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아!...

  대학교 때, 교내외에서 여러 가지 공연 집회를 준비하던 사회자들이 설치된 마이크를 준비한다며 체크해보던 멘트가 생각납니다...

  '마이크 장난 중, 아! 아! 마이크 장난 중.. 하나, 둘, 셋...'

  참으로 오래간만에 글을 써봅니다.

  왠지 시간이 여유롭게 느껴지는 오늘이네요. ^^

  그간, 무얼하면서 살았는지 구구절절히 이야기 할 필요는 없겠지요.
  암튼, 잘 지내고 있었습니다.

  올해는 드디어 바쁘기만 하던 '교무기획부'를 벗어나서 나름 한직이라고 볼 수 있는 '교육정보부'라는 작은 교무실에서 생활하는데요... 주로 교내 네트워크와 기타 개인정보 관리, 홈페이지 관리, 학교업무종합시스템 등등을 주 업무로 하고 있습니다...물론 제가 다하는 것은 아니구요...

  처음에는 드디어 바쁜 업무에서 벗어났다보다 하며 희희락락했었는데, 제가 일 복을 타고 났는지, 오자마자 'XP지원 종료'가 터지면서 학교가 시끄러웠다죠...
  엎친데 덮친 격으로 사정상 전에 살던 집에서 조금 더 큰 집으로 이사를 하게되면서 한동안 정신이 없었답니다.
  혼자 살면서 했던 몇번의 간이 이사 말고, 살림살이 다운 살림을 가지고 처음 이사를 하게되었는데, 이사라는 것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이사 전에 준비하느라 몇 주, 이사 후에 정리하느라 몇 주가 정말 정신없이 지나갔습니다..
  지금은 나름 정리되었는데, 여전히 자질구레한 몇 가지 일들은 남아 있습죠...

  올해는 2학년 담임을 맡게 되었습니다.
  착하기만한 녀석들을 맡게 되어서 나름 즐겁게 생활하고 있고요...

  요새는 또 정치의 계절을 만나,
  트위터를 열심히 들여다보고, 팟캐스트도 듣고 하면서 지내고 있기도 합니다...

  이제 결혼 한지 2년이 조금 지나가는데, 확실히 결혼을 하고 나니 혼자 뭘 할 수 있는 시간이 적어 진 것 같습니다.
  전에는 뭣도 모르고,

  '난 결혼하게 되더라도 나만의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어.'

  라고 말하곤 했었는데, 역시 사람은 경험해보지 않은 일들에 대해서는 속단을 피해야한다는 걸 깨닫고 있지요.
  그렇다고 결혼해서 아쉽다거나, 솔로일 때가 좋았다거나.. 하는 것은 아닙니다..
  모든 것에는 좋은 면과 안 좋은 면이 있는 거고,
  하나를 얻으면 하나는 잃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저이니까 말이죠...

  아마도, 그건 제가 결혼이라는 생활에 서툴러서 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과연, 언제쯤 덜 서툴고, 익숙해질런지 그게 좀 의문이긴 하지만요...

  암튼,
  이제, 시간이 부족하니 전처럼 길고 장황한 넋두리 같은 글들은 그만하고,
  짧게라도 하나씩 글을 좀 써야겠습니다.

  사람이 일기도 안쓰고, 생각도 단편적이 되다보니, 인생 참 허무하게 나이만 먹고 있는 것 같거든요..

  뭔가 안정적인, 뭔가 이룰 수 있는 그런 나이인 30대가 되었다고 좋아하던게 엊그제 인데,
  내년이면 제가 글쎄 마흔 이라네요?
  세상에, 생각하는 건, 10대 때나 지금이나 변함없는데 말이죠...

  언제쯤 철이 들런지... 안타깝기만 합니다.

  지금은 학교에요..
  야자 감독이 마무리되고 있지요...
  30분 정도 남았는데, 얼른 마치고 나가서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나 한 잔 마셔야 겠습니다.

  날이 무척 더워졌요..

  모두들 잘 지내셨죠? 잘 지내셔요.
 
  머잖아..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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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실버제로 2014/09/05 10:0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잘지내시니 반갑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들어왔는데~ 이렇게 다시 글을 쓰고 계시니 정말 반갑네요~

    • 차이와결여 2014/09/11 21:04  address  modify / delete

      '실버제로'님 반갑습니다. ^^;;

      역시 잘 지내고 계시는 거죠?

      어쩔 수 없이 뜨문뜨문 글을 쓰고 있기는 하는데요.

      예전에 자주 들러 주셨던 분들께는 항상 미안한 마음을 조금 가지고 있답니다.

      그래도 이렇게 소식이라도 전해드릴 수 있고, 전해받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마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