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다 그런 것이겠지만,
  제 안에도 근본적 우울이 들어 있습니다.

  지금보다 더 어렸을 때에는 그게 멋있는 것인 줄 알고 그런 우울을 과장하기도 했었는데요...
  지금은 좀 머리가 자랐다고, 그걸 인간본연의 고독과 자꾸 연결시킬려고 하네요. 어줍잖게..ㅋㅋ

  여튼,
  저는 해맑은 사람, 밝은 사람, 곁에 있기만 해도 기분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데 그게 잘 되지 않고,
  혹시 음악이라도 상큼, 발랄한 노래를 들으면 그렇게 바뀔까 생각해보지만, 그런 노래들은 한 두번만 좋을 뿐 항상 뭔가 미련둥이의 넋두리 같은 노래들만 좋답니다.

  아.. 이 근본적인 청승은 어디서부터 나온 것일까요...

  여튼, 요 며칠 또 너무 좋아서 듣고 있는, 'No reply'의 <이렇게 살고 있어> 입니다.
  며칠 전엔 좋다고 또 올렸던 노래가 상큼발랄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노래였는데 말이죠.. ㅋㅋ

 
  덧붙임 :
  자꾸 '근본적, 근본적' 하다가 보니까, 언제가 술을 머리 끝까지 마시곤, 여자친구를 불러내 설교했다던 그 밤이 떠오릅니다. '인간이 근본적으로 말이야~~' 이렇게 자꾸만 말했다죠. 제대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였을 거에요. 그래서 군생활의 객기가 남아 있었는지, 그 취한 와중에도 꼭 집에 데려다 주겠다며 우기고 가다가 사람들 다보는 큰길 한복판에서 꽤 오랫동안 키스를 했답니다.
  담날 여자친구가 어제 일 기억나냐며 이야기해서야 어렴풋이 기억이 났더랬죠. 실수했다는 생각에 얼굴이 화끈거렸고 창피했는데, 어색해질까봐 '그래도 싫진 않았잖아~'라고 했더니 그렇긴 그랬다며 이왕이면 술에 안취한 채였으면 더 좋았을 거라고 말하고 수줍어하던 그 여자친구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아.. 오늘은 그런 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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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1/12 22:1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광년스러움보다는 청승이 낫네요.^^;

    술주정을 넓은 마음으로 받아줄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거 좋은거 같아요.
    좀 부끄럽고 챙피하긴 하지만요.. ㅋㅋㅋ
    그 순간만큼은 계산하지 않고 앞뒤 가리지 않고 그사람에게 기댈수 있기도 하고~ㅋ
    물론 전 술주정 받기만 해보고 편하게 해본적이 없어서...
    앞으로 꼭 한번 해보고 싶네요.

    도전!!(불끈!)

    • 차이와결여 2010/11/15 21:53  address  modify / delete

      '멍'님..
      나이 먹고 그러면은 주사... 로만 받아들여질텐데요...ㅎㅎㅎ

      하지만, 맘 편히 불러내서 술사달라고 하고, 또 별 쓰잘데기 없는 넋두리지만 중얼중얼 댈 수 있는 친구가 하나 쯤 있다는 것은 참 커다란 행복이기도 합니당..

      아.. 생각만 해도 좋다...

  2. clovis 2010/11/13 14:0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바쁜 한 주가 지났네요...항상 좋은 노래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저는 요즘 윤종신의 치과에서 라는 노래만 무한재생 중이랍니다 ㅎㅎ윗분 말씀따라 청승이 더 괜찮은 것 같습니다.. 저도 청승 좀 떨어보고싶네요좋은 주말 보내세요책상위의 빼빼로.... 부럽습니다 ^^; 학생들한테 인기가 많으신가봐요

    • 차이와결여 2010/11/15 21:55  address  modify / delete

      아.. 이거 참..
      저는 인기 하나도 없답니다..

      서른 다섯 먹고 여자친구도 없는 노총각 선생을 누가 좋아할까요..
      담배냄새난다고 구박이나 하죠...

      진짜 잘 나갔을 때(?) 사진을 보여드렸어야 하는데..ㅋㅋㅋ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세월의 흐름을 받아들이고 있는 중이에요..

      종신님의 노래들도 좋은가요?? 요새 들을 노래들이 넘쳐나서 주체를 못하겠어요.. ^^

  3. 실버제로 2010/11/15 08:3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는 "one more chance"의 <널생각해>,<시간을 거슬러>를 무한재생으로 듣고있습니다.

    "no replay"는 우연히 아는 동생이 소개시켜줘서 알게되었는데.

    좋은 음악들이 많음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달까요?ㅋ

    • 차이와결여 2010/11/15 21:57  address  modify / delete

      '지찬'씨의 원 모어 챈스 군요...
      듣고 싶은데,

      저에겐 '자화상'의 <니가 내리는 날>이 또 과거의 많은 기억들을 불러내는 노래이거든요..

      여튼, 들으면 또 음반을 사고 싶어질까봐.. 쉽게 듣지를 못하겠어요..

      분명.. 들으면 살거야..ㅠㅠ

      책도, 음반도, 영화도.. 내가 보고 싶은 만큼 보여주는 사람이 내 곁에 있었으면 좋겠어요...

  4. 괜찮아 2010/11/15 22:3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원모어찬스, 저도 즐겨듣고 있어요.

    그나저나, 얼른 아이폰으로 넘어오세요. 정말, 신세계입니다!!!!!!!!!!!!!!

    • 차이와결여 2010/11/15 22:48  address  modify / delete

      '원 모어 찬스' 저와 같은 취향이신 '오샘'에게 사라구 꼬셔야 겠어요.. ㅋㅋㅋㅋ

      아이폰 예약해야겠꾼요.. 크흐;;;

      기다리삼요... ^^

  5. 실버제로 2010/11/16 03:4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이폰 정말 유행이로군요 ㅋ

    유학생들도 많이 샀던데...;;
    전 가난한 유학생이라 패스~~ㅋ
    무엇보다 묶이는게 싫달까요? 인터넷의 세계에 이만큼 묶여있는것도 마음 아픈데...
    아이폰 사면 더 묶일꺼같아요~ㅋㅋ

    원 모어 찬스 일단 들어보세요^^

    • 차이와결여 2010/11/16 10:00  address  modify / delete

      그건 그래요.
      소셜 네트워크가 세상을 바꿀 것처럼 이야기가 되는데, 예전 '닷컴열풍' 때처럼 거품이 너무 많은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는 있어요.

      그래도 무작정 비판할 순 없고, 일단은 써봐야 하는 거니까.. 써보고 생각해볼려구요..

      아마 귀찮아서 아이폰 하더라도 그렇게 많이 사용할 것 같지는 않은데...
      지금 제 핸드폰은 거의 시계수준이라 장난감이라도 하나 장만해야겠어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