고나 할까요.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는 것 같은...
모르겠습니다. 암튼, 그리 전체적으로 그리 좋은 느낌은 아녔어요.
그리고, '유시민'의 <후불제 민주주의>의 서론과 프롤로그를 저녁먹으면서 읽었습니다.
그러다가 또 잠깐 잊고 있던 것을 생각해보게 되었는데요.
'내가 태어난 이유는?', '내가 살아가는 이유는?', '내가 공부를 하는 이유는?' 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유시민'은 그 해답을 아주 가까이, 헌법에서 찾았다고 하는데요. (헌법에 명시된 행복추구권 '인간은 누구나 행복할 권리를 가진다...')
사실 따지고 보니, 저도 행복하기 위해서 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물론, 이런 고민을 아직도 하고 있다는 것은 '철'이 덜 든 결과라고 '유시민'도 밝히고 있지만, 뭐... 저는 아직도 그런 고민이 중요하게만 느껴진답니다.
여튼,
대학원이라는 틀 안에서 공부를 하다보니, 어쩔 수없이 그 틀에 맞게 살려다가 바빠지게되고, 그러다보니 공부의 이유를 까먹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공부를 하는 이유는, 보다 현명해지기 위해서, 보다 시야를 넓히기 위해서 인데 말이죠...
학점이 중요한 게 아니고, 장학금이 중요한 게 아니고, 출석이 중요한 게 아닌데 말입니다.
보다 넓어지고 보다 넓은 시야를 가지고 내가 원하는 행복한 삶을 온전히 누릴 수 있도록 다시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또, 한 주가 시작되네요. ^^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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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왕~~ 사셨네요...
공부 너무 열심히 하지 마세요..ㅋㅋㅋ
바로 사고 문자 날린 거지.. ^^
열심히 듣다가 담에 만날 때, 선물할게..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