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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인 조르바
* 니코스 카잔차키스, 이윤기 역, 열린책들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었다.
무척이나 오랜시간 동안이나 읽었기 때문에 자세한 세부의 이야기들이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말았지만,
큰 틀이나 느낌들은 남아 있다.

소설의 주인공이자 서술자인 "두목"으로 불리우는 사람은 아마도 니코스 카잔차키스 자신이라고 여겨진다. 그 "두목"이라는 사람이 사상적 동지였던 친구와 헤어진 후, 앞으로의 삶을 고민하는 어느 선술집에서 우연히 "조르바"라는 인물과 만나게 되며 이야기는 시작되는데,

"두목"이라는 사람은 이성과 합리를 삶의 근간으로 삼고 있는 지식인이고, "조르바"라는 사람은 경험과 체득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게 된 인물이다.

이 두 사람의 이야기는 물론,
실존 인물인 조르바를 만나게 된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혁명적 체험에 다름 아니지만,
우리들 누구나가 갈등하는
정신과 육체의 조화에 대한 이야기임에 분명하다.

인간은 이성의 동물,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지적 존재라는 근대의 합리주의 사고관을 가졌던 인물이,
그래서 부처에 대해 찬미하고 금욕적인 삶을 인간다운 삶이라고 생각하던 인물이
인간의 정신과 육체가 별개의 것이 아니라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임을 깨달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부분부분 정신을 번쩍 들게 하던 좋은 구절들이 많이 있었으나,
시간이 너무나 오래 지나서 잘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고전이 왜 고전인지,
얼마나 삶의 깊은 심연에 맞닿아 있는지를 알게해 준, 깊이 있는 책.

요즘,
내가 간혹 떠올리곤 하는 고민과 다르지 않아 의미가 있었던 소설.

시간을 내서 다시 읽어봐야 하는 소설.
영화도 있다는 데.. 영화를 만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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