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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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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개정판



*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1973년의 핀볼 (초판)
*무라카미 하루키, 윤성원 역, 문학사상사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개정판)
*무라카미 하루키, 윤성원 역, 문학사상사


  바쁜 학기 말이라, 딱히 책 읽을 시간이 없을 줄 알았는데,
  우연히 학급 문고를 정리하다가 표지가 뜯겨없어진 <1973년의 핀볼> 이라는 '하루키'의 책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 책은 제가 학급 아이들을 위해 기증했던 몇 권의 책 중에 한 권이었죠.
  제가 기증했었던 책들은 대개가 소설들로,

  '윤대녕'<미란>, '박현욱'<동정 없는 세상>, '무라카미 하루키'<1973년의 핀볼> 등등이었습니다.
  그 중에 가장 인기가 많았던 '박현욱'의 데뷔작이자 성장소설인 <동정 없는 세상>은 학기 초에 이미 분실되버린 상황이었고(이게 의외로 야하거든요...),
  '윤대녕'<미란>은 베이징 올림픽 이후, 표지에 네임펜으로 '장' 이라는 성이 붙어 < 미란>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1973년의 핀볼>은 겉표지가 찢겨진 상태였지요.

  다른 책들은 어디선가 구입해서 읽었던 책이었지만, <1973년의 핀볼>은 조금 사연이 있던 책이었습니다. 군대에 있을 때, 너무나 책을 읽고 싶어서 부모님께 SOS를 보냈더니 보내주셨던 두 권의 책이, '법정'<산에는 꽃이 피네>와 바로 <1973년의 핀볼>이었던 것이지요... 더군다나 이 책 갈피에는 어머님의 사랑이 담긴 돈 3만원이 끼워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참으로 재미있게 보았던 책인데요, 얼마 전 '문학 사상사'에서 개정판을 간행하여 덜컥 구입해 버린 탓에 집에서 놀던 그 책 하나를 학교에 기증했던 터였습니다.

  물론, 모든 마음을 비우고 교실에 기증했던 터라 예상 못했던 것은 아니지만, 막상 불쌍하게 되어버린 책을 보니 버릴 수가 없어서 교무실 제 책상에 꽂아두었는데, 평소에 틈만 나면 책을 읽던 버릇에 한 두장 넘겨 보다가, 아예 집에 있는 책들을 다 읽어버리게 되고 말았습니다.

  보시는 것 처럼, '문학 사상사'에서 출간한 초판본에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처녀작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와 그 다음 작품 <1973년의 핀볼>이 함께 실려 있어서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를 읽다보니, 개정판을 다시 읽고 싶은 마음이 들게 되어 거의 2주일 동안 같은 내용의 책을 3권이나 보아 버리고 말았습니다. ㅎㅎㅎㅎ

  서두가 길어지고 말았는데요, 오늘 소개할 책은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라는 하루키의 처녀작입니다.
  저에게 누가 '하루키'의 소설 중 어느 것을 제일 좋아하세요? 하고 물어본다면,  조금은 망설일 것 같은데요,
  <상실의 시대: 노르웨이 숲>도 참으로 좋고,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도 그만큼 좋고,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도 좋아서 참 고르기가 쉽지가 않은데,
  그래도 하나만 고르라고 한다면, 바로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를 고를 것 같습니다.

  이 길지 않은 소설에는 하루키 문학의 원형과 같은 것들이 모두 들어 있기도 하고, 아직은 잘 다듬어지지 않은 문체와 조금은 관념적인 대화들, 그리고 비현실적인 내용들이 뒤섞여 다른 문학 작품에서는 찾기 어려운 오묘한 맛을 내고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아마도, 하루키가 밝혔듯이 이 책은 고쳐야 할 부분이 많이 있지만, 한 번 손을 댓다가는 모든 것을 다시 써야만 할 것 같은, 말 그대로 '미완결 상태로 완성된 이야기' 라고 보는 것이 정확할 듯 하거든요. 마치, 막 데뷔했을 때의 풋풋한 스타의 옛 모습을 마주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여튼, 대강의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나'라는 주인공이 방학을 맞아 고향 마을로 내려옵니다. '나'는 고향마을에서 친구인 '쥐'와 중국인 '제이'가 하는 바에서 맥주를 마시는 것이 하루의 전부라고 할 정도의 생활을 합니다. 그 '쥐'라는 친구는 아버지가 부자인데, 전쟁을 통하여 매우 부도적한 방법에 의해 돈을 모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아버지를 '쥐'는 별로 좋아라 하지 않지요. '쥐'는 대학에 다녔을 동안 당시의 흐름이었던 '학생운동'에 투신해보기도 했었지만, 결국 모두들 자기 자리로 되돌아가버리고 자신만 혼자 덩그러니 남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곤 학교를 자퇴하고 고향으로 내려와 있는 것입니다. 이제 무엇을 할 것이냐는 '나'의 물음에 '쥐'는 소설을 써볼까 한다고 말하는데, '쥐'의 소설의 특징은 아무도 죽지 않고 섹스장면이 없다는 것입니다.
  '나'는 어느 날 여느 때 처럼 '제이'스 바에 맥주를 마시러 왔다가 화장실에서 쓰러진 여자아이를 발견하곤 그 아이를 집까지 데려다 주게 되는데, 다음 날 아침 잠에서 깨어난 그 여자는 '나'를 경멸하듯 바라보며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고 따져 묻습니다. '나'가 자초지종을 이야기 한 뒤에도 의심의 눈초리는 사그라 들지 않았고, 그녀는 휑하니 일터로 가게 되는데 그녀에겐 왼쪽 새끼 손가락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그녀와 헤어진 후, 우연히 레코드 가게에서 일하고 있는 그녀와 마주치게 된 '나'는 차츰 그녀와 마음을 열어가며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데, 이제 방학이 끝나게 되어 도쿄로 돌아가게 됩니다.
  겨울이 되어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이미 그녀는 도시를 떠나버리고 난 후였습니다.

  생각이 나는대로, 두서없이 쓴 글이라...
(그리고 맥주 이야기를 하다가 맥주가 마시고 싶어져서 냉장고에 가서 맥주를 꺼내 먹으면서 쓰는 터라..ㅎ)
  위에서 말한 줄거리 대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상당히 생략되어있는 부분도 많이 있고요..

  하지만, 대략적인 큰 스토리라인은 위에서 말한 것과 같다고 생각됩니다.
  말 그대로, 20살인 '나'와 21살인 '쥐'가 시간을 무료하게 죽여가면서, 의미없는 대화를 나누고, 함께있고, 함께 이야기 하지만 함께 한다는 그 사실만으로 서로에게 의미가 있을 뿐, 말로써는 아무것도 전할 수도 없고 전해지지도 않는 개체와 개체로서 마주하게 되는 느낌, 그리고 허무한 사랑 등의 이야기가 불규칙하게 툭툭 튀어나오면서 펼쳐지는 이야기이지요.

  또한, 작품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두 가지의 중요한 요소가 있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젊음의 불확실함과, 상실의 이미지 라고 생각됩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3명의 중요 인물들 ('나', '쥐', '그녀')는 모두 20대 초반의 나이로 자신의 생을 책임지고 스스로 살아가야 하는 나이입니다. 그래서 나름의 생을 살아가고 있지만, 뚜렷이 무엇을 하겠다는 의지는 없이 그저그런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앞으로 무엇이 되겠다는 생각이나, 무엇을 하고 싶다는 생각 따위는 존재하지 않지요. 다만 살아갈 뿐입니다. 그들이 그렇게 무의미하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이유는 모두들 무언가를 상실 했기 때문인데요.
  '나'는 자신의 페니스를 가리키면서 '너의 존재이유'라고 말하던 여자 친구가 아무런 이유없이 자살을 해버린 경험을 안고 살아가고 있고,
  '쥐'는 물질적으로 풍요하지만, 정신적으로는 결핍되어 있는 상태로 성장해 온 젊은이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부자'들을 경멸하고, '소설'을 쓰게 되는 것이지요.
  '그녀'는 어렸을 때, 새끼 손가락을 잃었으며, 사랑을 잃었고, 아기 까지도 잃게 되는 사람입니다.

  따라서 세 명의 주인공들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삶을 살아갈 수는 있지만, 잃어버린 것을 다시 되찾기 전에는 삶에 의미를 둘 수가 없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그들의 잃어버린 것들은 쉽게 되찾을 수 있는 것들이 아니기에, 그들은 자신의 삶에 대해 어느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소설에서 쓰인, 이와 같은 삼각관계, 상실의 이미지, 그리고 '쥐'와 같은 상징적 이름의 인물 설정 등은 이후에 펼쳐지는 '하루키' 문학의 원천이 되어서 많은 형태로 변형되며 등장하기에 다른 작품들을 읽어본 분들이라면 어렵지 않게 읽으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아. 오래간 만에 서평을 적느라 주저리주저리 말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또 개인적으로 좋아라 하는 사람의 책을 이야기하다 보니 더 그랬던 것 같기두 하구요..
  어쩌면 맥주를 먹어서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여튼,
  소설에 나오는 한 구절을 인용하면서 두서 없는 글을 마치고자 합니다.
  아무쪼록, 하루키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촘촘히 읽어보시길 바라는 작품입니다.


그녀는 입 안에 빵을 잔뜩 문 채 인간의 긍지에 대해서 잠깐 생각했다. 언제나 그렇지만 그녀의 머릿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나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다.
"나를 사랑해?"
"물론이지"
"결혼하고 싶어?"
"지금 당장?"
"언젠가...... 먼 훗날에 말이야."
"물론 결혼하고 싶어."
"하지만 내가 물어볼 때까지 그런 말은 한 마디도 하지 않았잖아."
"말하는 걸 잊었어."
"......아이는 몇 명 있었으면 좋겠어"
"세 명."
"아들? 딸?"
"딸 둘에 아들 하나."
그녀는 커피를 한 모금 마셔 입 안의 빵을 삼키고는 뚫어질 듯이 내 얼굴을 쳐다보았다.

"거짓말쟁이!"

라고 그녀가 말했다.
그러나 그녀는 잘못 생각하고 있다. 나는 한 가지밖에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p. 125)



자 여러분.. 퀴즈...
소설 속 주인공 '나'가 한 거짓말 한 가지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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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 무라카미 하루키

    Tracked from Che's cafe 2009/02/18 23:07  delete

    책의 뒷부분에 문학평론가인 남진우씨의 하루키 작품에 관한 이야기가 있고 나 역시 이렇게밖에는 그의 소설을 표현 할 수 밖에 없다. 어떤 의미로는 그의 작품을, 아니 그를 형언할 수 있는 단어는 지구상에 없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겠다. 사랑하고 있다고, 하루키가 고백했다, 사이토 다카시의 글을 지난 금요일에 읽고나서 난 그제서야 차일피일 미루 던 하루키의 소설책을 두 권 샀다. 하나는 그의 처녀작인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이고 나머지 하나는 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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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카르페 디엠 2009/01/05 14:1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퀴즈 맞추면 상품 주나요?^^
    전 이 작가 좋아하지도 않고 오래전 읽은 '상실의 시대' 말고는 읽은 책도 없어
    통 감도 못잡겠지만요
    일단 사지선다 아니면 오지선다형 문제 같은데...육지선다인가?ㅎㅎ
    찍기를 하자면 '말하는 걸 잊었어(있었어는 오타라고 추측하고)' 이부분일까요?

    • 차이와결여 2009/01/05 16:21  address  modify / delete

      음.. 아마도 참여 하실 분이 '카르페 디엠'님 혼자 이실 것 같아요..ㅎㅎㅎ

      어쩌면, '실버제로'님 쯤이 댓글을 달아주실라나..ㅎㅎ

      본래, 새해 맞이 깜짝 퀴즈쇼로 선물을 드릴까도 생각해보았었지만, 참여율이 저조할까 두려워서 선뜻 실행하지는 못하였습니다..

      좀더 분발해서 1주년 때에는 뭔가 준비를 해보도록 하지요..ㅋㅋ

      사실, 퀴즈를 낸 이유는, 매번 읽을 때마다 도대체 거짓말은 무엇일까.. 하는 의문이 매번 들었기때문입니다. 하지만 언제나 답은 같은 것이더군요 ^^

  2. 실버제로 2009/01/06 07:5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뭐 댓글을 안달수가 없군요.ㅋ

    저는 사랑한다는 말이 거짓말인거 같다는...
    왜그런지 모르겠는데
    그냥 그런 느낌이 드네요... 결이님의 결론은 뭘까요?

    저도 사실 하루키를 좋아하진 않아서 하루키의 책은 해변의 카프카와 단편집 하나 읽었습니다.
    하루키를 좋아할꺼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긴 했는데
    사실 저는 마이너 기질이 다분해서 하루키씨는 제가 좋아하기에 너무 인기가 많으세요.

    • 차이와결여 2009/01/06 13:25  address  modify / delete

      ㅎㅎㅎ

      역시, 위에 댓글처럼 남기면 달아 주실 거라 생각했습니다.. ^^

      글쎄요..

      너무나 유명해져버린 '하루키'이긴 하지만, 안의 내용이 보편적이긴 해도 마이너 기질이 다분해서 아마도 잘 어울릴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긴 합니다.
      하지만 취향은 또 다른 문제겠죠. ^^

      정답은 저도 잘 모르겠어요...

      '카르페 디엠'님 과 같이

      "말하는 걸 잊었어" 라고 해도 사랑하지 않는 다는 의미가 될 것 같기도 하고,

      "물론 사랑하지" 라고 이야기해도 "말하는 걸 잊는"다는 건 있을 수 없는 것이니까요...

      혹시 아예 다른 것이 아닌지..ㅋㅋㅋㅋ

  3. 카르페 디엠 2009/01/06 16:3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뭡니까..이거..모두 정답 처리하는건가요?
    수능문제를 이렇게 냈다가는 발칵 뒤집어집니다~^^
    몇 번을 읽어도 의문이 해결되지 않는 책...저는 좀 짜증날거 같은데...
    한때 추리소설의 바다에서 허우적거린 적이 있어요
    너 범인맞지? 증거 여기 있어! 확실해서 좋잖아요?ㅋㅋ

    • 차이와결여 2009/01/06 23:30  address  modify / delete

      저부분만 모르겠다는 거지요.. ㅋㅋㅋ

      다음엔 제대로 된 문제로 찾아뵙겠습니다..
      좀더 재밌는 것으로요~~

      한 번만 봐주세요 ^^

  4. 실버제로 2009/01/07 05:4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연초부터 낚였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ㅋ

    여튼 뭐 재미있는 문제였습니다! 다음에 새로운 문제를 기대하지요!

    • 차이와결여 2009/01/07 12:26  address  modify / delete

      에이.. 뭘 또 그렇게까지 생각하셔요...

      그럴 의도가 아녔다는 걸 이해해주세요 ^^

      다음번에는 제대로 된 퀴즈로 다시 찾아뵐게요..ㅎㅎ

  5. che 2009/02/18 23:0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사랑해라고 한 것이 거짓말일지도 모르죠.
    하루키는 그 시절, 여전히 사랑을 찾고 있었으니까요~^^
    재밌는 리뷰 잘 보고 갑니다.
    트랙백하나 보내드립니다. ^^

  6. 클라리사 2009/02/26 23:4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이 책은, 한 번씩 꺼내서 다시 읽어보면, 왠지 힘이 나더라고요.
    옛날 생각이 무지하게 밀려오면서 감상에 좀 젖다가도
    하루키가 맥주집에서 일하고 돌아와 부엌 식탁 위에서 글을 써내려가는 모습을 떠올리면서
    지금의 내 모습을 보면...열심히 살아야겠다. 이런 생각이 들어요. 소설 내용과는 상관없이.

    • 차이와결여 2009/02/27 00:18  address  modify / delete

      맞아요. 분명히 그런 부분이 있어요. 저도 후기의 그 말이 잊혀지지가 않거든요. 새벽에 부엌에 혼자 앉아서 묵묵히 글을 써내려가는 모습, 그러고는 당선되고, 작가가 되고...
      아마 그 모습이 자꾸 떠올라서 제일 좋아하는 소설일지도 모르겠네요. ^^

      네덜란드에 계신다구요? 부러워해도 되는 건가 모르겠네요.

      여튼,
      방문 감사드리구요. 댓글도 감사드려요.

  7. lovestuck 2009/10/18 00:1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뒷북이지만.. 꼭 댓글을 남기고 싶어 적어봅니다..

    우연히 검색하다가 블로그의 이 글을 읽고 깜짝 놀랬습니다.
    며칠 전 이 책을 읽었고 오늘 남자친구에게 사랑하냐고 물어봤습니다.
    나랑 결혼하고 싶냐고도 물어봤습니다.

    주인공은 거짓말쟁이고, 그는 솔직한 사람입니다.
    그는 거짓말을 하지않습니다.

    전자가 성립해야 후자도 성립하는것이겠죠?
    물어봐선 안될것을 물어봤나봅니다.

    그래서 오늘은 기분이 좋지 못합니다.

    • 차이와결여 2009/10/18 23:34  address  modify / delete

      방문을 감사드립니다. 'lovestuck'님.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극히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세상에 물어보지 못할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대답을 들은 뒤의 반응에 대해서 준비를 해야할 상황들이 있는 것이겠지요.

      자세한 상황은 알 수 없어 조심스럽지만,
      사랑하는 남자친구분이시면, 어떠한 대답이든지, 'lovestuck'님의 기분을 좋지 못하게 해주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위 소설의 주인공은 매우 쿨하고 솔직하게 대답을 한 것이고, 나름의 배려를 한 것이겠지만, 상대방이 어떻게 반응하는 지에 대해서는 무심했지요.

      하지만, 저것은 소설입니다. 더군다나 사랑했는지 안했는지도 알 수 없는 관계입니다.
      현실은 다르지요.

      암튼,
      이렇게 댓글을 달아주시고 조금이라도 기분이 풀리셨길 바랍니다.
      이미 다 풀리셨는데,
      제가 괜한 소리를 한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