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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n : 2008년 7월 26일 20시 40분
Where : 하이퍼텍 나다 (대학로)
(★★★★)


  다큐멘터리는 영상에 담겨 있는 진실성의 측면에서 언제나 새로운 감동을 자아낸다.
  더군다나 다큐 속의 인물이 우리의 삶과 밀착되어 있는 인물이거나, 다큐에서 이야기하고자하는  삶이 우리의 삶과 무관하게 느껴지지 않고 가깝게 느껴진다면 그 감동의 크기는 배가 될 수밖에 없다.
  허긴,
  동시대를 살아 가는 그 누군가의 삶이 과연 '나'와 무관할 수 있을까...

  다큐 <존레논 컨피덴셜>(원제 The U.S  vs John lennon)은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아니, 전 세계가 익히 잘 알고 있는 비틀즈의 멤버이자 반전, 평화 운동가였던 존레논의 삶을 다루고 있다.

  많은 다큐멘터리를 접해보진 못했지만, 인터뷰와 감독 입장의 나레이션이 주가 되는 다큐멘터리의 특성상 이야기에는 감독의 관점이 직접적으로 개입되기가 쉬워서 이 다큐의 이야기가 존레논의 모든 면을 다 설명하고 있다고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당시를 살고, 당시 존레논과 관계했던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끌어들여 최대한의 객관적인 시선을 확보하기 위해 감독은 노력하고 있다.

  어찌 보면 이 영화는 존레논 뿐만 아니라 존레논의 혁명적 삶에 많은 영향을 미쳤던 그의 아내 "요코"의 이야기까지 다룬 것으로 생각되는데,
  이는 단순히 자유에 대한 갈망만을 가지고 있던 한 청년이 명확한 자기인식을 통해 투철한 선동가, 혁명가로 변화하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이 바로 그녀이기 때문이다.

  여튼,
  개인적으로 무척 궁금하게 생각했던 존레논 죽음의 배후에 대한 설명을 확실하게 해주고 있지는 않지만, 나름의 증언들과 논리들을 통해 관객들이 유추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으며,

  그렇게 죽음의 위협을 느끼면서까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향해서 끊임없이 자신을 단련하고 자신의 주장을 펼쳐 나갔던, 존레논이
끝까지 평화의 방법으로 자유와 비폭력과 평화를 부르짖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문화적 차이일 순 있겠지만,
  자신의 정당한 주장을 위해, 자신이 가진 권력(많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연예인)을 적극 활용하고, 자신을 억압하는 것이라면 그 어떤 힘에라도 결코 양보할 줄 모르는 자유인, 그런 가수, 연예인을 갖고 있는 영국인들에 대해 시기심 가득한 부러움을 또한 느꼈다.

  또 우리 사회의 혼란스러운 모습과 함께  60년대 말, 70년대 초의 자유를 향한 외침이 30년이 넘게 지난 지금에도 유효함을 생각하며
  존레논이 "침대 위의 시위"에서 불렀던, 그리고 그의 영결식장에서 사람들에 의해 불리워졌던 노래의 제목이 오래도록 가슴에 남는 다큐멘터리였다.

  "Give peace a ch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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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존 레논 컨피덴셜(The U.S. Vs. John Lennon, 2006)

    Tracked from 서울비 2008/08/03 23:34  delete

    오늘 희깅님과 존 레논의 영화를 봤습니다. 제일 감동적이었던 것은, 레논과 오노 요코가 침대 위에서 "Bed Peace"에 관해서 설명하던 장면인데 "더블 침대에서 평화가 이뤄지지는 않잖아?" 이런 쌀쌀맞은 질문에 존과 오노는 서로를 껴안으며 단순하고 순수하게 답하는 것이지요. "폭탄으로 평화가 이뤄지는 것도 아니잖아요." "전쟁하러 가지 말고 침대에 누워계세요." 단순한 메세지. 평화를 위한 무언가를 생각하지 말고(예컨대 민주주의를 위한 전쟁),..

  2. Subject: 존 레논 컨피덴셜 _ 존 레논이 가장 사랑했을 그의 영화

    Tracked from the Real Folk Blues 2008/08/05 13:19  delete

    존 레논 컨피덴셜 (The U.S. vs. John Lennon, 2006) 존 레논이 가장 사랑했을 그의 영화 미리 밝히자면 존 레논은 내가 가장 사랑하는 뮤지션이자 한 사람의 존재이기도 하다. 너무도 유명해서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겠지만, 비틀즈 활동 이후 솔로 활동 그리고 아내인 오노 요코와 함께한 'Plastic Ono Band' 활동까지(개인적으로 비틀즈 시절의 존 보다도 오히려 솔로와 플라스틱 오노 밴드 시절의 존과 음악을 더욱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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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쉬타카 2008/08/05 13:2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Give peace a chance!"
    존 레논에 관한 다큐가운데 단연 최고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