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5.30 인사동 Fuji FinePix S5pro NiKon 50mm, ISO 100
대학원이 종강을 하니,
모든 것이 다 종강을 한 듯 느껴집니다.
솔직히 말하면 아무 일도 하기 싫다는 거죠...
아직 내지 못한 과제도 있고, 해야 할 일도 많고, 애들 수행평가 채점도 해야하고, 그런데 다 하기 싫습니다.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어 갈 수록,
자꾸 떠나보내는 일과 어색해져 가는 것만 같아요.
정겨운 사람들과의 이별도 그렇고,
정처없이 흘러가는 시간과도 그렇고,
심지어 태우는 담배연기가 멀어져 가는 것도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자꾸만, 자꾸만 나이 먹는 다는 것이,
내게서 무언가가 자꾸 닳아 없어지는 것만 같고,
붙잡을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자꾸 매달리고 싶어지네요.
삶이 좀 '쿨'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물론, 저는 태생적으로 '쿨' 한 사람이 될 수 없다는 것도 깨달았었는데,
그래도 자꾸만 그러는 군요.
한 편으론 어딘가에 기대서 편안히 쉬고 싶기도 하고,
한 편으론 끊임없이 세상에 떠다니고 싶고,
갈피를 잡을 수가 없는 이 마음..
어딘가에, 무언가에라도 고리를 걸어놓고만 싶은 마음에
오늘은 '고리'라는 말이 다가 옵니다.
고리...고리던지기, 귀고리, 받짓고리, 요리 조리 고리...
고리고리고리..
오늘 같은 날엔 '안녕'이란 말도 어색하네요.
좋은 오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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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본질은 솔직해야 된다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꾸밈없이 살기.
저도 작년 이맘때 대학원 종강을 하고 기진맥진된 몸으로 학교를 기어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두 가지 일을 병행한다는 건, 두 배 이상의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힘든 고생길인 것 같아요.
어쨌든.. 조금만 더 힘내면 방학입니다~ (비록 보충이 남긴 했지만)
오늘, 모의고사 시감하시죠? 참으로, 지.루.한. 시간이예요.
아.. '괜찮아'님두 감독하셨군요 ^^.
그냥, 무턱대고 지르고보자는 심정으로 덜컥 대학원 시험을 봤는데요. 모르고 해야 할 수 있겠다는 마음으로요..
정말 너스레 같지만, 에너지가 모자라네요 ^^;;
조금만 더 힘내면 방학인데, 흑.. 이번에 저는 1정 연수가 나왔어요 (사립이라 늦게 나옴..)
아.. 그래도 방학을 기다려야 겠죠..
'괜찮아'님 덕분에 노래 잘듣고 있답니다. 감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