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여행의 이틀 째입니다.
본래 이틀 째되는 날에는 CF '쿠크다스' 편의 배경이었던 소매물도 '등대섬'에 가는 걸로 예정을 잡았습니다. '통영 여객 터미널'에서 정기 여객선을 타고 가면, '소매물도'에 닿게 되고 그 소매물도를 횡단하여 하루에 두 번씩만 열린다는 신비의 바닷길을 건너가야 비로소 '등대섬'을 만날 수 있는 거였습니다.
그러나, 제가 가는 날에는 하루에 한 차례만 열리더군요.. 한 달에 그런 날이 한 3일 있을까말까 하던데, 어찌나 날을 잘잡는지요.. 더군다나 여행 이틀 째인 16일은 폭우 주의보가 내려있어서 배가 뜰지, 떠서 돌아올 수나 있을런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전날 잠이 들기 전 먼 바다까지 나가야 하는 '등대섬'은 포기하고 오전은 '통영'이 낳은 많은 예술가들( 청마 유치환, 대야 김춘수, 박경리)의 기념관을 순례하는 일정으로 변경했습니다. 그리고 상황을 봐서 가까운 한산섬에 있는 '제승당'을 가기로 했죠.
매물도는 이렇게 통영에서 30km 정도 배를 타고 나가야 하는 먼 섬.
매물도 옆의 '소매물도'에 도착하여 섬을 종단해야 신비의 바닷길을 만남. 이미지엔 바닷길이 열려 있네요 ^^
아침에 일어나서 '강구안'을 향해 훤히 열려 있는 창으로 본 풍경입니다.
이른 아침, 창 밖으로 내다 본 통영 강구안.
이때가 8시 정도 됐던 시간인데, 새벽 어시장도 끝나고 한가로운 아침을 즐기는 풍경이 느껴집니다. 오른쪽 아래에 가지런히 정박해 있는 배들도 귀엽네요.
아침을 먹기 전에, '나폴리 모텔' 뒷 편으로 나갔습니다.
그곳은 제가 영화 <하하하>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 촬영된 곳이 었어요.
'문소리'의 원래 애인이었던 '김강우'가 '김규리'와 모텔에서 나오는 것을 확인한 '문소리'가 '김강우'에게 이별을 통고하는데, 매달리는 '김강우'에게 뜬금없이 업어주겠다고 합니다.
황당한 상황에 '김강우'는 어색해하지만 기어코 업어주고야 마는 '문소리'
정말 영화와 같은 장면이지만 한 편으론 정말 있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드는 깜찍한 장면이었거든요..
영화 속 장면은 이렇습니다.
실제로 영화를 보면 빵빵 터지는 장면입니다.
그리고 제가 찍은 사진은 이렇죠..
아.. 나도 업어 보고 싶어라~(이건 아닌가?)
여튼, 서둘러 어제 먹지 못했던 '한일김밥'에 가서 제대로 된 '충무김밥'으로 허기를 달래고, 가장 가까운 곳에 있던 '청마 문학관'으로 향했습니다. 지도상으로 볼 땐 얼마 안되는 거리였는데, 아침부터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 질듯 후텁지근하여 꽤 많은 땀을 흘렸습니다. 그렇게 30분 정도를 걸어서 도착한 '청마 문학관'. 돌로 된 소박한 계단이 맘에 들었습니다.
'청마 유치환'은 유명한 극작가였던 '유치진'의 동생으로 <바위>, <깃발>과 같은 시가 유명합니다. 다들 들어보셨을 거에요.
사진의 위쪽에 보이는 건물은 두 동인데요. 옆 모습이 보이는 가까이 있는 건물은 사무실이고 멀리에 있는 단층 건물이 문학관입니다. 역시 그다지 크지 않았어요. 휘휘 둘러보면 10분 정도면 모두 볼 수 있는 곳이었죠. 그래도 건물 내부에 걸려있는 시들과 사진들을 보려면 나름 시간이 걸리긴 합니다. 그리고 중앙에서는 청마의 시들이 영상으로 낭송되고 있었는데요. 땀을 식히면서 그것도 듣고 있었더니 시간이 꽤 지나갔지요. 1층 을 나오면 위쪽으로 다시 계단이 있는 데 '청마의 생가터 가는길'이라는 화살표가 있어서 올라가 봤습니다.
본래는 다른 곳에 있었던 건데, 이미 헐리고 도로가 들어서 있어서 고증을 통해 이곳에 복원해 놓은 것이라고 써있더군요. 집이라는 것은 주인이 바뀌기도 하고, 헐리기도 하고, 보수 되기도 하는 건데, 굳이 생가터를 복원시키는 건 무슨 의미가 있을까하는 생각을 했습니다만, 그래도, 대청 마루에 해당하는 곳에 마루 대신 문이 달린 방이 꾸며져 있고 한약방에서나 볼 수 있는 약재함들이 가득하고 또 '유약국'이라는 현판이 붙어 있는 것으로 봐서 '청마'의 집이 한약방이었고 아버지는 의원이었으리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런 생가터 보다는 물론 장식으로 꾸며져 있는 것일테지만, 옆의 장독대가 더 눈에 들어왔습니다. 장독대는 우리집에도 있었던 것이니까요...
동글동글 귀여운 옹기들.
'청마 문학관'을 마치고 다음 갈 곳은 '김춘수 유품전시관'이었습니다. 그 곳은 통영시내가 아니라 어제 다녀왔던 '해저터널'로 연결된 '미륵도'라는 섬(본래는 섬이었지만, 지금은 '해저터널', '충무교', '통영대교'로 연결되어서 거의 육지와 같음)에 위치한 곳이어서 버스를 타고 가야만 했습니다. 버스를 타고 '해저터널' 근처에 내려서 5분 정도 걸었더니, 뜬금없이 선창가에 전혀 전시관처럼 생기지 않은 건물이 덩그러니 나왔습니다.
나중에 알고 봤더니, 기념관 건립을 위하여 임시로 보관한 곳이라 하더군요..
사람들이 잘 찾지도 않는지 1층을 관람하고 2층으로 올라가려니까. 안내하시는 분이 그러셨습니다.
"2층은 불을 켜고 보셔야 해요. 문 오른쪽에 스위치가 있습니다."
역시나 친필원고와 마지막까지 쓰셨던 몇 가지의 소품들과 사진들, 책 초판본들이 전시되어 있더군요.
저는 '김춘수'라고 하면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이라는 도저히 설명하기 힘든 시가 떠오르고, 너무나 유명한 <꽃>과 같은 시가 떠올라서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사셨는지 궁금했는데, 친필 원고 중에 부인과 다투고 불편한 마음을 쓰신 한 구절을 보고 났더니, 시인도 부부간에 다툼을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인간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유품전시관을 나오면 바로 앞에 정박되어 있는 배들.
다음에는 '전혁림 미술관'으로 가야했습니다. '전혁림' 선생은 통영에서 나고 자라 통영에서 돌아가신 분으로 중앙 화단에서 활동하지도 않으셨지만 최고의 현대미술가로 평가 받으신 분입니다. 바다를 상징하는 코발트 블루를 활용하여 선과 면으로 이루어진 추상화를 많이 그리셨는데, 역시나 고향 '통영'의 정서가 뜸북 배어있는 작품들이 많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미술관이 있는 곳은 절 가까운 곳으로 미륵산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점심 때가 가까워와서 점심을 먹고 볼까 고민하다가 올라갔는데, 막상 도착하고 보니, 휴관일이더군요. 그래서 정작 작품은 하나도 보지 못하고 건물 사진만 몇 장 찍어서 왔지 모에요.. 억울하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이건 미술관이 아니라 '아트샵'입니다. 미술관은 안쪽.
제가 찍은 사진이 이상해서 하나 훔쳐왔습니다. 출처 : http://cafe.daum.net/Iyargil
요렇게 예쁜 문도 있고요...
아쉬움을 뒤로 하고, 근처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점심을 하면서, 다음 목적지인 '박경리 기념관'을 어떻게 가야하느냐고 물어봤는데, 글쎄 택시를 타고 가야한다는 거에요. 택시비도 6~7000원은 할거라더군요.. 물론 돈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렇게나 큰 돈을 교통비로 쓸 바에야 첨부터 차를 끌고 왔었겠죠..
그래서 어떻게 가야하나 근처 PC방에 들어가서 검색을 해봤습니다. 차 편이 있기는 하지만, 하루에 몇 대 되지 않고, 제가 있는 곳이 아주 애매한 위치여서 다시 꺼꾸로 돌아서 나가거나 한 시간도 넘는 거리를 걸어야 버스를 탈 수 있겠더군요. 그렇게 되면, 오후 일정은 그 곳 하나로 끝나게 되는 거니까. '한산섬 제승당'이나 '미륵산 케이블카'는 포기해야 했습니다.
차라리, 가까이에 있는 유람선터미널에서 '제승당'을 다녀온다음, 날씨를 봐서 '케이블카'를 타고 내일 아침 일찍 다녀오는 것이 더욱 현명할 것 같더군요.
그래서, 유람선터미널에서 승선권을 사서 배에 올랐습니다.
제가 탄 배는 '한려수도호'라 이름 붙어 있는 유람선이었는데요. 통영과 한산섬만을 왕복하는 배였어요. 미리 매물도까지 표를 끊은 사람들은 제승당을 둘러본 후 다시 배를 갈아타고 매물도까지 가게 되는 것이더군요.
저는 애진작에 '매물도'는 포기했으므로 그냥 제승당까지만 갔습니다.
통영에서 가장 좋은 자리에 자리잡고 있다는 '마리나 리조트' 요트투어와 요트 면허를 따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여객 터미널 한 쪽으로는 요트를 배우는 사람들이 한가롭게 떠있기도 하고요....
제승당으로 가는 배 난간에 매달려 바다를 보던 꼬마아이, 무서 난간을 꼭잡은 모습이 귀여워서 한 컷.
한산섬에 도착하여 제승당까지는 이렇게 예쁜 산책로를 따라 10여분을 걸어야했습니다.
'한산섬'에 위치한 '제승당'은 한산대첩으로 남해안의 해상권을 장악한 '충무공'이 삼도수군 통제영을 두었던 곳이라 합니다. 오랜 세월 동안 방치와 복구를 거듭하다가 1975년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로 오늘과 같은 모습을 갖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위쪽 사진 오른편에 작게 선착장이 보이는데요. 그 선착장에 내리자 마자 초입부터 '이곳은 성소(聖所)입니다. 소란스러운 행위를 삼갑시다.'라고 적혀 있는 것을 보았는데요. 딱히 '이순신'장군께 유감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 곳과 충렬사와 박정희의 어지러운 관계를 생각하다 보니, 내가 어지간히도 왜곡된 역사 속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마음이 불편해졌습니다.
저런 길을 따라 10~20여분을 걸어가면, '이순신'장군이 활쏘기 연습을 했다는 '사정(射亭)', '한산섬 달밝은 밤에 / 수루에 혼자 앉아~' 에 나오는 '수루' 등등의 부속 건물들과 함께, '제승당'이 나오는데요. 안쪽에는 또 커다란 현판이 있더라구요...
제승당 정면도.
제승당 안 쪽에 있던 커다란 현판, 아무래도 이 현판이 진짜 현판인 듯요...
잘은 몰라도 밖에 걸려 있는 현판은 위 사진의 현판의 반 정도 밖에 안되는 것인데, 군인들의 기상을 표현하기 위해서 이렇게 크게 쓰는 것이 일반적이었나보다 하고 또 근거없는 짐작을 했었습니다. 여튼, 제승당 왼편으로 또 조금 올라가면 '충무사'라고 해서 '충무공'의 영정을 모셔 놓은 사당이 또 나오는데요. 다른 건 몰라도 이 곳 한산섬에서 만큼은 '충무공'이 확실히 신격화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왠지 무서워서요... 그냥 그런갑다 하고 지나왔습니다.
'제승당'에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요.. 아마도 성수기 빠른 수송을 위해서 그러는 것이겠지만, 배에서 내린 후부터 한 시간의 관람시간만 주어진다는 점입니다. 물론, 한 시간으로도 보기에도 부족함은 없고, 딱히 눈여겨 봐야 할 것들이 많은 것도 아니긴 하지만, 그리고 다음 배를 타지 못했다고 해서 그 다음 배를 안태워주지도 않겠지만, 모처럼 한가롭게 휴가를 즐기러 온 사람들에게 시간을 닦달하는 건 아무래도 보기에 안 좋았습니다.
여튼, '제승당'에서는 오갈 때 만난 요트들과 선착장에서부터 제승당까지의 한가롭던 산책길 외에는 그닥 기억에 남은 것이 없는 것 같네요...
제승당 앞 잔잔한 파도.
잠깐이지만 이렇게 화창하게 날이 개기도 했지요...
갈매기떼를 몰고 다니던 요트.
갈매기 요트2
생각보다 '제승당'을 다녀온 시간이 빨랐습니다. (한 시간만 보라는 재촉 덕분에....)
시간이 남으니 '미륵산 케이블카'를 타보고 싶어졌습니다. 아무래도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케이블카는 맑은 날 봐야하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날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어서 망설여졌지만, 그 날 보지 못한다면 다음날은 '박경리 기념관'과 '케이블카' 둘 중 하나는 포기해야 하므로, 그냥 타는 것이 낫겠다 싶었지요.. 비록 조망은 좋지 않겠지만, 우리나라에서 제일 길다는 케이블카를 탄다는 의미도 있는 것이니까요..
유람선터미널에서 이정표를 따라 20여분을 걸으면 케이블카 매표소에 이를 수 있습니다. 날씨가 그리 좋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타고 올라갔다 내려오고 있더군요. 땀을 식힌 후 발권을 했습니다. 발권을 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정상에는 안개가 자욱하여서 앞이 전혀 안보일 수도 있다고 미리 알려주더군요..
올라가는 길에는 혼자왔다고 하니 혼자만 태워줬습니다.
저는 케이블카를 총 3번 타본 것 같은데요.. 고등학교 때, 설악산에 있는 '권금성 케이블카'는 아주 재미있게 잘 탔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3년 전쯤 대구 우방랜드에 있는 '우방케이블카'를 탈땐, 어찌나 무섭던지요..그래서 좀 긴장을 했었는데, 의외로 아예 높이 올라가니까 별로 무섭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우방 케이블카'의 높이가 딱 무서운 높이인가 봐요..^^;;;;
중간 부분까지는 한려수도의 끝자락이 그래도 좀 보입니다.
이쪽 조망이 좀더 좋긴 한데, 케이블이 영 거슬리는 군요..
미륵산 정상 부근의 모습입니다. 이렇게 자욱했답니다.
정상은 정말 안개가 자욱했습니다. 케이블카에서 내려서 계단길로 20분 정도를 올라가야 미륵산 정상에 도착할 수 있었는데요. 실제로 날씨가 좋은 날 그곳에서 바다를 바라본다면 정말 멋있을 것 같다는 느낌은 들더군요. 탁트인 시야로 푸른 하늘과 또 푸른 바다가 아마도 환상적인 느낌을 줄 것 같긴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처럼 안개만 잔뜩 보고 왔지요.. 정상에 올라갔다 온 사람들은 모두 안개에 젖어서 옷이 축축했습니다.
밑에선 더워서 땀을 흘려 축축해지고, 올라오니 또 안개때문에 젖어서 축축해지고.. 축축의 절정이었죠...
그렇게 그날의 일정을 마치고, 저녁을 먹으러 간 곳이 <하하하>에서 '김상경'이 너무나 맛있게 복국을 먹었던 '호동식당'이었어요.
어쩌다 보니, 본의 아니게 제가 '하하하' 투어를 해버리고 말았는데요.
<하하하>를 검색하다 보니, 제작진들이 '하하하' 투어를 하고서 드는 비용까지 친절하게 계산해놓은 것을 발견했습니다. 아예 첨부터 이것을 보고 갔었다면 더 좋을 뻔 했네요...
<하하하> 제작진의 '통영 투어'는 이곳에서... http://blog.naver.com/hahahamovie
저녁을 먹고, 애매한 시간을 때우려고 문화마당에서 한참이나 앉아 있었습니다.
제가 안경을 끼는데, 도수는 그리 높지 않아도 '난시' 때문에 저녁이 되면 불빛들이 그렇게 일렁여 보일 수가 없지요. 고등학교 시절에는 눈이 나쁜데도 안경을 잘 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안경을 안낀채로 그렇게 저녁 때 네온사인이 가득한 도시의 밤거리를 걸어다니다 보면 뭔가 애상적인 느낌이 드는 것이 그렇게도 좋았었습니다.. 지금이야 뭐. 안경만 벗으면 바로 그런 분위기가 나오지만요..
한참을 앉아서, 광장의 가로등과, 멀리 남망산의 불빛과 또 불빛이 비친 바다를 바라보았는데요. 휴가와서 처음으로 편안하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편안해진 마음으로 맥주를 사들고 잠을 청하러 숙소로 들어갔답니다.
색깔이 참 신기하던 '문화마당'의 가로등
오래도록 오래도록 바라보고 있었던 일렁이는 불빛
이제, 마지막 날 이야기만 하면 되네요.. 사실 마지막 날은 일정이 별로 없어서 할 것이 없는데요..
그래도 사진이 몇 장 있으니까. 스크롤의 압박 때문에라도 다음 포스트로 이어야겠습니다..
일렁이는 불빛 사진을 보고 있으려니, 또 맥주가 먹고 싶어 집니다..
이제 휴가도 끝났고, 내일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 말이죠..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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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전혁림미술관은 마치 레고로 만든 집 같아요 ㅎㅎ
저는 심한 근시라서 안경을 끼는데, 가로등 불빛이 켜질 때 안경을 벗고 바라보면 그게 그렇게 예쁠 수 가 없답니다 ㅎㅎ
근데 저 미륵산 사진 정말 너무 예쁜 것 같아요!
직접 가서 보신게 너무 부럽습니다.. 안개낀 산 엄청 좋아하거든요.^^;
안개가 나무를 감싸고 있는데,보고있으면 포근하달까요...
내부까지 들여다볼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말이죠. ^^
다음엔, '전혁림 미술관'과 '거제'를 거쳐 '매물도'를 들르는 일정으로 한 번 더 가야겠어요..
그땐, '달아공원'에서 일몰도 봐야지...
산을 좋아하시나 봐요.. 산 참 좋죠.. ^^
영화 <하하하> 찾아서 봐야지...
영화가 좀 쑥쑥할 듯한데요, 통영이 배경이라니.
한산섬 들어가는 배는 좀 그러네요.
전엔 가서 맘껏 있다 왔었는데
바닷가도 내려가고 그랬거든요.
근데 아주 오래전이라는 거^^ 20년도 넘었네요.
일렁이는 불빛,
저거에요 바로!
제가 통영의 분위기 어쩌고 했던 게.
한국에선 아직 상영하고 있던데요. DVD로 나왔나 모르겠네요. 어둠의 경로에도 아직 안 올라갔을 것 같은데요 ^^
요샌, '홍상수' 감독이 인지도가 높아져서 배우들이 개런티 못받을 걸 알면서도 나서서 출연하고자 해요.
디지털 카메라 많이 발달하기도 해서, 영화를 찍는데도 편리해지고 스텝을 많이 데리고 다니시는 것도 아닌 것 같아서 영화도 많이 찍으시죠. 9월에는 또 <옥희의 영화>라는 영화를 발표하신다 하더라구요.. 여튼,
한산섬 들어가는 배는, 알고는 갔지만, 다녀와서도 '호객'행위가 장난이 아녔어요. 유람선 터미널 1층이 건어물 가게로 이루어져있는데, 배 에서 설명하시는 분이 속지말라는 듯 이야기 해놓고선 그 사이로 지나가게 안내를 했더군요.. 좀 찝찝했답니다. ㅎㅎ
불빛.. 좋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