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결혼했다> – ‘바람난 아내’를 위한 영화??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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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n : 2008년 10월 24일 22시 20분
where : 롯데시네마(강동)
(★★★★)

  ‘박현욱’원작의 <아내가 결혼했다>라는 소설이 몇 년전에 지인들 사이에서 토론거리가 됐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읽지는 않았습니다만, 자극적이랄수도 있는 제목을 보면서,
  ‘아.. 그런건가.. 아내가 결혼할 수도 있는 건가..’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렇죠, 아내가 결혼할 수도 있는 겁니다.

  아내가 결혼하기까지의 정확한 스토리가 궁금해서 읽어봐야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여지껏 읽지는 못했었는데요.
  그 <아내가 결혼했다>가 영화로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관심있게 봤던 영화입니다.

  영화화에 대한 소식을 들으면서 주인공 ‘아내’는 도발적이면서도, 파격적이고, 섹시하고 그러면서도 진보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그런 캐릭터가 아닐까하고 생각했었는데, 소문에 ‘손예진’이 맡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책을 읽었던 주변 사람들에게 캐스팅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김주혁’은 그나마 괜찮을 것 같은데, ‘손예진’은 아닌 것 같다.’

  물어보는 사람들마다 ‘손예진’의 캐스팅에 대해서는 의문을 품더군요.
  저 역시 ‘손예진’에게 호감을 갖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맘에 들진 않았지만, 그래서 보지 말아야겠다고 생각을 했었지만, 극장에 가서 예고편을 자꾸 보다보니,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보게 되었습니다.

  옆에 책을 읽은 사람을 데리고 가서 같이 봤는데요.
  결과적으로는 소설의 내용과 크게 다른 부분이 없고, 결말의 처리 방식이 조금 차이나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매우 재밌게 잘 보고 왔습니다.

  영화는,
  축구(바르셀로나 FC)와 헌책를 사랑하는 ‘주인아(손예진)’,
  그리고 축구(레알마드리드)와 ‘주인아’를 사랑하는 ‘노덕훈(김주혁)’이 가지는 ‘결혼관’과 ‘일부일처제’에 대한 생각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이야기라고 정리할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위에서 말했다시피, ‘주인아’라는 여자는 지성미(헌책)와 육체적 건강미(축구)를 모두 갖춘 보기드문 완벽한 여자입니다.
  그 뿐인가요?
  일에서도 유능하고, 나중에 두 집살림을 할때에도 어느 집에도 소홀하지 않을뿐더러 시부모님까지도 완벽하게 챙기는 수퍼우먼이지요. 그런 여자를 그 어떤 남자들이 사랑하지 않을 수 있단 말입니까?
  그건 남자로 봤을 때, ‘장동건’의 얼굴과 분위기에, ‘비’의 몸매와 노래실력, ‘소지섭’의 간지포스, ‘유재석’의 재치와 명랑함까지 모두 섞어 놓은 괴물과 같은 인물일텐데 말이지요.

  여튼,
  축구로 인하여 가까워지게 되었고, 그녀를 사랑하게 되버린 ‘노덕훈’에게, ‘주인아’는 이렇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죠.

  ‘자기.. 나 자기 너무너무 사랑하는데, 내가 자기 껀 아니다?’

  맞습니다.
  저도 연애 할 적에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었습니다.
  ‘과연 내가 이 사람을 위해서 나의 목숨까지도 내던질 수가 있는가?’
  ‘세상에서 젤 소중한 건 나 자신이 아닐까?’
  ‘그럼 난, 내 꺼지 니 꺼가 아니잖니?’

  논리적으로 봤을 때, ‘주인아’의 그런 생각은 비난할 수 없습니다.
  한 사람을 정말로 사랑하고, 그를 위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할 것임은 분명한 ‘주인아’이지만,
  이 사람이 가지고 있지 않은 면을 다른 사람에게서 발견하고 그 부분을 사랑하게 되면 그 또한 정말 사랑할 수밖에 없는 것.
  아마 한 번씩은 경험해 보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이 사람은 이점이 좋고, 저 사람은 저 부분이 좋아. 둘을 합쳐놓을 순 없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경우 둘을 저울에 달아놓고 이리저리 재보다가 결국 한 사람을 버리게 되는 것이고,
  ‘노덕훈’도 또한 그렇게 살아가길 원하지만,
  ‘주인아’는 둘을 모두 사랑하고자 하는 여자입니다.

  그 ‘주인아’를 얻기 위해 ‘노덕훈’은 결혼을 감행하고, 결혼 뒤 얼마 간은 예상했던 대로 흘러가는 생활을 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청천벽력과 같은 이야기를 던지는 ‘주인아’.

  ‘나 사람있어, 결혼하고 싶어.’
  ‘뭐 헤어지자고?’
  ‘아니 그 사람하고도 결혼하고 싶다구.’

  ‘연애’의 무덤인 ‘결혼’으로 데려왔다고 안심하고 있던 ‘노덕훈’에게는 하늘이 무너질 소리이지만, 이미 ‘주인아’를 너무나 사랑하는 ‘노덕훈’은 그녀를 사랑하면 사랑할 수록 그녀가 원하는대로 해줄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그렇게 ‘노덕훈’의 결혼은 자꾸 어긋난 방향으로만 진행하게 되는데……

  줄거리를 봐도 알 수 있듯이 ‘주인아’는 만들어져있는 캐릭터대로 그대로 움직이는 인형과 같은 존재이고, 이야기를 생동감있고, 살아있게 만들어주는 것은 다름아닌, ‘노덕훈’입니다.
  그의 갈등과 고민과 번민과 그 속에서 대처해가는 자세야 말로 우리가 생각해보야야 하는 문제이고, 우리에게 던져진 질문이라고 볼 수가 있겠지요.

  따라서 이 영화는 몇몇 분들이 생각하시는 것 처럼
  ‘바람난 아내’를 옹호하고자 하는 것도 아니고,
  ‘여성들의 새로운 자아찾기’, ‘여권신장’ 뭐 이런 문제도 아니고,

  인류의 유구한 역사 이래로 불과 1만년도 안되는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는 하지만,
  지금 우리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일부일처제’라는 사회제도를  ‘남녀의 위치 역전’이라는 파격적인 구성을 통하여 생각해보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영화를 보는 내내, ‘주인아’에게 동정이 갔습니다.
  분명히 저런 생활을 위해서 ‘주인아’가 기울였을 노력은 눈물겨운 것이었을 테고, 말그대로 원더우먼이 되어야 했을 것입니다.
  아마 현실적으로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모습일테지요.
  그러다 보니, 역설적으로 여성들의 삶이라는 것이 참 안쓰럽게 느껴지기까지 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기존의 제도에 따라 평범하게 한 여자와 알콩달콩한 삶을 살기 원하는 ‘노덕훈’도 안쓰러웠습니다.
  결국,
  ‘주인아’가 자신을 얻기 위해서 스스로 희생하고 노력한 반면,
  ‘노덕훈’은 ‘주인아’를 얻기 위해서 스스로를 희생하고 바꾸어가는 노력을 하게 되는 모습에서,
  생물학적으로 이성을 원하고, 원하는 이성을 손에 넣기 위해서,
  좀더 원색적으로 말하면, 종족보존의 법칙에 따르기 위해서 본능적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남성들의 불행한 삶에 연민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사랑이나, 결혼이라는 제도를 물리적인 소유욕으로 볼 수는 없는 것이겠지만,
  어쨌거나,
  ‘제도’라는 틀, 혹은 ‘믿음’과 ‘배신’이라는 윤리적틀을 만들어 놓고 그 기준에 맞춰 스스로를 재단해가는 동안, 한 사람을 가지고 싶다는 ‘소유욕’은 점점 커져만 가고, 헛된 믿음에 대한 ‘배신감’은 늘어만 가는 것이 아닌가.
  도대체 ‘일부일처제’가 우리에게 주는 장점은 무엇인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순전히 제가 그렇게 느꼈다는 것이고요..
  영화는 이렇게 심각하지는 않고요. 아주 재미있습니다.
<외출>, <무방비도시>, <작업의 정석> 등에서 먼가 잘 맞지 않는 옷을 걸쳐입고 있는 듯한 연기를 보여주었던 ‘손예진’은 이번에는 어깨에 힘을 빼고 캐릭터에 녹아들어서 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주인아’의 모습을 아주 잘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우리의 안쓰러운 주인공 ‘노덕훈’을 연기한 ‘김주혁’은 다른 캐스팅은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귀엽고도 깜찍한 남편의 모습, 사랑의 노예가 되어버린 한 남자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연기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둘의 호흡도 잘맞고,
  둘의 표정을 잡아가는 감독의 연출력도 괜찮아서 상당히 깔끔한 영화로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는데요.

  마지막 크래딧과 함께 올라오는 에필로그 장면에서 던져주는 메시지에는
  글쎄요…
  어차피 환타지라고 보아야하는 걸까요??
  쉽게 동의하긴 어려웠지만,
  나쁘지 않은 마무리라고 생각합니다..

  심심한 주말, 삼삼오오 영화관을 찾으셔서
  처음엔 생각없이 그냥 웃으시다가, 영화관을 나올 때쯤,
  ‘이게 가능하니, 어쩌니’ 그런 말 보다는
  ‘내가 만약에 ‘주인아’라면, ‘노덕훈’이라면’ 정도의 생각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시면 좋지 않을까.. 하는 영화..

  일단 재밌습니다. ^^
  영화는 영화일 뿐이니까요… 너무 흥분하진 마세요.. 특히 남성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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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결혼했다> – ‘바람난 아내’를 위한 영화?? No!”의 55개의 댓글

    1. 아… ‘까막새’님의 생각도 굉장히 타당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매년 말이나 초에는 어김없이 성비불균형이니, 남존여비니, 남아선호사상이니 하면서 이야기가 나오고는 하죠.

      생각해보니, 너무나 간단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뿐이네요.
      다만 우리가 생각하지 못하고 있는 것일 뿐.
      좋은 댓글 감사드려요 ^^

    1. 저는 보면서 ‘노덕훈’의 여러 가지의 모습이 제 모습과 겹쳐지는 부분이 많아서 뜨끔뜨끔 했었어요 ^^ 완전 공감했지요.
      당연히 영화이니까 이해가 안되는 부분들이 많은 거 아닐까요?

      하지만, 마지막에 ‘한재경’이 ‘형님은 왜 안헤어졌어요.’라고 물어봤을 때, 답이 거기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

    1. 저 페미니즘이 뭔지도 모르는데요? ^^

      제가 올린 글을 와서 읽어주신 건 감사합니다.
      그런데 읽어주셨다는 것만으로 제 포스트를 올리지말라고 할 권리가 있는 거라면.
      님께서도 이런 댓글을 올리지 말아주셨으면 좋겠네요.

      큰 맘 먹고 댓글 달았습니다. ^^

    1. 영화의 내용을 영화를 본 저보다 훨씬 많이 알고 있으신 듯 한데요. 영화에 대해 공부하셨나봅니다. ^^

      영화를 보셨다면 아시겠지만,
      중요한 것은 ‘커플이 성립하는 방법’이 아니라 ‘결혼’이라는 제도에 대한 고민입니다.

      저는 아직 ‘결혼’이라는 제도에 속해보지 못한 노총각이라 호불호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만, 지금의 이런 고민들이 아무런 생각도 없이 ‘결혼’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하는데요.

      그리고 저는 보시면 아시겠지만, 도발을 할 만큼 글을 잘쓰는 편도 아니랍니다.

      같은 남자로서 노파심에 말한 것 뿐이지요. ^^

    1. 그런 스토리는 구한말부터 너무나 많았잖아요.

      제 할머니 대에만 가봐도
      형님, 동생으로 지내는 이야기가 얼마나 많습니까..

      뻔한 스토리가 되는 거지요..^^

      아무도 보지 않았을 걸요?

    1. 자세한 댓글 감사드려요. ^^

      저는 오늘 아는 사람과 다시 한 번 보고 왔는데요.
      정작 영화를 보고 나오시는 분들은 이렇게까지 심각하게 생각하시지는 않던데요.^^ 모르겠습니다. 속에 감춰두신 건지..

      암튼,
      오늘 보고 느낀 것은, ‘결혼’이라는 제도와 아울러 ‘가족’이라는 제도, 울타리에 대한 문제를 조금 훑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글을 고칠까 하다가..말았더랬습니다.

      방문감사드려요 ^^

    1. 저는 비록 남자이긴 하지만,

      이 영화가 ‘미친년을 위한 영화’라면,

      저역시 ‘미친년’이 되는 건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ㅎㅎㅎㅎㅎ

      성 정체성마저 흔들리는 걸요..^^

  1. 영화를 아직 못봐서 혹시 무슨 내용일까 싶어서 읽었습니다.
    내용은 대다수의 남자들이 공감을 하기는 힘들겠지요 (저부터 거부감은 듭니다만 ^^)

    블로그대한 찬반을 떠나서 차이와 결여 님의 리플을 달아주시는 모습이 아주 보기 좋습니다.

    반대 의견도 차분하게 받아주시고 저같으면 벌써지우고 IP차단 까지 했을만한 욕플들도 차분히 받아 주시네요 ^^

    차이와결여 님의 사고방식이 맑은 분이라는 느낌이 들어 기분좋게 리플 달고갑니다. 종종 들릴께요 ^^

    1. 제가 생각이 짧고 표현력이 부족한 면도 있어서 이런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없지않아 있어서요.. ^^

      최대한 답변을 올리는 것이 부족한 글에 대한 변론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이렇게 좋게 봐주시다니요. 너무 감사합니다.

      하지만, 상처 무지 받았어요..

      가슴에 박힌 대못 요리조리 돌려 뽑고 있는 중입니다.
      상처에 ‘후시딘’을 바르는 심정으로 댓글을 다는 거지요 ^^

      종종 놀러와주세요.
      저는 ‘미국 유학’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사람이지만,
      저도 종종 놀러갈게요

      감사합니다.

    1. 응원의 댓글이네요 ^^ 감사합니다.

      저는 특히나 ‘노덕훈’의 대사가 인상 깊었는데요.

      “첩년의 머리채를 잡아당긴 기분…”이라는 표현을 보면서,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본처’, ‘첩’ 의 관계로 설명하는 것이 이해하기 쉬운가 보다.. 이렇게 생각을 했었거든요.. ^^

      아무튼,
      저도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왜 사람들이 ‘결혼’을 할 때,
      ‘배우자가 바람필 것은 걱정하면서도, 자신이 바람필 것은 의심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먼저 잘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같은 긍정적인 생각을 하신 분을 만나니 너무 반갑습니다.

      방문에도 감사드려요~~ ^^

    1. 생각해봤는데, ‘위기의식’의 다른 모습이 아닐까하는 생각입니다.

      자칫 ‘비하’의 내용이 포함될까봐 조심스럽지만,

      한번 생각해보는 것 마저도 저리들 진저리치시는 걸 보면, 무엇을 두려워하는 걸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1. 저도 같이 본 사람들과 짧게나마 이야기를 나누었더랬는데,

      ‘주인아’, ‘노덕훈’ 입장이 모두 이해가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안에서 해답은 역시 찾지 못했구요.
      또, 저 상황은 역시나 수퍼맨, 수퍼우먼이 등장해야지만 가능한 상황이니까요..

      그래도 생각해보고, 고민해본다는 건 참 좋았던 것 같습니다.

      사실, 결론이 있을까요? 사람마다 사랑마다 다 다른데 말이죠 ^^

      그나저나 책이 더 재밌다고 하시니, 열일 제치고 책 먼저 읽어봐야겠습니다.

      댓글 감사드려요~~

    1. 아.. 오늘이 그런 날이었습니까?
      제가 ‘간통’ 이런 부분과 별 상관 없는 삶을 살아서인지, 잘 몰랐습니다.

      그러나 설마 ‘간통죄’가 성립안된다고 해서 얼마나 달라지겠습니까..

      근데 필명이 ‘구라’ 시네요?? ㅋㅋㅋ

    1. 거듭 ‘간통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이 영화의 내용과 ‘간통죄’의 성립여부와는 좀 거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성계 쪽에서 현재의 간통죄가 문제가 많은 것으로 파악하고 폐지운동을 벌이고 있다는 기사를 본 것 같은데요.(정확하진 않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해보지 않아서요 ^^

      가볍게 영화이야기나 하시는 것이 어떨런지…

    1. 사실,
      저도 처음 2006년쯤에 책 제목을 접했을 땐,
      이 사람 이거 뭐냐.. 시류에 편승해서 한 몫 건지겠다는 거냐… 하는 생각이 없진 않았습니다.

      ‘박현욱’의 전작인 <동정 없는 세상>에서도 약간의 ‘섹스’코드를 담아낸 성장소설이었음을 감안할 때, 그렇게 파악했던 거지요.

      그런데, 영화에는 감독의 생각이 반영되는 거니까. 좀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나리’님이 말씀해주신 것처럼, 시대를 들여다보게 하는 계기가 되어준다는 점에서는 괜찮은 점수를 주고 싶은 영화 입니다. ^^

      정말 책을 빨리 읽고 비교해서 올려야겠어요.

      방문 감사드립니다~~

    1. 아~~~~

      ‘카르페 디엠’님… 그런 말씀은..ㅋㅋㅋㅋ

      그래도 나름 자주찾아주시는 분께서 그런 말씀을 하시면,

      포스트 할 힘이 없어지는데요…ㅋ

      그냥 댓글이나 쓸까요??ㅎ

  2.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시사회 가서 보고 함께 본 이와 정말 많은 토론을 하게 만든 영화였지요.
    댓글에서도 보이듯 그걸 단순히 ‘저런 걸 놔둬?’ ‘여자의 바람이 어쩌고…’이렇게 단순히 보면서 욕하는 이들도 많다는 것에 새삼 놀라고는 있지만요.하하.

    1. 저두 저두요.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지금도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네요 ^^

      이렇게 함께 이야기하는 도중에 자신이 가진 걸 덜어내고, 또 남이 가진 걸 들여다보고 하면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일텐데요…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클로이’님의 따스한 말씀.
      그리고 방문을 감사드립니다~~

    1. ‘해피엔딩’님의 몇 몇 말씀에는 매우 가슴이 아리지만, 또 인정할 수밖에 없음에 한숨이 나옵니다.

      저도 누군가를 만날 때면,
      일부러 더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것 처럼 행동을 하곤 했습니다.

      ‘내가 나이트가서 부킹같은 거 안하니까, 너도 알아서해.’
      ‘내가 12시 넘어서 집에 들어가지 않으니까.. 너도.. 알지?’
      ‘나는 다른 사람과 차 따위는 마시지 않으니까, 너도 하면 안되는 거지…’

      이랬던 것 같거든요.

      그게 ‘사랑’이라고 생각했었거든요.
      ‘노력’하는 거라고 생각했었거든요.
      최소한 ‘배신’하지 않는 거라고 여겼었거든요. ^^

      다짐이 강해질 수록,
      믿음이 깊어질 수록,
      남의 허물만 도드라져보일테지요. ^^

      그런적도 있었답니다.. ㅎㅎ

      앗! 초점이 아닌데 너무 멀리 와버렸네요.

      감성이 묻어나는 댓글 감사드려요..
      깊이 공감하고 충분히 알아들었습니다. 감사~

  3. 우와!
    댓글이 많이 늘어나있네요. ^^:
    댓글 읽는 재미가 쏠쏠 하군요. (참을성 대단하심! ^^:;)

    음…저도 다른 주제로 포스팅하면서 잠깐 쓰긴 했지만
    “그럴 수도 있구나” 싶긴 하면서도
    제가 노덕훈이었더라면….ㅋㅋ 꼭지가 돌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영화와 현실은 너무 갭이 커요. ^^:

    1. 흑흑..

      ‘환유’님 마저 댓글 읽는게 재밌다고 하시니.. 슬픕니다.
      ㅋㅋㅋ

      왜들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내가 별을 따달란 것도 아니고, 달을 따달란 것도 아니고, 그냥 생각 한 번 해보자는 것 뿐인데…”
      말이죠. ㅋㅋㅋ

      사실,
      저도 그렇게 말했었습니다.
      “가능은 할 것 같으나, 내가 ‘노덕훈’이라면 바로 이혼하거나, 아님 ‘간통’으로 고발할거야~”

      저는 “집착과 소유욕 덩어리”거든요 ^^
      정말이지 상상과 현실의 갭은 멀고도 멉니당.

      방문 감사드려요~~ ^^

    1. ‘핑키’님의 꼼꼼하고도 핵심을 잘 짚어주시는 댓글에 감사합니다.

      저도 역시 같은 생각이에요.
      ‘손예진’과 ‘김주혁’은 다른 캐스팅은 생각도 못할 정도로 자신들이 할 수 있는 한 최고의 연기력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

      그리고, 이 영화에서 말하고 있는 ‘가족제도’, ‘결혼제도’라는 것은
      어느 특정 제도의 존폐를 논하고자 함이 아니라 우리들이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많은 제도와 고정관념에 대한 문제제기라고 생각하는 것도 ‘핑키’님의 생각과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

      정말이지,
      꼭 ‘결혼제도’ 말고도 곧 사회적인 문제가 될지도 모르는 ‘다문화가정’에 대한 이야기라던가, ‘한민족’, ‘단일민족’에 대한 편견이나 오해들도 올바르게 교육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마지막 말씀처럼,
      다양한 의견들이 교환되고, 다양한 인격들이 존중되는 아름다운 사회로 가는 것이,
      ‘국민소득 2만불 시대’, ‘코스피 2000 시대’ 보다 지금 우리에게 훨씬 중요한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참 감사한 댓글이었습니다.
      말씀하시고자 하는 바가
      처음부터 끝까지 일목요연하게 논리적으로 정리되어 있어서 이해하기가 무척 쉬웠어요.
      감사드립니다. ^^

    1. 방문을 감사드립니다. ^^

      자세하고도 실제적인 말씀을 해주셨네요..

      한참 논쟁이 있던 때는 조금 지나가서 이제는 많은 분들이 댓글을 달아주시지 않는데요. 아마 다른 곳에서는 아직도 한창 이야기 중인 것 같습니다.

      아마 이곳에 댓글을 남기던 분들도,
      다만 생각해보자는 것에 왜 그리 민감했었나… 하시나 봅니다. 다시 안오시는 걸 보니요 ^^

      열린 사고, 열린 생각은 참으로 먼 것 같습니다.

      저도 한 편으로는 굉장히 경직된 사고를 가지고 살아가고,
      나는 안그런데, 너는 왜그러니.. 하면서 살지만,
      그러면 안되는 거겠지요..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1. 다음 ‘블로그 뉴스’가 개편됐군요?
      갑자기,
      이 포스트의 조회수가 높아졌길래 의아해서 가봤더니 그런 것 같습니다.

      아무튼 방문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댓글을 달아주신 것에는 더더욱 감사드리고요. ^^

      정말 <아내가 결혼했다>가 우리 사회의 중요한 한 부분을 건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영화가 개봉한지도 꽤되었구, 한창 토론이 진행된 때도 한 20여일 정도 지난 것 같은데, 아직도 조회수가 만만치않고 추천수도 늘어나는 걸 보면요. ^^

      인간의 역사가 변화함에 따라, 인간의 문화도 달라지고, 그 문화에 속한 결혼제도도 당연히 달라지는 것일테지요.
      그런 상황에서, 예전에는 전쟁도 많고, 남성들의 숫자에 비해 해야할 일이 많았던 탓에 남성중심의 사회였고 그런 이유로 1부 다처제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다면, 지금은 남녀의 성비도 얼추 비슷하고, 서구적 가치관의 도입으로 1부 1처제가 대세인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만약에, 여자들이 적어지고, 남자들의 수가 계속 늘어난다면 당연히 사회적 고민에 의해 1처 다부제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을 테지요.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일겁니다.

      한 마디로 고정불변한 가치체계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우리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제도를 한 번 생각해보자는 것은 아무런 문제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1부 1처제 때문에, 일어나는 소소한 문제점들도 분명히 있는 것이 사실이니까요.

      그런 것을 가지고 되니, 안되니, 세상이 무너지는 것처럼 반응하시는 분들이, 꼭 남자들만 있는 것은 아닌 것도 같더군요.

      문제를 남성과 여성의 문제로 끌고가면 답은 없을 것 같아요.

      경직된 사고와 열린 사고의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기요’님 의견 감사합니다. ^^

    1. 네, 한 마디 한 마디 옳으신 말씀이세요.

      물론, 영화의 힘이라는 게 강력하기는 하지만,
      이 영화가 크게 히트를 했다고 해서, 그것이 트랜드가 되어버릴만큼 우리 사회의 성숙도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겠지요. 또한 말씀처럼 뒤집어보면 남성들이 할말이 없어지는 거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자는 것이 아니니까,
      해석의 여지가 많은 주제를 던져놓고 패러다임을 뒤집어보는 그런 방법으로 반응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의외로 꼼꼼히 짚어보면,
      진정한 관계, 진정한 사랑에 대해서 생각할 부분이 많았던 영화라고 생각해요.

      좋은 말씀 너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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