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2010년 하고도 1월 하고도 30일 이네요..

 

  학교 방학을 5일에서야 했고, 6일부터 바로 보충수업을 해서 28일날 마치다 보니,

  1월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고 흘러 가버렸네요..

 

  나이를 먹어갈수록 시간이 물흐르듯 덧없이 흘러만 가고,

  심지어는 그렇게 흘러간다는 생각 조차도 못하고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저, 한가지 또 한가지 연말, 연초에 해야 할일들을 챙겨 하면서,

 

  '한 해가 가고 또 한 해가 왔구나...'

 

  정도의 생각만 하네요..

  혹시.. 이런 제 모습이 재미없이 산다는 걸 반증해주는 걸까요? 후후...

 

  책도 보지 않고, 영화도 보지 않고, 그렇다고 딱히 하는 일도 없이 몇 달을 그렇게 보내고,

  그냥 지인들과 밥먹고, 수다떨고, 커피마시고..

  그러다보니, 어느덧 제가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잘 모르겠는 그런 멜랑꼬리한 2010년의 시작이네요..

 

  아..

  생각해보니, 1월에는 자동차 사고가 두 번이나 났었습니다.

  한 번은 눈길에 차가 돌아서, 뒷 꽁무니로 옆 차선의 차를 들이 받았고,

  며칠 뒤에는 동네 사거리에서 먼저 진입한 차를 보지 못하고 가다가 또 조수석을 들이 받고 말았네요...

 

  아.. 5년 넘도록 무사고 운전을 자랑하던 저였는데 말이죠. 몇일 사이에 두 건이나 사고를 저지르고 보니,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다행히, 아무도 다친 사람은 없었고, 상대방 운전하신 분들도 모두 좋으신 분들이라 별 실랑이 없이 잘 처리 되었는데요..

  덕분에, 보험료는 엄청 올라가겠더라구요. ^^

 

  그간, 여기 저기 긁히고 흠집이 많던 제 자동차도 어쨌거나 깔끔하게 고쳐져서 나왔습니다..

  중고차 값이야 떨어지겠지만, 언제 팔지도 모를 차이니, 고장만 안난다면, 그깟 값좀 떨어지는게 별 대수이겠습니까? 주구장창 타고다닐 수밖에요..

 

  여튼,

  얼마 전, 위 사진처럼, 아이들의 생활기록부를 묶어서 점검하였는데요.

  학교라는 곳이, 약간은 애매해서,

  애들 졸업식이 끝나야 한해가 마무리 되는 거고, 3월 2일이 되어야 한 해가 시작되는 리듬인지라,

  생활기록부를 묶고 나서야 비로소, 저의 2009년도 마무리 된 것 같았습니다.

 

  이제 9일날 개학하고, 10일날 졸업식을 치루고 나면, 또 새로운 35명의 내자식들을 만나게 되겠지요..

  매번 반복되는 일이긴 하지만, 새로운 얼굴들을 대면한다는 것은 조금은 설레는 일이기도 합니다.

  약간은 기대도 되고요..

 

  어쨌든,

  오늘은 그간 못봤던 영화를 한 편 봐주기 위해서, 이대앞 '필름포럼' 에 갈겁니다.


  <엘라의 계곡>


  워낙에 평이 좋은 영화라 살짝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저번에 '필름포럼'에서 봤던 '켄로치'의 <자유로운 세계>를 보고 감동했던 기억때문에, 왠지 이번에도 그런 감동이 있을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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