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피하네요.

교사가 된지 5년이 지나가고 있는데,
하면 할수록 많이 부족한 것을 느끼고, 또, 나태해져가는 제 자신을 좀 추스리고자,
모교 대학원에 원서를 넣었드랬습니다.

오늘 발표가 났는데요.
불합격이네요.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대학원을 다니고 싶은 마음이야 지극했는데, 준비를 전혀하지 않았었거든요.
'그래도 모굔데, 설마 하니 떨어지겠어?' 하는 마음도 없잖아 있었구요.

원서를 넣고, 심층면접을 보고 나오면서도
내심 불안하기는 했지만, 못하지는 않았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아마도, 책 한장 떠들러보고 가지도 않았으면서 날로 먹으려 했던, 제 태도가 바로 티가 났나 봅니다.

아직도 기억이 나요. 면접 문제들이...

'<훈민정음>의 과학성에 대해 말해보세요.'
'고전소설 중 영웅 소설에 대해 간략하게 진술하시오'
'<금수회의록>에 대해서 아는대로 말해보세요.'

음...
지금하면 좀더 잘 할 수 있겠지만, 뭐 지나 간 것을 어쩌겠습니까...
그래서 창피합니다.

여러 사람들에게 다 알리고 다녔는데요. 이제 떨어졌다고 홍보하는 일만 남았네요.. ㅎㅎㅎ

아마도 아직은 내공이 부족한 것이겠지요. 아직 알아야 할 것이 많은 것이겠지요.
괜찮습니다.
오늘 하루만 우울했다가 툭툭 털고 또 내일은 일하다 바삐 지나가고 그러겠지요.
덕분에,
내년엔 연애도 못할 줄 알았는데,
연애해서 장가나 가야겠습니다..ㅎㅎㅎ

경제가 어렵다는데, 등록금 굳었네요.
대학원 다니게되면, 블로그도 좀 소홀해지겠거니... 하고 생각했더랬는데,
뭐. 블로그도 좀 더 열심히 하고요.

내공 좀 쌓아서, 내년에 다시 해봐야겠습니다.
후후후,

힘을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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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카르페 디엠 2008/12/30 11:2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대학원 입학 면접 문제가 참 난해합니다..ㅋㅋ
    어디 떨어지면 며칠 후유증이 있지만 금방 또 잊어버리죠
    벌써 극복하신거죠?^^
    덕분에 저희들은 내년에도 재미있는 블로그 구경을 하게되었습니다~

    • 차이와결여 2008/12/30 14:31  address  modify / delete

      후유증을 느낄 시간이 없네요..

      학기말이라 정신없이 바빠서요. ㅎㅎ

      뭐 내년에 또하면 될 것을 좌절은요. 저도 블로그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맘 먹었습니다. 기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