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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플라이> 공식 포스터




* 2009년 1월 12일 20시 30분
* 스폰지하우스 (중앙)
* 위드블로그 시사회 리뷰 캠페인 참여 포스트
(★★★★☆)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습니다.
  워낙에 추운 것을 싫어라 하는 탓에 행동반경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었던 요즘이었지요. 그래서 학교 수업을 마치고 나면 어디 적당한 커피숍에 가서 책을 읽다가, 졸다가 하는 일로 소일거리를 하면서 지내고 있었습니다.

  영화를 보러가고는 싶은데, 마땅한 영화도 없고해서 이왕이면 추위를 녹여줄 좀 따뜻한 느낌의 영화들이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다음에 보러 갈 작품은 <워낭소리>라는 40살이 넘은 소와 할아버지의 이야기로 찍어 두고 개봉을 기다리고 있었죠.

  그러던 중, 시사회에 당첨되어 보러가게 된 영화 <버터플라이>.
  영화관에서 예고편을 슬쩍 봤던 것 같긴 한데 자세히 알지는 못하였고, 다만 4년 만에 개봉하게 된 작품이라는 것.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았다는 것. 그리고 할아버지와 꼬마 소녀가 주인공이라는 사실 정도만을 알고 영화관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시사회가 있던 어제는 정말이지 갑자기 더 추워진 날씨가 살을 에일듯 하더군요. 영화를 보기 위해서 을지로입구역에서부터 걸어가는 동안 몸도 마음도 꽁꽁얼어버린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와서는 한 편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동화를 보고 나온 듯 가벼워진 마음이 들만큼 좋은 느낌의 영화였습니다.

(개봉할 영화라 조심하기는 하였으나, 스포일러가 조금 포함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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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애벌레가 고치가 되고..', '고치가 뭐야?' 엘자에게 설명을 하는 쥴리앙 <버터플라이> 스틸 컷


  '쥴리앙(미셸 세로)'은 나비를 수집하는 것을 소일거리 삼으며 혼자 외롭게 살아가던 노인이었습니다. 소소한 일상이 지나가고 있던 어느날 '쥴리앙'이 살고 있는 건물의 위층으로 새로운 이웃이 이사를 오게 되는데, 그 이웃은 왁자지껄한 친구들을 거느린 젊은 여성, 그리고 그녀의 딸로 보이는 '엘자(클레어 부아닉)'였습니다. NBA라는 글자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빨간 농구화까지 챙겨 신은 이 귀여운 꼬마아가씨는 농구를 좋아하는 조금 조숙한 꼬마 숙녀였는데, 위층에서 농구공을 튕기는 탓에 '쥴리앙'은 밤마다 잠을 설치곤 했지요.
  그러던 어느 날, 집 근처 카페테리아에서 엄마를 기다리는 '엘자'를 발견하게 되는 '쥴리앙'. 밤마다 잠을 깨우는 얄미운 녀석이지만 그냥 지나칠 수는 없어 '엘자'를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오게 됩니다. 방 구석 구석을 돌아다니며 당돌한 질문을 해대는 이 꼬마 아가씨를 자신이 감당할 수 없음을 깨달은 '쥴리앙'이 주인집 친구 할머니에게 '엘자'를 돌봐달라고 부탁하러 간 사이 '엘자'는 '쥴리앙'이 애지중지 하는 '나비의 방'의 문을 열게 되고 방 밖으로 빠져나온 나비들을 발견한 '쥴리앙'은 '엘자'에게 화를 내며 쫓아내게 됩니다.
  다음날, '쥴리앙'은 그토록 채집하고 싶었던 '이자벨'이라는 아름다운 이름을 가진 나비를 찾기 위해 알프스로 먼 길을 떠나게 되는데, 영화를 보여주고 햄버거를 사주겠다던 엄마에게 바람을 맞아버린 '엘자'는 '쥴리앙' 몰래 차에 타고 나비 채집여행에 동행하게 됩니다.


  예고편을 보면 알 수 있을 만한 내용에 부가적 내용을 첨가하여 줄거리를 적어보았습니다.
  이미 대강의 내용들은 아실테고, 인생의 황혼을 맞이한 노인과 세상 물정이란 모르는(?) 철부지 소녀의 만남이라는 설정이 그리 드문 것도 아니기에 앞으로 펼쳐질 스토리를 대강은 짐작하실 수 있으리라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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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안키워 본 것 티나!' 조숙한 엘자 앞에서 당황해하는 쥴리앙 <버터플라이> 스틸 컷

  대개 이런 영화를 보면서 우리들이 기대하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이 옥신각신할 수밖에 없는 둘의 사이가 얼마나 설득력있는 사건을 계기로 얼마나 아름답게 관계를 맺게 되는가 하는 것일 텐데요.
  이 영화는 그것에 몇 가지의 특별한 요소들을 더해서 관객에게 색다른 재미를주고 있습니다.

  우선,
  낯익지 않는 두 사람의 관계 설정입니다.
  끊임없이 '쥴리앙'에게 질문을 해대는 '엘자'는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모습인데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것은 바로 생택쥐베리의 <어린왕자>에서 나오는 모습이었습니다. 원래 아이들은 질문이 많은 법이지요.
  반면, 그런 '엘자'의 끊임없는 질문에 대해 답을 하는 '쥴리앙'의 모습은 외려 너무 정석적이고, 도덕책과 같은 답변들이어서 삶을 오래살아 경험이 묻어나는 대답이라기보다 성경책을 읽어주는 듯 평범하게 느껴지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대답쯤은 이미 짐작하고 있었다는 듯이 도도한 대꾸를 하고, 잔소리를 하는 '엘자'의 모습이 너무나 귀여웠지요.
  이렇게 겉으로는 세상을 다 살아 본 것 같고, 현자 같은 모습의 외양을 갖춘 할아버지이지만 철모르고 나비만 쫓아  미쳐 살아가는 '쥴리앙'과 그에 비해  8살의 소녀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조숙한 사고방식의 소유자인 '엘자'의 대화를 듣다보면 도대체 누가 노인이고 누가 아이인지 구분할 수가 없을 정도였고 그런 그들의 대화가 너무나 유쾌했습니다.
  그리고, '엘자'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린 아이도 저렇게 생각을 하는데, 나는 도대체 뭐하는 거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 내 스스로의 모습을 돌이켜보는 그런 느낌도 받았던 것 같습니다. 한 편으로는 이 아이가 얼마나 상처를 받았으면 이렇게 조숙해졌을까 하고 걱정하는 마음도 있었구요...(영화 마지막에 가서야 '엘자'의 상처가 드러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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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근깨 가득, 노란 모자의 깜직한 꼬마 숙녀 '엘자' <버터플라이> 스틸 컷


  또다른 요소로는 이 어색한 콤비가 찾으려 하는 '이자벨'이 가지는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둘은 하나씩 가슴에 상처를 안고 이 여행을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쥴리앙'은 젊은 나이에 우울증으로 자살을 하고만 자식에 대한 아픈 추억을 가지고 살아가고,
  '엘자'는 한창 사랑을 받을 나이에 바쁘기만한 엄마에 대한 투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워낙에 가슴 깊이 묻어 놓은 상처라 가까운 사이가 된 다음에도 서로의 상처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밝히진 못하는 데요.
  우연한 기회에 '엘자'는 '쥴리앙'의 비밀을 알게 되고,
  '쥴리앙'도 '엘자'가 이야기 해주는 '카나리아의 꿈'이야기를 통해서 '엘자'의 슬픔을 짐작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런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둘의 영혼이 '이자벨'이라는 이름의 '나비'를 찾으려고 애를쓰는 모습은 누에고치를 벗어나고서야 하늘을 날 수 있는 '나비'의 모습과 겹쳐지면서 '이자벨'을 찾기위해 겪는 일련의 과정들이 누에고치를 뚫고 나오는 나비의 노력의 과정으로 이해가 되고, 그들이 찾고 하는 '이자벨'은 다름 아닌 그들이 바라는 '행복'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마지막 장면에서 그들이 그토록 원하던 것을 아주 가까이에서 발견하는 모습을 통해 '행복'은 가까이에 있는 것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연결시킨다고 해도 큰 무리는 없을 것 같네요. '행복'은 예기치 못한 순간에 찾아오기도 하는 것이고요.


  여튼, 이 영화 <버터플라이>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과 함께 펼쳐지는 두 주인공의 알콩달콩한 모습이 밝은 채도의 화면 속에서 경쾌하게 느껴지도록 배려한 화면 구성이 돋보였으며, '엘자' 역의 '클레어 부아닉'은 귀엽고도 당돌한 모습에 표정연기까지 환상적이어서 <아이 엠 샘>'다코다 패닝'을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대단한 연기력을 보여주었다는 생각입니다.
  그런 '엘자'에게 속기도 하고, 엉뚱한 고집불통에, 철까지 없는 듯한 '쥴리앙'을 연기 해 준 '미셸 세로' 역시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하여 프랑스의 국민배우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배테랑 연기 실력을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겠군요.

  다소 가벼운 듯한 느낌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프랑스 영화 답게 인물들의 대화들을 통해서 인간 사이의 관계나, 삶과 죽음, 사랑에 대한 이야기들을 끊임없이 제시하기도 하고, 미혼모의 문제, 우울증과 같은 현대 사회의 문제점을 밑바닥에 깔고 시작하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시종일관 무겁지 않게 진행되는 따스한 느낌의 영화이니까요.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가신다면 나오실 때에는 곁에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하면서 극장문을 나서게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올 한 해도, 많은 분들이 작은 영화들을 찾아주셔서 좋은 영화들을 계속 극장에서 만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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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렵군이 뭐야?' '불법으로 동물을 죽이는 사람' <버터플라이> 스틸 컷


덧붙임:
1. 영화가 끝나고 나오는 엔딩곡을 놓치지 마세요. '엘자'의 깜찍한 목소리와 '쥴리앙'의 자상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를 통해 깜찍한 노래를 들으실 수 있을 겁니다. 영화의 감동이 두 배가 됩니다.

2. '쥴리앙' 이라는 이름과 '엘자'라는 이름에서 풍기는 이미지도 재미있지 않은가요? 프랑스 문화에 대해 잘은 모르기때문에 정확하다고 이야기할 순 없지만, 왠지 '쥴리앙'이라는 이름은 개구장이 꼬마아이 이름 같고, '엘자'라는 이름은 성숙한 여인의 이름 같네요.

3. 정말이지 요새는 연기 잘하는 아역배우이 나오는 영화들을 많이 보게 되는군요. 작년부터 헤아려 보면, <누들>, <렛미인>, <굿바이 칠드런>, <과속스캔들>, <더폴>, <버터플라이>까지 인종 지역을 초월하여 정말 다양합니다. 아마도 갈수록 각박해지는 세상 속에, 순수함에 대한 그리움이 날로 커져가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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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버터플라이 _ 노인과 아이가 벌이는 현문현답 로드무비

    Tracked from the Real Folk Blues 2009/01/14 09:41  delete

    버터플라이 (Butterfly, Le Papillon, 2002) 노인과 아이가 벌이는 현문현답(賢問賢答) 로드무비 2002년작인 프랑스 영화 <버터플라이>는 2006년에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국내에 소개된 바있는데, 정식 개봉을 앞둔 상황에서 위드블로그와 함께한 시사회 기회를 통해 영화를 먼저 접할 수 있었다. 사실 2002년 작이라는 점도 그렇고, 포스터에서 느껴지는 저 '착해만 보이는' 아우라 때문에 그다지 보려고 애초부터 기획했던 영화는 아니..

  2. Subject: [버터플라이] 기대 이상의 감동과 여운.

    Tracked from MIND LOG 2009/01/18 13:47  delete

    프랑스 영화는 대게 지루하거나 예술적이라는 선입견부터 든다. 몇편 보지 않았던 영화에서 적어도 그랬던 모양이다. 그래서 애초부터 기대가 없었던 탓일까. 의외로 상큼하고, 깔끔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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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쉬타카 2009/01/14 09:4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나비 수집가를 밀렵꾼으로 묘사하는 장면이 인상적이더라구요.
    제 생각도 엘자의 생각과 좀 비슷한 편이라서 ^^;

    • 차이와결여 2009/01/14 12:30  address  modify / delete

      '쥴리앙'을 빤히 바라보는 장면에서 어느 정도는 예상을 했던 대사라 조금 상큼함이 덜했다고 생각했는데요. ^^
      지나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제가 인정머리가 좀 없어서 그런 것두 같습니다. ㅎㅎ

      방문을 감사드려요 ~~

  2. 레드 2009/01/14 20:0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www.prevision.kr 에서 '버터플라이' 리뷰 이벤트가 진행 중입니다.

    참여해보세요 ^^

    그리고 위의 홈페이지에서 버터플라이 OST도 다운 받아서 들으세요 ^^

  3. shinlucky 2009/01/16 22:1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마지막 엔딩곡 진짜 잼있더라구요~
    귀여운 클레어 부아닉 목소리 ㅎ
    대사들이 정말 순수하고 아름다운것 같았어요

    • 차이와결여 2009/01/17 01:57  address  modify / delete

      방문을 감사드립니다. 'shinlucky'님.

      말씀처럼 정말 대사들이 예뻤습니다. 그런데 그 안에 많은 의미도 담고 있는 듯한...

      역시나 대사가 많은 프랑스 영화가 좋다... 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

  4. 비트손 2009/01/18 13:5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많은 분들의 리뷰를 읽고 댓글을 달고 트랙백을 전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차이와 결여님의 리뷰제목에 가장 큰 공감이 가네요. 영화도 영화지만 과속스캔달에 박보영이 있었다면 버터플라이엔 클레어부아닉이 있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네요. 노인도 아이도 둘다 자유로워지는 결말이 특히나 인상깊었습니다.

    • 차이와결여 2009/01/18 14:32  address  modify / delete

      좋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

      '클레어 부아닉'의 연기는 모든 분들이 다 좋다고 해주시더라구요. 리뷰를 쓰면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겠죠. ^^

      제목은
      하늘로 '이자벨'을 날리면서 둘 모두 새로운 삶을 다짐하는 것 같아서 그렇게 적어보았습니다.
      아마도 저도 무언가 자유로워지고 새롭게 살고 싶은가봐요..ㅎㅎㅎ

      방문감사드립니다.

  5. jeonkh0310 2009/01/24 23:1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깜찍한 엔딩곡이 아직도 귓전에 아른거려요 ㅎㅎ 저도 이영화 주변사람들한테 마구마구 추천중입니다^^

    정리된 리뷰로 보니 새삼 영화를 읽는 재미가 쏠쏠한걸요~:)

    즐거운 연휴 보내시구요!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 차이와결여 2009/01/25 16:58  address  modify / delete

      요새 워낙에 쟁쟁한 영화가 많아서.. '워낭소리', '과속스캔들', '쌍화점' 등등...

      좋은 영환데 많이 묻히는 듯..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삼.

  6. 영입 2019/06/19 12:4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발렌시아의 여름 이적 시장 영입 타깃을 두고 현지 언론이 우려를 표했다.

    발렌시아의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감독은 현재 FC바르셀로나에서 최대 3명의 선수를 데려오려고 한다. 스페인 언론 '데포르테 발렌시아노'에 따르면 골키퍼인 야스퍼 실러선을 비롯해 미드필더 데니스 수아레스와 하피냐가 영입 대상이다.



    측면과 중앙을 두루 뛸 수 있는 데니스는 마르셀리노 감독이 강력하게 영입을 추진하는 대상이다.

    문제는 이강인과 포지션이 겹칠 수 있다는 점. 발렌시아는 이강인의 임대 이적에 무게를 뒀지만 20세 이하 월드컵 활약으로 여론이 달라졌다. 영입 대신 유스 출신의 이강인을 남기라는 목소리가 크다.

    데포르테 발렌시아노 역시 "데니스 영입건은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데니스를 영입할 경우 이강인의 성장을 막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논란의 여지가 있음을 밝혔다.





    출처 : http://usko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