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한 해의 마지막까지 거진 다 왔네요.
다음 주면 11월의 달력을 뜯어내고 허망하기만한 달력을, 덜렁 한 장 밖에 남지 않은 달력을 바라보아야 하는 때입니다.
아이들은, 제 나이가 34이라는 걸 알고서, 어떡하냐고, 이제 완연한 서른의 중반이라고 너스레를 떱니다.
결혼은 고사하고 여자친구 하나 없는 불쌍한 샘이라고 놀리기도 하고, 놀리면서 즐거워하기도 하고 하지요..
그럼 저는
"결혼 안할 거야!"
라고 대답하면서, 아이들의 즐거운 놀이에 기름을 부어주죠..
정작, 저는 서른 넷이라는 나이보단 서른 다섯이라는 나이가 안정감있어 보이고, 뭔가 완전해 보이는데 말이지요.. 후후..
작년 이맘 때도 했던 말이지만, 아직까지는 나이를 먹어 간다는 것이 좋게만 느껴지고 있습니다. 스스로 대견하기도 하구요.
여튼,
올 해는 좀 정신이 없는 해인 것만은 분명한 듯 해요.
많은 사람들이 떠나갔고, (다행이 애인은 없었네요! 브라보!!) 삶에 많은 변화가 생겼고, 후반기에는 신종플루 덕분에 정신없이 보내고 있는 중입니다.
사실, 저는 신종플루에 걸려 죽게 된다고 가정해보면서,
'어쩔 수 없는 거 아니겠는가, 지구의 자정능력 때문에 인간의 개체수를 감소시키고자 선택된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조용히 죽는 것이 인류에 대한 공헌 아니겠는가...'
하는 얼토당토 않은 생각을 하고 있어서 크게 걱정이 되지는 않는데,
직업이 직업인지라,
저로 인해, 죽기에는 너무 아까운 아이들이 감염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좀 있습니다.
그래서 극히 조심하고 있지요.
지금도 목이 좀 아프고, 콧물이 나는 것이 감기기운이 있는데,
평소 같으면 그냥 넘어 갔을 것을, 아침 저녁으로 체온을 재보고 있답니다.
다행히, 체온은 극히 정상이네요.
사실, 오늘은 한가히 블로그에 글이나 올리고 있으면 안되는 날입니다.
대학원 과제가 밀려 있어서 내일 가져갈 소논문을 써야 하는데, 마침 감기에도 걸려 머리도 돌아가지 않고, 야자를 해야하는데다가, 야자 끝나고는 상갓집에도 다녀와야 하는 상황이어서, 좀 전에 과제를 포기했더랬습니다. 하하.
미련이 많아서 포기는 잘 못하는 성격인데, 어쩔수가 없네요.
어쨌든, 이제 좀 있으면 대학원도 종강을 할테고, 그러다가 조금 있으면, 학교도 방학을 할 테고요..
좀 쉴 수 있는 시간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어차피 보충수업을 하느라 학교엔 나와야하겠지만, 그래도 일찍 끝나고 야자가 없다는 것에 위안을 삼아야겠지요.
다른 건 몰라도 이번 방학에는 한자공부를 좀 하려고 하는데, 꼭 지켰으면 합니다.
다들 어찌 지내시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즐겁게, 그리고 건강하게, 또 행복하게 지내시길 ~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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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_ 체온은 극히 정상_ 에서 안도의 한숨을 ...
저도 얼마전에 목소리를 잃었더랍니다.
과장이 아니라 정말로 성대에 염증이 번져서 한 일주일간 말을 거의 못했다죠..
태어나서 그렇게 꿀먹은벙어리의 기분은 처음 느껴보았습니다.
(아 정말 농인들의 고통을 잠시나마 알것도 같더군요ㅜ)
아모튼,
건강 조심하셔요...
아하하.. 나도 오늘부터 목소리가 안 나오기 시작했어..
언제 옮긴거니?? ㅋㅋ
아무튼,
건강에 이상은 없답니다. ^^
안녕하세요. 오랫만이네요.
34살이신걸 오늘 알았어요.어떤 분일까 궁금했는데.
참 매력적이신 분이신것 같습니다.
전38살이에요.
한번씩 홈피에 들어와 보면 읽을 거리도 있고, 볼거리도 있고 해서
참 좋습니다.
항상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그럼, 안녕히...
안녕하세요. 'anne'님..
제가 너무 뜨문뜨문 업데이트를 해서 죄송하기만 한데요..
그래도 찾아주셔서 감사드려요...
와우.. 누님이셨네요 ^^.
몇 몇 댓글들을 읽으면서 그런 느낌을 받지는 못했었는데요..후후..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곧 대학원이 종강이랍니다..
불타는 업데이트를!!(저번 방학 때도 이렇게 다짐했었드랬죠..)
네네, 'anne'님도 행복하시고 꼭 건강하셔야 해요.
차이와결여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