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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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른다>


나이를 먹는다는 건
어쩌면 불안하다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지 모른다.
마음 안에 씨앗으로 잉태되어
더 이상 자라지 못하는 열망이여 갈망이여.
겨우 앞뒤 정도의 차이뿐인 갈래길 위
동전을 몇 번씩 손바닥에 떨구어도
불확실한 모든 것이 불안해지는 저물녘
어쩌면 아무것도 모르겠는 스스로를 가장 불확실해 하는지 모른다.



나이를 먹는다는 건
그토록 아쉽다는 것 그 보다 많지도 적지도 않을지 모른다.
갓 태어난 나비 하나 손 안에 쥐고
손을 펴지도 쥐지도 못하는 나약함이여 소심함이여.
잡을 수도 버릴 수도 없는 사랑을 향해
닿을 듯이 몇 번씩 이름 불러보아도
다만 문틈 사이 겨우 들어온 바람에
그토록 마음이 흔들렸다는 사실이 제일 안타까운 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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